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TSMC에 밀리는 이유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삼성전자가 TSMC에 밀리는 이유
반도체 개념원리 (2): 반도체 산업 지도
뉴스에서 반도체 얘기 나올 때마다 낯선 용어와 개념 때문에 “나 도망갈래... 😇” 했던 적 있지 않나요? 그런 뉴니커를 위해 뉴닉이 ‘반도체 개념원리’ 시리즈를 준비했어요. 총 3회에 걸쳐 반도체 기본 개념과 산업 지형도, 요즘 트렌드와 전망까지 싹 정리했으니 끝까지 잘 따라와요!
2편에서는 반도체 업계에서 요즘 어떤 기업이 잘 나가고 있는지 살펴볼게요.
팹리스에서는 누가 잘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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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의 강자, 퀄컴 📱: 컴퓨터에 CPU가 있다면 스마트폰에는 AP가 있는데요. 스마트폰에서 가장 비싼 부품이자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AP 시장을 꽉 쥐고 있는 게 바로 미국 퀄컴이에요. 특히 고성능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AP는 퀄컴이 거의 독점하고 있어요. 삼성전자도 AP를 설계하지만, 퀄컴이 워낙 압도적이라 갤럭시 스마트폰에 넣을 AP를 잔뜩 사 올 수밖에 없을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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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중심, 엔비디아 🤖: 그래픽을 처리하는 반도체인 GPU를 설계하는 엔비디아는 요즘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팹리스 기업이에요. GPU가 인공지능(AI)과 찰떡이라는 게 알려지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좋거든요. 이 분야에서 점유율이 90%가 넘고, 매출액에서도 퀄컴을 제치고 팹리스 기업 중 1등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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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2인자, AMD ✌️: GPU는 물론,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CPU도 설계하는 기업이에요.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CPU 시장을 주도하는 인텔과도 경쟁해요. 요즘에는 엔비디아를 따라잡겠다며 AI 반도체에 힘을 쏟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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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강자, 애플 🍎: “응? 애플이 반도체 회사?” 할 수도 있겠지만, 애플은 떠오르는 팹리스 강자예요. 아이폰·아이패드·맥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을 직접 설계하기 시작했거든요. 애플이 만든 기기에만 들어가는데도 매출로 따지면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중 8위를 찍을 정도라고.
그밖에 통신·네트워크용 반도체 시장을 독점한 브로드컴, 중·저가 모바일 AP를 만드는 미디어텍 등이 있어요.
파운드리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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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1위, TSMC 😎: 전 세계에서 60% 넘는 파운드리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대만 기업이에요. 엔비디아·퀄컴·AMD·애플 등 내로라하는 팹리스들이 반도체 생산을 맡기려고 줄을 서는 중인데요. 설계가 복잡한 반도체도 뚝딱 만들 수 있는 3나노미터(㎚·1㎚=10억 분의 1m)* 등 최첨단 공정을 갖춘 게 비결이에요. 2026년 하반기부터 1.6나노 공정을, 2027년에는 1.4나노 공정을 도입하겠다고 예고하며 경쟁 기업과의 격차를 더 벌리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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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한 2위, 삼성전자 🙄: 종합반도체기업(IDM)인 삼성전자에는 파운드리 사업부가 있는데요. 10%대의 점유율로 세계 2위예요. 하지만 여러 가지로 TSMC에 불리한 상황이라고. 특히 TSMC는 파운드리 사업만 하지만, 삼성전자는 설계도 한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혀요. 고객인 팹리스 기업과 잠재적 경쟁 관계이기 때문. 팹리스 기업이 “우리 설계 기술 베끼면 어떡해?” 하고 삼성전자에 생산을 맡기는 걸 꺼릴 수 있는 거예요. TSMC와의 기술 격차도 아직 크고요.
다른 기업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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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을’, ASML 😇: 파운드리에 반도체 생산 장비를 공급하는 네덜란드 기업인데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이에요. 7나노 이하 첨단 반도체를 만들 때 없으면 안 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만드는 전 세계 유일한 기업이기 때문. 1년에 수십 대밖에 못 만들어서, 고객사들이 주문을 넣고도 1년 넘게 기다릴 정도라는데요. 장비를 제때 못 구하면 첨단 반도체 생산이 늦어져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서 파운드리 기업들 사이에 장비 구하기 경쟁이 치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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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의 팹리스, ARM 🧐: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에 설계 도면 등 지적재산(IP)을 파는 기업이에요(=칩리스). 삼성전자·퀄컴·애플·엔비디아 등 서로 경쟁하는 회사들도 전부 ARM의 고객인데요. 전 세계 스마트폰의 95%가 ARM의 IP에 바탕을 둔 설계도로 만들어졌다고. ARM의 설계도가 ‘공용어’처럼 널리 쓰이고 있는 거예요. 원래 모바일 분야에서만 강했는데, 요즘에는 애플 ‘M 시리즈’를 시작으로 PC와 서버 시장에서도 ARM 기반 반도체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어요.
반도체 시장의 최강 라이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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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s. SK하이닉스: 두 회사 모두 메모리 반도체 설계·생산에 강한 IDM인데요. AI 반도체 경쟁에서는 SK하이닉스가 한발 앞서고 있어요. 엔비디아의 GPU에 들어가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기 때문.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와 거래를 뚫기 위해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는데, 아직은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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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vs. 삼성전자 vs. SMIC vs. 인텔: 파운드리에서는 압도적 1위인 TSMC를 삼성전자가 뒤쫓고, 중국의 SMIC가 세계 3위로 올라서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어요. 삼성전자와 세계 1위 IDM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인텔도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들며 “파운드리 2위가 될게!” 선언한 상황이고요. 삼성전자는 “2나노 공정에서는 TSMC 따라잡을게!” 하는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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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vs. 삼성전자 vs. 미디어텍: 모바일 AP 시장에서는 AI 스마트폰*에 딱 맞는 제품을 개발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요. 4나노급 경쟁이 한창이었는데, 퀄컴이 TSMC의 3나노 공정을 도입한 AP를 가장 먼저 출시할 거라고. 삼성전자는 퀄컴 AP를 가져다 쓰는 대신 자체 개발한 AP를 띄우는 중이에요. 3나노급 차세대 제품도 개발 중이고요. 경쟁자인 미디어텍과 손을 잡으며 퀄컴을 은근히 견제 중이라고.
👏 여기까지 잘 따라왔나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누가 누구랑 경쟁하는지 머릿속에 지도가 그려졌길 바라요! 이제 시야를 조금 더 넓힐 차례예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위기라는 말 나오는 이유가 뭔지, 세계 각 나라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다음 주 ‘반도체 개념원리 (3)’에서 같이 살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