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탄]물가가 오르는게 뭐가 문제야🤔📉📈?
작성자 강준
경제적 사고 ‘틀’ 갖추기
[4탄]물가가 오르는게 뭐가 문제야🤔📉📈?
이번 글에서는 물가와 경기의 관계에 대해 살펴봅시다.
Theme 03. 물가와 경기의 관계
물가의 의미
우선 기본적인 정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물가란 물건의 가격을 뜻합니다. 따라서 물가 상승은 물건의 가격 상승을 뜻하고 물가 하락은 물건의 가격 하락을 뜻하죠.
제가 지금 만원을 가지고 한 포기에 1000원인 배추를 사려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만원으로는 총 10포기의 배추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지속적인 폭염으로 인해 심한 작물 피해가 생겨 배추 가격이 2000원으로 오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만원으로는 총 5포기의 배추밖에 구매할 수 없게 되죠. 돈으로 특정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힘, 즉 구매‘력’이 떨어진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 이번에는 풍작으로 인해 배추 가격이 50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만원으로 무려 20포기의 배추를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폭염때와 반대로 구매력이 올라간 것이죠.
이처럼 물가와 구매력은 반비례의 관계를 갖게 됩니다.
물가 변동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
좀 더 나아가 물가 상승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봅시다.
먼저 짚고 넘어가자면, 물가 상승이 무조건적으로 나쁜 것은 아닙니다. 안정적인 물가 상승은 경제 성장에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이죠. 하지만 물가 상승이 불안정해진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불안정한 물가 상승은 돈이 가지고 있는 구매력을 감소시키게 되는데요, 이런식의 물가 상승이 특정 상품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반에 걸쳐 나타나게 되면, 결국 가계의 입장에서는 똑같은 돈이더라도 구매할 수 있는 물건의 총량은 적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가계는 할 수 없이 가장 불필요한 것부터 지출을 줄여나가기 시작하겠죠.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물건을 만들면 그것을 사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 물건을 사주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떠나기 시작합니다.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는 기업의 관심은 기업 자체의 성장보다 생존하는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다시 말해, 고용을 늘리려 하지 않고 자신의 직원을 줄이는 것까지 고려하게 되는 것이죠.
오늘날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을 통해 수입을 얻습니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의 수가 적어지면 그만큼 수입이 줄어들다 보니 소비 또한 줄어들겠죠. 그렇게 줄어든 소비는 다시 기업의 매출에 영향을 주게 되고 이런 악순환은 계속해서 진행 됩니다. 그 과정에서 실업률은 계속해서 올라가게 되고 파산하는 기업까지 생겨날 수가 있죠. 끝을 알 수 없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것입니다.
경기가 이런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장에 개입한다는 것을 말씀 드렸던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경기가 쇠퇴국면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고 할까요?
경기가 확장국면에서 쇠퇴국면으로 넘어가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는 물가 변동이고, 물가 변동의 요인은 돈의 유동성 변화에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와 중앙은행은 대부분 돈의 유동성 조절을 통해 경기 국면을 조절하게 됩니다. 그리고 유동성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방식이 바로 중앙은행의 ‘금리’ 조정인 것이죠.
정리하겠습니다.
불안정한 물가상승은 사람들의 소비위축을 유발하게 되고, 이런 소비위축은 기업에게 그리고 다시 가계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런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시장을 개입하는 주체가 정부와 중앙은행이고, 이들은 대부분 유동성 조절을 통해 개입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 중앙은행의 ‘금리’ 조절인 것이죠.
그렇다면 어째서 금리가 돈의 유동성에 영향을 주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다음 주제인 ‘금리’에서 찬찬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