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부상한 브로드컴, 시총 1조 달러 돌파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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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부상한 브로드컴, 시총 1조 달러 돌파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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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만 요약해요
- 브로드컴, 뭐 하는 회사였지 🔍?: 미국 팹리스* 기업이에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등에 들어가는 통신용 반도체 설계로 유명해요. 엔비디아(팹리스), TSMC(파운드리), 퀄컴(팹리스), AMD(팹리스)와 함께 대표적인 AI 수혜주로 꼽히는 다섯 종목 중 하나예요.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통신용 반도체 설계로 유명한데요. AI 구동에는 연산 뿐 아니라 빠른 통신도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각광받아왔고, 현재는 AI용 ‘주문형 반도체(ASIC)’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요.
- TSMC 제치고 1조 달러 클럽 가입 💵: 브로드컴은 13일(현지시간) 4분기 회계연도** 실적을 보고했는데요. 매출은 시장 전망치보다 약간 낮았지만, 빅테크와의 AI 개발 소식에 더해 인공지능 관련 매출이 1년 전보다 220% 늘었어요. 회사 전체 매출에서 인공지능 관련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도 11%에서 24%로 늘었고요. 이에 주가가 폭등하며 TSMC를 제치고 미국 증시 시가총액 8위(1조 640억 달러)로 올라선 것. 미국 기업으로는 9번 째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어요.
- 빅테크가 브로드컴과 손 잡는 이유 🤝: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인공지능 좀 쓰는 빅테크라면 엔비디아 칩을 안 살 수가 없는 데다가, 엔비디아가 자사 칩에만 호환되는 AI용 네트워크, 소프트웨어까지 만들어 독점 공급하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선 엔비디아 칩이 부르는 게 값이 되니 그 독점 체계에 균열을 내고자 구글·MS·메타 등 빅테크들이 브로드컴 등 다른 반도체 기업과 손을 잡기 시작한 거예요.
✍️ * ‘팹리스’가 뭐야?: 반도체를 직접 만들지 않고 설계만 하는 걸 말해요. ‘fabrication(제조)’와 ‘less(~하지 않는)’가 합쳐진 말이에요. 예전에는 한 기업이 설계부터 생산까지 싹 하는 게 보통이었는데요. 기술이 발전하면서 반도체가 점점 복잡해진 데다, 반도체 종류도 워낙 다양해지다 보니 1980년대부터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기업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큰돈이 드는 공장을 안 지어도 되니까, 기술만 있으면 작은 규모로도 뛰어들 수 있어요.
✍️ * ‘회계연도’가 뭐야?: 기업이나 정부는 1년 동안 돈을 어디에 썼고 어디서 벌었는지를 재무제표로 만들어 보기도 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해 쓸 예산을 책정하잖아요. 이때 돈이 오고가는 걸 계산하기 위한 기준점으로 ‘언제부터 언제까지 딱 1년’하고 정한 게 회계연도예요.
에디터의 코멘트
- ‘범용’ 엔비디아 vs. ‘주문형・맞춤형’ 브로드컴 🥊: 브로드컴이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구별되는 결정적 차이는 바로 주문 제작하는 ‘맞춤형’이라는 점이에요. 브로드컴의 주문형 반도체는 고객사가 희망하는 특정 작업에 맞춰 최적화된 칩인데요. 설계 비용도 많이 들고 엔비디아 칩에 비해 호환성도 떨어지지만 해당 기능에 대해선 더 좋은 성능을 낸다고. 브로드컴은 주문형 인공지능 칩 시장에서 점유율이 8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 성장하는 주문형 반도체 시장 📈: 애플 제품엔 애플이 자체 설계한 M 시리즈 칩이 별도로 쓰이는 것처럼 빅테크들은 맞춤 제작된 반도체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아요. 때문에 주문형 반도체 설계에서 경험이 많은 브로드컴의 몸값이 오를 거란 얘기가 나오는 것. JP모건에 따르면 현재 ASIC 시장은 200억~300억 달러 규모인데요. 장기적으로 연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브로드컴은 여기서 55~6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지배적 기업일 거라고.
- 빅테크들 사이 높아지는 브로드컴의 인기 🫶: 실제로 구글의 ‘제미나이 2.0’에 쓰인 ‘텐서처리장치(TPU)’는 구글과 브로드컴이 합작으로 만든 주문형 칩이고요. 메타와 오픈AI도 브로드컴과 협력해 자체 칩을 만들어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테크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이 ‘발트라(Baltra)’라는 코드명으로 불리는 AI 서버용 칩을 브로드컴과 개발하고 있다고.
- 엔비디아 독점 체제, 균열 일어날까 🤔?: 인공지능 업계는 새로운 업계 표준을 만들거나 AI와 관련한 하드웨어 솔루션을 만드는 등의 행보로 ‘탈 엔비디아’를 시도하고 있어요. 지난 6월 내로라 하는 빅테크 기업들 8곳(구글·MS·메타·인텔·AMD·브로드컴·시스코·HP엔터프라이즈)이 AI 가속기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기 위한 ‘울트라 가속기 링크(UA링크)’를 설립했고요. 다양한 AI칩 구동을 지원하는 오픈소스 플랫폼 ‘원API’를 개발하는 UXL 재단에는 구글, 메타 등을 비롯해 삼성전자도 포함돼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