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으로 시작해 탄핵으로 끝났다” 외신이 전한 파면 소식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탄핵으로 시작해 탄핵으로 끝났다” 외신이 전한 파면 소식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가 내려지자, 외신도 일제히 이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했어요. 일부 매체는 상황을 생중계하고 기획기사를 내보내는 등 많은 관심이 이어졌다고.
미국 CNN은 “지난 12월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윤 전 대통령에게 파면 선고가 내려지면서 수개월간 이어진 불확실성과 논쟁이 끝을 봤다”고 보도했어요.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을 맡으며 ‘스타검사’로 떠오른 그가 파면 선고를 받게 된 이력을 강조했고요.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민주주의가 무모한 지도자를 이긴 방식’이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지난 4개월간 한국 민주주의의 취약점과 회복력이 동시에 드러났다고 진단했어요.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맨손으로 군대를 막아서면서 국회가 계엄 해제 투표를 할 시간을 벌었고, 나중에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는 설명이 뒤따랐고요. 한국인에게 민주주의는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고문·투옥·유혈 사태를 겪으며 수십년간 투쟁을 통해 쟁취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독재 통치가 돌아올 위험을 처음으로 경험한 젊은 층의 열정이 두드러졌다”고 덧붙였어요.

영국 BBC는 파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윤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자세히 조명하는 심층 기사를 보도했는데요.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고집이 세고 다혈질적인 대통령”이라고 표현하며 “옳고 그름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던 원칙주의 검사가 한 나라를 뒤흔들 독재적인 결정을 내리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상세히 설명했어요. 로이터통신도 “비상계엄령 선포는 지난 수십 년 사이 최악의 정치 위기를 일으켰다”며 파면 소식을 보도했어요.

일본 언론들도 소식을 자세히 전했는데요. NHK는 탄핵 심판 과정을 꼼꼼히 다루며, 내란을 모의한 혐의로 형사 재판도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고요. 아사히 신문은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파면된 게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라는 점에 주목했어요.
외신들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집중 조명하면서도, 탄핵 정국에 분열된 여론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NYT는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소식이 전해지자 탄핵 찬성 시위대는 환호성을 질렀고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낙담에 빠졌다”고 보도했어요.

한편, 외신들은 앞으로 60일 뒤에 다가올 조기 대선에 대해서도 다뤘는데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언급하며 “야당의 대표가 대통령직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