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P 프로그램 (3): 건강한 미래를 위한 준비
작성자 레몬자몽
어느 비장애형제자매의 이야기
ELP 프로그램 (3): 건강한 미래를 위한 준비

오늘은 ELP 프로그램의 7~8주차 내용을 마저 공유해 볼게요. 나에게 장애형제가 없더라도 아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해 보면 어떨까요? 장애형제에게 특화된 부분을 제외한다면, 결국 모든 가족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거든요. 내 가족을 이해하고 가족 구성원들 간의 응집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 될 거예요.
4️⃣ 내 형제의 긍정적 루틴 알아보기 (계속)



5️⃣ 소망과 꿈 생각해 보기 🍀
6️⃣ 지원인력의 특성 및 유의사항 알아보기

7️⃣ 내 형제 조망도 그리기
이제까지 쓴 내용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조망도로 그려보자.

장애형제 ELP를 작성하면서, '형제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신선했어요. 'Put yourself in someone's shoes'라는 관용구도 있잖아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는 것. 제가 어린이들을 교육할 때도, "친구 입장에서 생각해 봐. 너라면 어떻겠니?" 이 말을 수도 없이 해요. 그런데 정작 저는 진정으로 제 형제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특수 교사로 일하는 어른이 되어서도 '쟤는 진짜 왜 저러는 거지...?' 싶은 순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형제 ELP를 작성해 보면서, 어느 정도는 제 형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덕분에 10번 느낄 감정의 폭풍을 요즘에는 5번~6번 정도만 느낀답니다.
우리 가족에게 찾아온 '장애'는, 시작은 알 수 있지만 그 끝은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장애인 구성원을 둔 가족은 늘 불안하지요. ELP 작성은 그 불안을 낮춰 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가족의 현재 상태와 미래 계획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글의 형태로 작성하기 때문이에요. 지금 당장 100% 해결되는 일은 없어도, 미래에 대한 아웃 라인을 그려보는 것 자체로 마음이 많이 편안해질 거예요.
프로그램의 모든 내용을 꼼꼼하게 공유하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대부분의 중요한 내용이 다 담겨 있어요. 시간을 두고 천천히 ELP를 완성해 나가면서, 장애인 구성원을 둔 가족들, 특히 비장애형제자매들이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