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장애 공감 페스티벌: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작성자 레몬자몽
어느 비장애형제자매의 이야기
2024 장애 공감 페스티벌: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제가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주관한 2024 장애인식개선콘텐츠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오늘(12월 3일), 국제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 호텔 나루(NARU)에서 개최된 2024 장애공감 페스티벌에 다녀왔어요. 이번 글에는 페스티벌에서 기억에 남았던 말들과 더불어 제가 생각해 본 내용을 담았어요.
🎤💬 토크 콘서트에서 기억에 남았던 말들
페스티벌에서는 시상과 함께 30분 동안 짧은 토크 콘서트도 진행됐어요. 게스트는 시각장애인 100만 유튜버 원샷한솔님, 청각장애인 아이돌 그룹 '빅오션'의 현진님, 공모전 금상 수상자 최진숙님, 그리고 지체 장애인 아나운서 최국화님이었어요. 토크 콘서트에서 기억에 남았던 말들을 짧게 공유해 볼게요.
🌟 좋았던 점
한 배를 탄 사람들과 함께 🛳: 한국에서 국제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는 장애 공감 페스티벌이 열린 건 올해가 처음이에요. 같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과 함께 했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로웠어요. 무엇보다 '다름을 인정하는 편안한 분위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오늘을 계기로 더욱 장애 공감을 말하는 자리가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커졌어요.
보편적 설계(UD)를 적용한 높은 접근성 ♿️: 시상식 단상 옆에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완만한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었어요.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사의 실시간 통역이 있었고, 화면에도 실시간 자막이 표시되었어요. 휠체어를 탄 지체 장애인이나 어린이가 이용하기 쉽도록, 화장실 문 고리가 아래쪽에 설치된 점도 기억에 남아요.
💡 더 생각해 본 점
제가 예상했던 대로, 역시 '발달 장애'는 많이 등장하지 않았어요. 왜 장애 공감을 주제로 하는 페스티벌에서조차, 발달 장애는 잘 보이지 않을까요? 그건 바로 발달 장애의 특성 때문이에요.
접근성이 떨어져: 발달 장애라는 장애 특성 상, 인지적 어려움으로 인해 의사소통과 이동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읽기 쉬운 자료(easy-read)와 행동 지원, 보호자 동반 등의 맞춤형 지원이 필요해요. 하지만 어떠한 행사를 개최할 때마다 고려하기 쉬운 사항은 아니기에, 참여하는 비율 자체가 적을 수밖에 없어요.
대표성이 부족해: 발달 장애인들은 자신의 경험을 직접 표현하기 어렵고, 숫자 자체도 적어요. 그래서 시각 장애, 청각 장애, 지체 장애에 비해 관련 단체나 활동의 수도 적어요. 이들을 대변하는 목소리 자체가 작은 것이지요.
공감하기가 쉽지 않아: 시각, 청각, 지체 장애 등은 대체로 명확하게 눈에 보여요. 간접적인 체험을 통해서 비장애인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도 상대적으로 쉬워요. 하지만 발달 장애는 겉으로만 보면 드러나지 않는 추상적인 특성이 많아요. 그래서 비장애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오늘 행사에 참여하고 나서, 발달 장애인 동생을 둔 유아특수교사로서 더 생각해 보게 됐어요.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무엇을 세상에 전할 것인가?
올해 장애 공감 페스티벌의 공식 슬로건은 "공감으로 함께 하는 세상을"이에요. 발달 장애인들도 이 세상에 함께할 수 있도록 더욱 나서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장애'로 정의되는 사회적 약자, 그 중에서도 가장 목소리가 작은 사람들의 대변인이 되자는 다짐으로 2024년의 마지막 한 달을 보내려고 해요. 2025년에는 더 많은 뉴니커들과 "공감으로 함께 하는 세상을" 빚어가고 싶다는 소망을 안고, 다음에 다른 글로 돌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