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상식 FLEX #4] 장르 탐구 시리즈 - 격투 게임
작성자 이스포츠크리틱
e스포츠 상식 FLEX
[e스포츠 상식 FLEX #4] 장르 탐구 시리즈 - 격투 게임

e스포츠 상식 FLEX, 장르 탐구 시리즈의 마지막 편은 격투게임입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철권>이라는 게임을 들어보셨나요? 혹시 친구 따라 오락실에 가서 한 두 판 버튼 막 눌러본 경험이 있나요?

사실 격투게임은 역사와 전통이 길고, 생각보다 우리 삶에 가까이 들어와 있는 장르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는 오락실에 가면 할 수 있었고, 저보다 어린 분들은 학교 앞 문방구에서 작은 게임기를 통해 격투게임을 즐겼을거에요.
게임을 잘 안하는 여성들이라도 해도 가끔 친구따라 가는 오락실에서 동전을 넣고 이것저것 버튼을 막 누르다가 우연히 기술도 쓰게 되고, 어쩌다보니 상대를 이기기도 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이렇듯 격투게임은 우리에게 상당히 친숙하답니다.
격투 게임의 정의

격투 게임은 정확하게 '대전 격투 게임'이라는 용어로 불리고 있습니다.
영어권에서는 Fighting Game Community라는 뜻으로 'FGC'라는 용어를 사용하죠. 대전 격투라는 장르 내에 워낙 많은 게임들이 있고, 유저들이 다양한 격투 게임을 즐기기 때문에 FGC라는 용어가 탄생한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 격투 게임 또는 줄여서 격겜이라고 부른답니다.
두 명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각자의 기술과 특징에 따라 싸웁니다. 팔, 다리로 구성된 버튼과 이동을 위한 레버가 있고, 정해진 커맨드를 입력하면 그에 따른 기술이 구사됩니다. 60초 정도의 시간 동안 공격을 성공시켜 상대의 체력을 모두 없애면 이기는 게임이죠.
이 게임의 근본은 역시 <스트리트 파이터>입니다. 물론 그 전에도 대전 격투 게임이 있기는 했지만, 현대적 장르의 기본 틀을 제공한 것이 <스트리트 파이터>이기 때문이죠.
특히, '류', '켄', '아도겐(장풍)', '오류겐(승룡권)' 등 기술이라는 요소가 적극 반영된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지금 존재하는 수많은 격투 게임들의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만큼 워낙 많은 게임들이 존재하고, 각 게임들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스템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이 게임은 이렇다, 저 게임은 저렇다고 규정하긴 어렵죠.

다만, e스포츠적으로 의미 있는 규모의 커뮤니티를 가진 게임은 2024년 기준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6>, <철권 8>, <길티기어>, <모탈컴뱃>, <킹 오브 파이터즈>, <Dead or Alive> 등이 있습니다.
격투 게임 e스포츠의 최대 장점

격투 게임은 사실 배우기가 어렵지만, 시청하는 건 의외로 쉽습니다. 물론, 격투 게임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불변의 진리가 있지만, 앞서 소개한 RTS, FPS, MOBA에 비해 압도적으로 쉬운 직관성을 가지고 있죠.
위에서 말씀드린 격투 게임의 특징 기억하시나요? 두 명의 캐릭터가 각자의 기술로 공격을 해서 상대의 체력을 모두 떨어뜨리면 승리한다. 이것만 알면 경기를 보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냥 우와~~하면서 보면 되는거거든요.
그래서 <스트리트 파이터 6>나 <철권 8>의 경우 아무것도 모르는 친구하고 봐도, '우와~ 멋지다' 정도의 반응은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아무것도 모르고 봐도 상당히 재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격투 게임 e스포츠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오락실에 가서 격투 게임 잘하는 형아의 뒤에서서 한참을 구경을 하고 왔던 경험이 있는데요. 어쩌면 이게 누군가의 게임을 관전한다는 e스포츠 개념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격투 게임 e스포츠의 단점, 진입 장벽

초심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지만, 한 편으로는 깊이 파고들수록 어려운 측면도 있어요. 모든 게임이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격투 게임 e스포츠는 제대로 즐기기 위해 직접 플레이를 상당히 좀 해봐야 한다는 조건이 강하게 붙습니다.
모든 기술을 무리 없이 구사할 수 있는 레벨이 되는 것 자체도 어렵습니다. 문제는 고수, 프로급 경기는 심리전과 수싸움이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격투 게임 고수가 되려면 나의 기술 뿐 아니라 상대 캐릭터의 기술도 알아야 합니다. 이는 시청자에게도 해당이 됩니다. 요즘 격투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는 30~40개가 훌쩍 넘어가는데요. 이 캐릭터의 기술과 특징을 전반적으로 알고 있어야 격투 게임 e스포츠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것이죠.
그래야만 선수들이 왜 이 타이밍에 이 기술을 썼고, 왜 이런 실수를 해서 패배했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즉, 격투 게임은 아무것도 모르고 봐도 재밌긴 하지만, 진짜 재밌게 보려면 상당한 레벨이 되어야 한다는 진입 장벽이 있는 것이죠.
글로벌한 격투 게임 e스포츠
격투 게임 e스포츠가 재밌는 이유는 글로벌한 경쟁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가히 최강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늘 우승을 노릴 만한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는 <철권 8> 저변이 넓어서 강력한 선수도 많습니다.

<철권 8>에는 '무릎' 배재민, 'JDCR(잡다캐릭)' 김현진 등 유명한 선수들이 즐비하고, 연예인 중에서도 가수 테이, 배우 남규리 등이 엄청난 <철권 8> 마니아로 알려져 있죠. 그래서 국내에서 열리는 격투 게임 대회 중에서는 <철권 8>으로 열리는 대회가 가장 많죠.
<스트리트 파이터 6>는 철권보다 크진 않아도 'Leshar' 신문섭, 'NL' 심건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격투 게임은 국가간의 경쟁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대전 격투 게임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일본 선수들은 다양한 종목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일전이 꽤 자주 나오는 분야이기도 하죠.

북미 지역에서도 오래 전부터 EVO라는 격투 게임 대회가 꾸준히 열리고 있습니다. 전세계 격투 게임 선수들이 모두 모여서 최강자를 가리는 최고 권위의 대회입니다.

최근에는 중동, 파키스탄 지역에서도 격투 게임 열풍이 강합니다.
특히, 파키스탄은 <철권 8>의 최강국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데요. 인터넷 인프라가 약하기 때문에 모여서 대회와 똑같은 오프라인 환경에서 꾸준히 연습을 하고, 게임 영상이 외부로 유출되기 어려워서 전력도 많이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파키스탄 철권에 대해서는 한 번 다룬 적이 있는데, 조금 더 알고 싶으시다면 아티클을 클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