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 맞은 제주 4.3 추념식, 앞으로 과제는?

77년 맞은 제주 4.3 추념식, 앞으로 과제는?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77년 맞은 제주 4.3 추념식, 앞으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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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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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렸어요. 올해 추념식 주제는 ‘4.3의 숨결은 역사로, 평화의 물결은 세계로!’였는데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4.3생존희생자·유족 등 약 2만 명이 참석했어요.

제주 4.3*, 어떤 일이었지?

1947년부터 약 7년 7개월 동안 벌어진 무력 충돌과 진압으로 당시 제주도민의 10%인 약 3만 명이 목숨을 잃은 일이에요

  • ‘빨간 섬’으로 찍힌 낙인, 그리고 학살: 1945년 해방 후 당시 우리나라는 미군이 통치했고, 제주도에서는 공산주의 정당인 남조선노동당(남로당)이 활동했는데요. 5.10 총선거를 두고, 미군정과 남로당이 무력 충돌을 일으켰어요: “남한 단독 정부를 세우자!(미국)” vs. “그럼 우리나라가 완전히 분단되고 말 거야(남로당)!” 이승만과 미군정은 제주도 초토화 작전을 일으켰고, 그 결과 제주 4.3은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많은 인명 피해를 기록했어요. 

  • 뒤늦은 진상조사, 아물지 않은 상처: 이후 50년이 넘게 지난 2000년에야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가 시작됐고, 2014년엔 4.3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어요. 2022년부터는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과 명예회복 방안이 담긴 법(제주 4.3 특별법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고요. 제주4.3 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최종 등재 결정을 앞두고 있어요.

* 현행 4.3특별법에 따르면 4.3은 ‘사건’으로 적고 있어요. 하지만 4.3을 폭력에 정당하게 저항한 ‘항쟁’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 등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한데요. 이 때문에 제주에서는 ‘4.3’ 뒤에 별다른 명칭을 붙이지 않아요. 뉴닉도 제주 4.3의 올바른 이름 찾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존중해 ‘4.3’으로 적어요.

제주 4.3, 추념식에선 어떤 말 나왔어?

정부 대표로 한 권한대행이 참석해 대통령 대신 추념사를 했어요. 한 권한대행은 “4.3 정신은 화합과 상생의 가르침을 주고 있다”며 이념과 세대, 지역과 계층 간을 넘어 국민적 통합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추가 진상조사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유해발굴 등에 힘쓰겠다고 했고요. 한편 윤석열 정부 들어 3년 동안 대통령도 여당 대표도 4.3 추념식에 한 번도 찾지 않은 데 비판의 목소리도 나와요. 만약 오는 4일 나올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서 파면 결정이 내려진다면, 이번 정부는 집권 내내 대통령·여당 대표가 한 번도 4.3 추념식을 찾지 않은 정부로 남게 돼요.

+ 4.3 진상조사, 현재 어떤 상황이야?

정부는 19년 만에 지난 2022년부터 4.3 추가 진상조사를 실시했어요. 당초 2024년 완료 목표였는데요. 행방불명 희생자나 지역별 피해 실태 등을 조사하고, 당시 미군정과 군·경이 벌인 작전을 조사해 책임을 밝히는 게 목표예요. 이 외에도 여전히 많은 희생자의 유해가 발견되지 않아 신원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도 과제로 꼽혀요.

by. 에디터 히스 🌼
이미지 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