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뇌를 위한 100분, 체험형 전시 추천 🤲👂🔍

지친 뇌를 위한 100분, 체험형 전시 추천 🤲👂🔍

작성자 레몬자몽

어느 비장애형제자매의 이야기

지친 뇌를 위한 100분, 체험형 전시 추천 🤲👂🔍

레몬자몽
레몬자몽
@lemon99
읽음 7,530
이 뉴니커를 응원하고 싶다면?
앱에서 응원 카드 보내기

하루 종일 눈으로 무언가를 보고 있는 나. 눈으로 본 정보를 처리하느라 지친 뇌. 가끔은 내 뇌에게 쉴 시간을 주고 싶지 않나요? 이럴 때 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 <어둠 속의 대화>🌌🖤를 소개해 볼게요.

*이 글은 광고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좋았던 전시를 소개하는 글임을 밝힙니다.


<어둠 속의 대화> 북촌점 포스터(사진 출처: 인터파크 티켓)

전시 <어둠 속의 대화>는 198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되어, 35년간 세계 각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체험형 전시🤲👂🔍예요.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에 시작되어 오픈런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100분 동안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길을 안내해 주는 '로드마스터'🦯의 목소리에 의존해 일상의 경험을 새로운 시각으로 채워가는 과정이에요. 이 전시는 아무것도 찾아보지 않고 가는 것을 추천해요. 스토리라인이 있는 체험형 전시의 특성 상, 내용을 알고 가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거든요.


📝 스포 없는 개인적인 후기

어둠 속에서 진행되는 전시이지만, 이 전시는 단순히 '시각장애인 체험'이 아니에요. 우리 뇌는 끊임없는 '자극'에 노출되어 있지요. 그 중에서도 시각을 통해 받아들이는 자극은 전체의 약 80%에 달해요. 아침에 알람 확인을 시작으로, 자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지 않나요? 우리 뇌는 끊임없는 시각 자극으로 쉴 시간이 없어요.

하지만 이 전시는 시각을 차단한 채 어둠 속에서 진행되다 보니, 체험할 때는 내면에 집중하면서 '온전한 생각'이라는 걸 해 보게 됐어요. 눈 앞에서 무의식적으로 처리해야 할 자극이 없으니, 내 뇌가 '생각하는 힘'을 되찾은 기분이었어요. 평소 시각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했다면, 전시를 체험하는 동안에는 익숙하지 않은 감각(청각, 촉각 등)을 이용해 진정으로 내 경험을 구성해 나가는 주체성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저는 이 전시를 2번 체험했는데요. 첫 번째는 2018년에 대학교 동아리 활동으로, 두 번째는 2020년에 사촌동생에게 시켜 주는 서울 구경 코스 중 하나로 방문했어요. 전시 내용은 같았지만, 시간이 흘러 제가 다른 사람이 되어서 경험하는 전시는 또 다른 통찰을 가져다 주었어요. (관람객의 34%가 이 전시를 재관람한다고 해요.) 개인이 받아들이는 정도에 따라, 살아온 세월에 따라 다른 시사점을 주는 전시라서 더 추천하고 싶어요.

전시를 체험하러 오는 사람들의 연령대는 아주 다양해요. 가족, 연인, 친구 등 구성도 다 달라요. '같이 갈 사람이 없는데 어쩌지?' 망설이고 있다면, 혼자 온 사람들은 로드마스터가 짝꿍을 지정해 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스포일러가 될까 봐 전시의 내용을 많이 소개하지는 못했네요. 2024년이 가기 전, 어둠 속의 대화를 하러 떠나 보는 건 어때요? 매 순간 일하느라 지친 뇌에게 연말 선물로 100분의 휴식 시간을 주면서, 2024년에 내가 남긴 발자취도 되짚어 보는 거예요. 🧠✨👣


🎟 [어둠 속의 대화 - 북촌점 예매]

🎫 [어둠 속의 대화 - 동탄점 예매]

*대표 이미지 출처: <어둠 속의 대화>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