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상식 FLEX #4] 장르 탐구 시리즈 - MOBA

[e스포츠 상식 FLEX #4] 장르 탐구 시리즈 - MOBA

작성자 이스포츠크리틱

e스포츠 상식 FLEX

[e스포츠 상식 FLEX #4] 장르 탐구 시리즈 - MO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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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 한 번은 들어봤을 겁니다. 줄여서 롤, LoL이라고도 하는데요.

가끔 TV 뉴스에 국제대회 우승 소식이 나오기도 하고, '페이커' 이상혁은 유퀴즈나 라디오스타 같은 유명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합니다.

유퀴즈에 출연한 '페이커' 이상혁 <출처 - TVN>

그 정도로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많고, 특히 e스포츠 구조가 다른 정통 스포츠 뺨칠 정도로 잘 짜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게임들을 MOBA 장르라고 부릅니다.

MOBA의 정의

먼저 MOBA가 어떤 뜻인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다양하게 존재하는 MOBA 장르 게임들 <출처 - https://datasilo.tistory.com/36>

MOBA는 대표적인 게임 장르들의 특성들이 모여 탄생되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 부분은 분석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MOBA에 영향을 준 장르가 몇 개 있는데요.

  • RTS : 마우스 클릭으로 유닛을 이동시키고, 키보드로 스킬을 사용하는 조작법이나 화면 구도 등 MOBA의 베이스가 된 장르.

  • RPG : 경험치 획득을 통해 캐릭터가 성장하고, 아이템을 다양하게 착용해 능력치를 올리는 시스템이 MOBA에 영향을 미쳤다.

  • FPS : 어떤 전문가들은 각자의 역할을 맡은 5인의 팀원이 호흡을 맞춰 승리를 따내는 FPS의 게임성이 MOBA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캐릭터로 스킬을 사용해서 1:1 싸움을 펼치기 때문에 대전액션(격투게임)의 요소가 있다고도 분석이 가능합니다.

블리자드가 낳은 장르?

위에서 MOBA가 AOS라고 불린다고도 말씀 드렸죠?

Aeon of Strife <출처 - 나무위키>

AOS는 'Aeon of Strife'라는 <스타크래프트> 유즈맵을 뜻합니다. 유즈맵은 게임사가 정해둔 <스타크래프트>의 규칙을 벗어나, 유저가 직접 '맵 에디터'를 활용해 각자의 Rule대로 게임 모드를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Aeon of Strife'는 바로 이 유즈맵 기능을 활용해 유저들이 개발한 게임 모드입니다.

지금의 MOBA처럼 중립 유닛(LoL의 미니언)이 3개의 공격로를 따라 이동/공격하고, 유저는 영웅 유닛 하나를 컨트롤/육성해 적 진영을 장악하면 되죠. 사실상 현대 MOBA의 문법을 만든 게임 모드이다보니, MOBA를 AOS라고도 부르는 것입니다.

워크래프트 3, 영웅과 아이템 시스템이 추가된 RTS였다

또 하나의 중요한 게임은 <워크래프트 3>입니다. <워크래프트 3>는 RTS이지만, 영웅 유닛과 아이템이라는 RPG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한 명작 게임입니다.

그리고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뿐 아니라 <워크래프트 3>에도 맵 에디터 기능을 포함시켰는데요. 유저들은 AOS의 게임 규칙에 <워크래프트 3>의 발전된 맵 에디터를 결합시키게 됩니다.

겉모습은 워크래프트 3 같지만 이 화면은 Dota Allstars다

그렇게 '도타 올스타즈'라는 희대의 게임 모드가 등장하게 됩니다. '카오스'는 이 '도타'의 한국어 크랙 버전이었으나 점차 발전하며 독자적인 시스템을 갖추게 되죠. 덕분에 MOBA는 블리자드가 낳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 '도타 올스타즈'라는 게임은 현재 밸브가 서비스 중인 <도타 2>의 원작입니다. 그리고 <리그 오브 레전드>는 '도타 올스타즈'에서 파생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AOS에서 시작된 MOBA 족보는 이렇게 됩니다 <출처 - 나무위키>

이런 히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MOBA는 블리자드가 낳았으나, 현재 꿀은 밸브와 라이엇게임즈가 빨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블리자드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라는 MOBA 게임이 있긴 합니다만...

MOBA e스포츠가 꿀잼인 이유

지난 2016년 롤드컵 현장의 모습 <출처 - 라이엇게임즈>

요즘 대세 e스포츠 장르는 MOBA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롤드컵'이라 불리는 월드 챔피언십을 매년 개최하고 있고, <도타 2> 역시 'The International'이라는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하는데 엄청난 상금으로 유명합니다.

도타2 국제 대회는 엄청난 규모의 상금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MOBA는 모바일 쪽으로도 확장되어서 중국에서는 <왕자영요>, 동남아에서는 <모바일레전드 : 뱅뱅> 같은 모바일 MOBA e스포츠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죠.

이처럼 MOBA e스포츠가 대세를 이루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공격로 전투 이후 팀 전투를 통해 상대의 진영을 점령하면 승리 <출처 - 블로거 시너지>

이 장르 역시 RTS나 FPS처럼 게임을 잘 알면 알수록 시청이 더 즐겁습니다. 다만 MOBA는 게임을 잘 몰라도 대략적인 규칙(5명의 선수가 공격로에서 싸우면서 상대를 밀어 붙여 진영을 장악하면 승리)만 알아도 대충 흐름을 파악하는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MOBA라고 해도 게임마다 시스템과 난이도가 다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캐쥬얼한 편이고, <도타 2>는 상당히 공부가 필요합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도 시스템이 독특한데... 지금은 e스포츠 대회가 없어...😂

아무튼 MOBA는 FPS와 함께 e스포츠를 양분하고 있는 장르입니다.

LCK 경기가 열리는 롤파크 <출처 - 라이엇게임즈>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인기가 워낙 대단하죠. 1년 마다 '롤드컵' 시즌이 되면 KBS 9시 뉴스에 소식이 나오고, 월드 클래스 프로게임단인 T1, Gen.G 한국 팀들이 존재합니다.

실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의 한국 지역 e스포츠 대회인 'LCK(League of Legend Champions Korea)'가 열리는 현장에 가보면 여성 팬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과거 여성 팬들이 많았던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자리를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가 차지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