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먹거리 반도체, 왜 위기라는 거야?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우리나라 최대 먹거리 반도체, 왜 위기라는 거야?
반도체 개념원리 (3): K-반도체 위기와 글로벌 산업 트렌드
뉴스에서 반도체 얘기 나올 때마다 낯선 용어와 개념 때문에 “나 도망갈래... 😇” 했던 적 있지 않나요? 그런 뉴니커를 위해 뉴닉이 ‘반도체 개념원리’ 시리즈를 준비했어요. 총 3회에 걸쳐 반도체 기본 개념과 산업 지형도, 요즘 트렌드와 전망까지 싹 정리했으니 끝까지 잘 따라와요!
마지막 순서인 오늘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와 글로벌 반도체 트렌드를 살펴볼게요.
요즘 반도체는 뭐가 대세야?
1편에서 간단히 살펴본 것처럼, 요즘 세계 반도체 시장은 정보를 처리하는 시스템 반도체 위주로 돌아가고 있어요. 시장 규모로 따지면 전체 반도체 중 80%가 시스템 반도체라고:
-
모두 팹리스가 되... 📐: 요즘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동차·냉장고·TV 등 온갖 제품에 시스템 반도체가 들어가는데요. 성능을 높이기 위해 자기 제품에 딱 맞는 반도체를 직접 개발하는 회사가 늘고 있어요. 구글·애플·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뿐 아니라 테슬라나 현대자동차 같은 자동차 기업까지 “우리 반도체는 우리가 직접 설계할게!” 하며 시스템 반도체 대전이 일어나고 있는 것.
-
반도체 먹는 AI 🤖: 시스템 반도체가 많이 필요한 산업이 바로 인공지능(AI) 분야예요. 대표적인 AI 반도체인 엔비디아의 GPU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으면서도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AI 반도체를 향한 기업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요.
반면 메모리 반도체는 시장 규모도 작은 데다, 경기의 흐름을 많이 타요. 주문을 받아서 조금씩 만드는 시스템 반도체와는 달리, 메모리 반도체는 보통 잔뜩 만들어 놓고 팔기 때문. 예를 들어 경기 침체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줄면 →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고 → 제품 재고가 쌓여서 → 가격이 떨어지고 → 실적과 주가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일이 반복되는 거예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찬바람이 쌩쌩 불던 작년에 삼성전자는 25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기도 했다고.
우리나라 반도체는 어떤 상황이야?
여러모로 위기라는 말이 계속 나와요:
-
취약한 시스템 반도체 🫠: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몇 년째 점유율 3%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이에 정부가 팹리스 → 파운드리 → OSAT 등으로 이어지는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600조 원 넘는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대규모 반도체 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경쟁력을 확 높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거라고.
-
치열한 메모리 반도체 🙄: GPU에 들어가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HBM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 HB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SK하이닉스가 앞서 가고 삼성전자가 뒤쫓는 가운데 미국 마이크론도 경쟁에 끼어들었어요. HBM 찾는 곳이 워낙 많아서 SK하이닉스 혼자 다 만들기 어렵다 보니 틈을 노리는 것. 마이크론은 올해 초에 가장 먼저 5세대 제품인 HBM3E 생산을 시작하기도 했고요.
-
밀리는 파운드리 🤔: 파운드리에서는 삼성전자가 대만 TSMC에 크게 밀리는데요. 미국 인텔이 새롭게 뛰어들며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어요: “삼성전자 따라잡자!” 일본도 대표 기업들이 뭉쳐서 “반도체 산업 부활시킬게!” 하고 있다고. TSMC 등 잘 나가는 파운드리 기업들의 생산 시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기도 하고요.
-
새우등 터지는 중 🇺🇸🇰🇷🇨🇳: 미국 vs. 중국 갈등의 불똥이 우리나라에 튀고 있다는 말도 나와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을 가로막자 중국도 이에 맞서 마이크론 제품 금지령을 내렸는데요. 미국은 계속 우리나라를 중국 견제에 끌어들이고 싶어하는 상황이라,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 기업의 고민이 커지고 있어요.
New 글로벌 반도체 전쟁 🌍
-
(과거) 나눠서 같이 잘 해보자 ♥️: 지난 30여년 동안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는 나라별로 역할 분담이 확실했어요. 미국이 설계하고 일본이 소재·장비를 맡으면 한국·대만이 첨단 반도체를, 중국은 좀 더 저렴한 반도체를 만드는 것. 기술이 부족했던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처럼 이익이 많이 안 나는 범용 반도체에 집중해 규모와 기술력을 키우며 이 분야의 No.1이 될 수 있었고요.
-
(현재) 나 혼자 다 할 거야 💔: 미국 vs. 중국 갈등과 코로나19로 벌어진 반도체 부족 사태 등으로 흐름이 확 바뀌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게 만들 거야!” 미국이 대표적인데요. “미국에 반도체 공장 지으면 지원금 줄게!” 하는 법을 만들어 삼성전자 등을 유치하고 있는 것. 파운드리는 물론, 우리나라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주도권까지 가지려는 의도라는 말이 나와요.
-
(미래) 우리도 질 수 없지 💥: 반도체 생태계를 A부터 Z까지 구축하겠다고 나선 건 미국만이 아니에요. 일본과 유럽연합(EU) 등도 막대한 보조금을 풀어서 반도체 기업 유치에 나선 것. 중국도 막대한 돈을 투입해 중국 반도체 기업을 키우고 있고요. 나라별 보조금 경쟁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분업 구조가 무너지면, 우리나라가 그동안 맡아왔던 분야의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걱정이 나와요. “우리나라 정도면 반도체 강국이지!” 하는 말도 옛말이 될 수 있는 거예요.
👏 여기까지 잘 따라왔나요? 반도체 기초 개념과 세계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현황과 전망까지 살펴봤는데요. 앞으로 반도체 기사를 조금 더 자신있게 읽을 수 있길 바라요! 더 궁금한 게 있다면, 아래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