“역대 최악의 산불 재난”이 돼버린 이유와 논란 정리

“역대 최악의 산불 재난”이 돼버린 이유와 논란 정리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역대 최악의 산불 재난”이 돼버린 이유와 논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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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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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경북 의성·울산 울주 등 전국 각지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며칠째 멈추지 않고 있어요(그래픽).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21일부터 발생한 중대형 산불로 2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사태로 3만6000ha(헥타르)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되면서 역대 산불 중 최대 피해 면적을 기록했어요. 

지금 상황은 어때?

산불로 인한 이재민만 4만 명에 가까울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요. 정부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과 하동·경북 의성·울산 울주에 이어 경북 안동·청송·영양·영덕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상태예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26일 “역대 최악의 산불에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로 맞서고 있으나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밝혔어요. 산림청은 25일 오후부터 전국 모든 지역에 국가위기경보 중 가장 최고 대응 단계인 '심각' 단계를 발령했고요. 

피해가 심각하네...

  • 늘어나는 사망자에: 지금까지 집계된 27명 외에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많은 지역에 산불이 집중돼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이 있을 수 있다는 거예요. 의성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어요.
  • 통신·도로 끊겼고: 이동통신 서비스가 중단된 건 물론, 인근 고속도로의 차량이 통제되고 철도 운행도 멈췄어요. 정부는 울진군에 재난로밍 명령을 내렸는데요. 통신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불길이 커지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사·방송사까지 나서 24시간 모니터링 대응에 나선 것. 
  • 문화재까지 불탔어: 이번 사태로 1300년 역사를 가진 고운사가 모두 불에 타버렸어요. 이밖에도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의 주민이 모두 대피했고, 지리산국립공원 안쪽까지 불길이 확산되면서 비상이 걸렸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올린 한국 산불 사태 위성 사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5일(현지시간) ‘한국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이라는 글과 함께 흰 연기가 자욱한 모습이 선명하게 담긴 위성 사진을 공개했어요.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 ‘사람의 실수’로 시작돼서: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산청·울주 산불의 원인이 각각 예초기와 용접 작업에서 시작된 불씨라고 밝혔어요. 의성 산불은 성묘객이 라이터를 사용하다가 불이 났고요. 산림이나 농촌 인근에서 이뤄지는 불법 소각과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부른 것. 
  • 날씨도 도와주지 않고 있어: 이번 산불은 불씨가 도깨비불처럼 옮겨다닌다고 할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른데요. 비가 오지 않아 건조하고 화재에 취약한 소나무가 많았다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어요. “아궁이에 마른 풀을 넣고 불을 지핀 셈”이라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진화 작업이 길어지면서 소방관·진화대원의 피로도가 극에 달하고 있어요.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온 거야?”라며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어떤 비판인데?

  • 우왕좌왕하느라 대응 늦었어: 정부와 지자체의 지시가 체계적이지 못해 인명 피해가 늘었다는 거예요. 산불이 다 가까워져서야 대피령을 내리고 대피 장소도 확실히 말해주지 않았다고. 안동에선 경찰과 지자체가 서로 책임을 떠넘겼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었어요.
  • 진화 인력 무리하게 투입했어: 산청 산불 초기에 투입된 민간 산불예방진화대원 3명과 공무원 1명이 불길에 갇혀 숨지기도 했는데요. 투입 당시 지급된 장비와 구조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와요. 사망한 진화대원들이 60대로 알려지면서 “젊은 사람도 힘든 작업을 고령자에게 맡겼어?”라는 비판도 있고요. 고용노동부는 상황이 끝나는 대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어요. 
  • 관련 장비・체계 부족했어: 기후 위기를 따라가지 못한 산불 예방 시스템과 낡고 부족한 헬기가 또 하나의 문제로 꼽혀요. 이번처럼 동시에 대형산불이 여러 건 발생하면 진화에 나설 헬기가 충분히 없다는 것.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숨진 헬기 조종사도 30년 된 노후 기종을 몰았던 것으로 밝혀졌어요.

산불 진화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의성·안동의 경우 피해 집계조차 아직 어렵다고. 정치권은 탄핵 심판 릴레이 시위 등 다툼을 멈추고 재난 사태 대응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어요. 피해 복구와 대책 마련에 쓰일 예산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논의도 시작됐는데요. 산불 피해 지역 주민을 위해 주요 기업과 시민들로부터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어요. 

by. 에디터 모니카 🌳
이미지 출처: ⓒREUTERS/Kim Hong-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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