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종합백신은 얼마? 초보 반려인이 알면 좋을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

강아지 종합백신은 얼마? 초보 반려인이 알면 좋을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

작성자 파우치

반려의 시간

강아지 종합백신은 얼마? 초보 반려인이 알면 좋을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

파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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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_08e67onk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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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반려인에게 너무 어려운 동물병원 진료비

처음 강아지, 고양이를 입양하려고 하면 정말 알아볼게 많죠? 저도 초보 집사 시절 고양이 화장실부터 사료 고르기, 손발톱 정리하기, 칫솔 치약 고르고 양치하는 법 익히기, 아프지 않아도 접종을 위해 병원 방문하는 것까지 많은 것들이 진짜 막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펫페어도 많이 다니고, 우리 아이의 취향을 알게 되면서부터 많은 것들이 편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렵고 적응이 잘 안되었던 것 중 1순위가 동물병원 진료비였던 같아요.

​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 해보셨을 거예요. "동물병원 진료비, 어떻게 감을 잡아야 하지?" 하고 말이죠. 사람이 다니는 병원은 국가에서 정한 의료 수가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어느 병원에 가도 진료비는 다들 비슷한데요. 동물병원은 사람과는 다른게 의료 수가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같은 처치도 병원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 있어요. 특히 입원비, 검사비, 수술비 등은 보호자가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죠. 그래서 미리 병원비가 어느 정도인지 예상하려면 반려동물 보호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 등에 물어보기도 하고 직접 발품을 좀 팔아야 하기도 해요.

동물병원 비용이 사람과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

그래서 보호자들은 동물병원마다 진료비 차이가 왜 이렇게 클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됩니다. 같은 진료인데도 어떤 병원은 2~3배까지 차이가 나기도 하니깐요. 서울 강남의 한 동물병원에서는 강아지 종합백신 접종비가 5만 원이지만, 같은 서울이지만 다른 병원에서는 10만 원을 받기도 해요. 이 차이는 병원의 시설, 사용하는 약품, 검사 장비, 진료 방식 등에 따라 결정될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적정 가격이 얼마인지 감을 잡기 어려울 수 있죠. 그래서 오늘은 조금 더 쉽게 반려동물 진료비의 범위를 유추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국가에서 운영, 동물병원 진료비 윤곽을 알려준다고?

바로 2023년 8월부터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 공개 시스템]입니다. 2022년 1월 4일부터 개정된 수의사법에 따라 23년 1월 5일부터 동물병원 내 진료비 게시제도가 시행되었는데요. 이에 게시된 진료비 현황을 나라에서 조사하여 공개하는 사이트에요. 이제 3년 차에 접어들어 첫해보다 진료비 게시 항목도 기존 11개에서 20개로 늘었고, 조사대상 병원도 확대되어 거의 전국 모든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어요. 해당 사이트에서는 작년까지 조사된 진료비를 공개하고 있는데요. 동물병원에 게시되었던 다음 항목들의 지역별, 항목별 최저, 최고, 평균, 중간 비용을 공개하고 있어요.

아직 많지 않다고 느껴지는 반려인들도 있으실 텐데요. 앞서 말했듯이 진료비 게시 항목이 2025년 1월 1일부터 20개로 확대되었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 공개된 자료에는 좀 더 많은 데이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참고 : 동물병원 진료비 게시 항목 20개(2025년 현재 기준)

진찰료(①초진 진찰료, ②재진 진찰료, ③진찰에 대한 상담료), ④입원비, 개·고양이 백신접종비(⑤개 종합백신, ⑥고양이 종합백신, ⑦광견병백신, ⑧켄넬코프백신, ⑨개 코로나백신, ⑩인플루엔자백신), ⑪전혈구 검사비 및 판독료, ⑫엑스선 촬영비 및 판독료, ⑬혈액화학 검사비 및 판독료, ⑭전해질 검사비 및 판독료, ⑮초음파검사비 및 판독료(복부기본검사), ⑯CT(컴퓨터단층촬영검사)비 및 판독료, ⑰MRI(자기공명영상검사)비 및 판독료, ⑱심장사상충 예방비, ⑲외부기생충 예방비, ⑳광범위 구충비

☞ 굵은 글씨의 항목은 2025년 동물 진료비 의무 게시 추가 항목

지역별, 무게에 따른 진료비 차이도 꼼꼼하게

<전국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 농식품부 누리집, 2024년 12월

조사에서 보이는 초/재진 진찰료의 중간값과 평균값은 큰 차이가 없어 보여요. 그러나 최저와 최고 비용의 차이는 꽤 커 보였는데 이는 통계로 볼 시 극단적인 값이므로 해당 최저/최고값보다는 중간이나 평균치 진료비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더 실리적인 판단 이어 보여요. 마치 올림픽 판정에서 최저/최고값을 제외한 심사위원 점수의 평균을 기준으로 삼는 것처럼 말이죠.

<진료 항목별 평균 진료비의 지역 간 편차>, 농식품부 누리집, 2024년 12월

여기는 좀 더 자세한 지역별 진료비의 편차가 나오는데요. 반려인들이 많이 궁금해하시는 종합백신, 광견병 백신, 엑스선 촬영비의 시도별 평균 최저와 최고값이 나오므로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실제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 사이트에서는 내가 궁금한 지역을 직접 선택해서 궁금한 항목을 바로 보실 수 있으므로 훨씬 편리해요.

농림축산식품부 : 동물병원 진료비 공개 사이트

위의 링크를 누르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오는데요. 저는 서울시 강남구의 고양이 종합백신 접종비의 대략적인 비용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강남구 중간 비용은 40,000원인 것을 알 수 있어요.

비용 분포도를 눌러보면 서울 시내 다양한 구들의 중간/평균/최저/최고 비용을 그래프로 한눈에 볼 수 있는데요. 강남구는 최저 약 30,000원에서 최고 약 55,000원까지 고양이 종합백신 비용이 분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제가 6년 차 집사가 아닌 초보 집사라면 상당히 유용한 정보라 생각됩니다.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의 아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도 정부나 민간에서 동물 진료비용의 중위값 등을 조사, 공개하고 있는데요. 당장 공개되는 항목이 반려인들이 진짜 궁금한 강아지 건강검진 비용이나, 슬개골 탈구 수술 비용 등은 아니지만 이렇게 국가 차원에서 반려동물의 진료비의 정보를 대다수의 소비자들에게 공개하려는 시도 자체가 정말 중요한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소비자인 반려인들이 진료비용을 사전에 알 수 있게 하여 진료비 투명성을 제고하고, 동물의료 서비스의 신뢰를 향상시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니까요. 조금만 아파도 바로 동물병원에 부담 없이 가는 세상, 아픈 반려동물이 진료비의 부담으로 인해 치료받지 못하는 일이 없는 세상으로 한 걸음씩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