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상식 FLEX #5] 🪁스타크래프트가 민속놀이가 된 이유

[e스포츠 상식 FLEX #5] 🪁스타크래프트가 민속놀이가 된 이유

작성자 이스포츠크리틱

e스포츠 상식 FLEX

[e스포츠 상식 FLEX #5] 🪁스타크래프트가 민속놀이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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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e스포츠 상식 플렉스입니다.

장르 탐구 시리즈를 끝낸 뒤 어떤 이야기를 해야 뉴니커 분들이 흥미로워 할지 고민하다보니 연재가 조금 늦었네요. 고민 끝에 제가 선택한 소재는 <스타크래프트>인데요. 사실 <스타크래프트>와 연관된 파생 주제는 만들려고 하면 백개는 나올 것 같은데요. 그 중 이번에 선택한 주제는 바로 이겁니다.

(출처 - 한겨례 신문)

🪁 스타크래프트가 한국 민속놀이가 된 이유

혹시 이런 이야기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워낙 오랫 동안 한국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게임이다보니, 이제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즐기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만나 PC방에 가서 팀플레이를 하는 아저씨들도 있죠. 명절에 모여 하던 윷놀이의 자리를 <스타크래프트>가 대체했다는 말이 과언은 아닙니다.

e스포츠에서도 <스타크래프트>는 여전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비록, 개발사인 블리자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예전처럼 프로게임단에서 활동하는 프로게이머는 없지만 지금도 끊임 없이 경기가 펼쳐지고 있죠.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최대한 간결하고 쉽게 e스포츠 크리틱 만의 시선으로 <스타크래프트>가 한국 민속 놀이가 된 이유를 생각해봤는데요. 아래를 봐주세요.

그럼 각 비결에 대해서 추가 설명 들어갑니다~

워낙 강렬하고 길었던 전성기

왼쪽부터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우리나라 e스포츠 산업이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였던 <스타크래프트>는 스타리그, MSL, 프로리그 같은 e스포츠 대회와 수많은 프로게이머들과 함께 상당히 오래 장수했습니다. 온게임넷, MBC게임 같은 게임 방송국에 의해 열린 최초의 스타리그가 1999년이었고, 마지막 스타리그가 2012년이었는데요.

약 13년 동안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최연성, 이영호, 이제동, 김택용, 송병구, 허영무, 정명훈 등 수많은 스타 플레이가 탄생했죠. 이들의 플레이에 울고 웃던 수많은 팬들은 비록 스타리그가 끝났지만, 여전히 <스타크래프트>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별도 이유로 꼽진 않았지만,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 2>가 원작의 팬덤을 그대로 계승하지 못한 것도 이유입니다. 게임성의 차이도 있었지만, 당시 블리자드와 KeSPA가 지적재산권을 두고 갈등하며, 스타1과 스타2 팬덤이 대립했던 것 영향도 있습니다.

밸런스 패치가 없어? 오히려 좋아

(출처 - 도재욱 유튜브)

게임사들은 게임을 발매한 것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관리하며 업데이트 합니다. <스타크래프트> 같은 RTS 장르 게임들은 일명 '밸런스 패치'라는 것을 자주 하는데요. PvP 대결시 특정 유닛이나 기술이 너무 강력하면 약하게 만들고, 반대로 약한걸 강하게 만들어주는 사후관리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는 출시된지 워낙 오래된 게임이었고, 후속작 <스타크래프트 2>가 출시되었기 때문에 개발사인 블리자드에서 밸런스 패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7년 출시된 <스타크래프트 : 리마스터>에서도 그래픽, 음향, 해상도 등만 최신화하고 게임성에 영향을 주는 밸런스 패치는 전혀 하지 않았죠.

스타는 한 번 배우면 진입장벽을 다시 넘을 필요가 없다 (출처 - 장지 유튜브, 던파)

게임사의 관리가 없으면 '죽은 게임'이라는 오명을 쓰기 마련이지만, <스타크래프트>에게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아무리 오래 쉬었다고 해도 다시 플레이하거나, 다시 시청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죠.

요즘 대세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새로 출시되는 챔피언, 아이템, 정기적으로 적용되는 대규모 패치로 인해 잠시 쉬었던 유저들이 돌아올 때 추가 및 변경된 사항을 다시 공부해야 하는데요. <스타크래프트>는 전혀 공부할 필요가 없어서, 오히려 좋죠.

아프리카TV의 컨텐츠 생태계

이제 SSL로 이름이 바뀌는 ASL

<스타크래프트>의 한국 민속놀이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바로 아프리카TV(SOOP)입니다. 공식적으로 스타1 프로씬이 막을 내린 뒤 프로게이머들은 라이브 개인방송을 하는 BJ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시청자들 역시 아프리카TV에서 계속 <스타크래프트> 컨텐츠를 소비했습니다.

이에 아프리카TV는 ASL이라는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자체적으로 개최했습니다. 규모와 플랫폼이 달라졌지만 '대회', '플레이어', '팬덤'이라는 요소가 아프리카TV 생태계에도 충죽이 된 것이죠.

과거에는 늘 진지한 모습을 보여줬던 전프로들은 아프리카TV에 맞게 적응하며 코믹하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방송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요!

크리에이터가 된 전프로들은 전과 다르게 스스로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갖췄습니다. 그리고 이 스타크래프트 생태계에 다른 BJ들도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꾸준히 판이 커졌습니다.

최근에는 '스타대학'이 인기가 많은데요. 전프로, 인기BJ들이 스타 실력을 연마하며 '대학'이라 불리는 팀을 결성해 대결을 펼칩니다. 특히, 예쁜 여성 BJ들의 참여 덕분에 <스타크래프트> 신규 유입되는 팬들이 생기기도 한답니다.

아프리카를 벗어나 유튜브에 상륙한 전프로들

사실 아프리카TV는 결정적인 약점이 있었습니다. 아프리카TV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용자층이 한정적이었고, 라이브 스트리밍은 시간을 투자하여 시청해야 했기 때문에 보는 사람만 계속 보는 문제가 있었거든요.

이런 문제를 인식한 준프로 스타BJ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유튜브로 눈을 돌리는데요. 대표적으로 '알파고' 김성현, '흑운장' 이성은, 홍구 등이 있습니다.

사실 개인방송과 달리 유튜브는 영상을 따로 기획해야 하고, 편집해야 하는 등 운영을 위한 리소스가 더 필요합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전프로, 스타BJ들이 유튜브에서도 빠르게 구독자를 모아 나가며 영향력을 키운 덕분에 '라이브는 아프리카', '하이라이트 VOD는 유튜브'라는 공식이 보편적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유튜브는 아프리카TV를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플랫폼이었고, 사람들이 가볍게 스타 영상을 하나씩 소비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아프리카TV가 스타판을 유지시켜줬다면, 유튜브가 스타판을 다시 확장시켜줬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네요.

아이돌 출신 배우 이시아, 스타크래프트로 유튜브 채널이 떡상했다

최근에는 전프로 아니더라도 스타 컨텐츠를 만드는 유튜버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회수가 계속 잘 나오니까 그러는거겠죠?


사실 이 밖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을텐데요! 크게 요약하면 이렇게 네 가지가 가장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정도면 어디가서 스타크래프트가 한국 민속놀이가 된 이유에 대해서 충분히 아는 척 하실 수 있을거에요!

혹시 뉴니커 분들이 생각하는 다른 이유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리고 스타크래프트와 관련되어서 더 알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스포츠 상식 플렉스에서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