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개헌 논의, 셈법과 전망 총정리.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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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쏟아지는 개헌 논의, 셈법과 전망 총정리.zip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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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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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직후 개헌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요. 지난 6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기 대선과 개헌 투표를 동시에 진행하자”는 깜짝 제안을 하고 나서 관련 얘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거예요. 

헌법을 뜯어고치자고?

현재 헌법에 명시된 직선제와 대통령 5년 단임제1987년 당시 9차 개헌을 통해 결정된 내용인데요. 이후 38년 세월이 지나자 “업데이트해야 하는 내용이 너무 많아!”라는 공감대가 쌓이며 개헌 논의가 끊이질 않았어요. 이에 우 의장이 (1)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는 순간 개헌 논의가 사라지고 (2) 대통령 임기 후반엔 레임덕이 찾아오며 논의가 불가능한 상황이 반복됐다며, 현직 대통령이 탄핵된 지금이야말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뜯어고쳐야 할 타이밍이라고 주장한 거고요.

현행 헌법에 따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국군통수권·행정입법권·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임명 및 해임권·헌법기관 구성권·사면권 등의 권한을 가지는데요. 막강한 권력을 가진 대통령들이 임기를 마무리할 때면 늘 뇌물과 직권남용·비리·파면 등으로 얼룩지는 역사가 반복됐어요. 지난달 초 실시된 국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가 “현재 대통령제 바꿀 필요 있어”라고 답했을 정도로 개헌에 대한 요구도 높은 편이라고.

여야 반응은 어때?

  • 국회의장 “필요한 것만 먼저 해두자” 🙋: 우 의장은 이번 제안에서 “권력 구조 개편 위주로 개헌을 진행하고, 부족한 것은 2차 개헌으로 추진하자”고 말했어요. 시기를 놓치면 안 되니, 가장 중요한 ‘대통령 권한’ 부분을 먼저 고치자는 거예요.  
  • 여당 “OK, 이번 기회에 개헌하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즉시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어요. 대통령과 국회의 권한을 균형 있게 조정한 개헌안을 만들고, 이를 대선 당일 국민 투표에 부치자는 것.
  • 야당 “개헌 필요하긴 하지. BUT...”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개헌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내란 종식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사실상 우 의장의 제안을 거절한 거라는 해석이 나와요. ‘친명계’로 꼽히는 정청래 의원은 “국회의장 놀이 그만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고. 

이처럼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선 모두 공감하지만 언제, 어떻게 할지에 대한 생각은 전부 다른 것.

생각이 다 다르다고?

정당에 따라 의견이 달라지는 건 물론, 같은 당내에서도 입장에 따라 주장이 갈리고 있는 건데요:

  • 국민의힘은 🔴: 유력한 대선 주자 후보로 언급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오세훈 서울시장 등은 “다음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정하고, 2028년에 총선과 대선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어요. 국민의힘은 “거대 당의 독주 막아야 해!” 하며 국회의 권한 남용을 막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요.
  • 더불어민주당은 🔵: 이재명 대표는 2022년 대선 당시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제안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엔 개헌 시기를 대선 뒤로 미루자며 “5.18 광주 정신을 헌법에 넣자”고 제안했어요. 반면 ‘비이재명계’로 불리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은 “개헌에 적극 동의한다” 는 입장을 밝혔고요. 

한편 탄핵 정국의 뒷수습을 두고 여당 vs. 야당이 맞부딪히고 있는 거라는 해석도 나와요.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비판받고 있는 국민의힘이 불리한 이슈를 덮기 위해 개헌 논의를 적극적으로 띄우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탄핵 사태 책임 제대로 물을 거니까 말 돌리지 마!”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거예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재명 대표가 사실상 우 의장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6월 초로 예정된 대선까지 여야 합의를 이루기 쉽지 않을 거라는 말이 나와요. 개헌에 필요한 일정을 맞추려면 적어도 4월 말까지는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그래픽). 우 의장은 “이번 주 안으로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어 논의하자”고 제안했는데요.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절차에 드는 기간을 줄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고. 

by. 에디터 모니카 🌳 
이미지 출처: ⓒ더불어민주당, 국회TV, 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