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수명과 사망원인, 강아지와 뭐가 다를까?
작성자 파우치
반려동물 대학보내기 프로젝트
고양이의 수명과 사망원인, 강아지와 뭐가 다를까?
안녕하세요, 파우치입니다. 2번째 주제에 대해 어떤 걸 얘기할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반려인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지만 생각보다 건강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들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고민도 하다, 결국 반려묘의 수명 얘기로 주제를 정했습니다. 지난 주에 반려견의 수명과 사망원인에 대한 아티클을 발행했었죠. 아무래도 반려묘를 빼먹으면 많은 집사님들이 섭섭해 하실것 같아 일단 고양이도 어떤 요인이 건강과 수명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지 짚어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더 아픈 티를 잘 안내기 때문에, 여러 질병들에 대해 숙지하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 아티클에서는 설명을 못했는데, 반려동물의 경우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안락사일 때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보험 청구의 통계를 사용하여 원인 질병에 비중을 두고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도 일본 1위 펫보험사인 애니콤 손보의 자료를 참고하였음을 밝힙니다.
집사님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올 봄 전국에서 반려묘 이상질환이 발생, 수많은 집사님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는데요. 동시다발적으로 다수의 고양이들이 사망하는 사태가 이어짐에도 불구,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참 걱정이 많았습니다. 저도 사실 2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 마음 졸이며 사료 원산지도 확인하고 이것 저것 간식도 제한하며 아이들의 건강관리에 다시 한 번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는데요. 이번 아티클은 이런 사심을 담아 더 진지하고 유익하게 임해보겠습니다.
반려묘 평균 수명 14.7년
지난 14년간 반려묘 평균 수명의 추이는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약 14년 정도의 수명에서 최근엔 14.7년으로 조금씩이나마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길고양이 등에는 해당하지 않으며, 보험에 가입하여 건강관리를 어느 정도 한 고양이들에 대한 통계입니다. 그 점을 감안해서 보아야겠죠. 강아지도 그렇고 거의 평균수명 15세 시대에 가까워져 가고 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대학을 보내야 한다고요. 20살이 목표입니다.
고양이 품종별 평균 수명의 차이는?
강아지는 고양이보다 상대적으로 크기의 차이가 상당한데요. 그만큼 평균수명에 있어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던 것을 지난번 아티클에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럼 고양이는 어떨까요? 다음 고양이 품종별 평균 수명 표는 2008년도부터 2022년도까지 일본 애니콤 펫보험에 가입한 고양이(강아지 포함 230,413마리)의 상위 20품종을 정리하여 평균수명을 비교한 것입니다.
확실히 강아지보다 특정 품종에 따른 평균 수명 길이의 차이는 눈에 띄게 적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반려묘 가정의 절반 이상이 키우는 코리안 숏헤어(통계상 일본 고양이)의 경우 평균 수명이 15년이 넘는 것이 눈에 띄네요. 네, 저희 고양이도 코숏입니다. 사진 속 턱시도와 젖소냥이를 키우고 있어요. 아티클을 기회 삼아 저희 아이들 자랑하는 것은 맞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주로 유전병이 많다고 알려진 폴드계열 종이나 먼치킨도 평균수명 약 14세 정도로 타 품종과 큰 차이는 없네요. 다만 페르시안과 먼치킨을 교접해서 만든 품종인 미뉴에트의 경우 평균 수명이 유일하게 10년 보다 짧은 9.2년으로 나타났습니다. 초기에 나폴레옹 이라고 불리던 해당 품종 아이들은 페르시안과 먼치킨의 유전병이 모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그 영향이 있을 것 같네요.
나이별 사망원인을 통해 알아보는 반려묘 건강관리법
고양이의 연령별 주요 사망원인은 무엇일까요? 저연령대에서는 전신성 질환, 소화기계 질환이 압도적으로 높은 사망원인을 차지했습니다. 전신성 질환이란 일반적으로 면역 반응이나 감염, 대사 장애 등으로 인해 발생하여 신체의 여러 장기나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을 말합니다. 고양이 집사들이라면 가장 무서워하는 질병 중 하나인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FIP: Feline infectious peritonitis) 등이 이와 같은 전신성 질환입니다. 또한 어린 고양이들에게서 소화기계 질환으로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면역력이 낮아 다양한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파보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기생충 감염 등으로 급성 장염이 많이 야기된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아기 고양이들은 호기심이 많아 이물 섭식이 흔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소화기계 손상도 빈번하게 발생하죠.
보험 청구 건수로 알아보는 8세 이상 노령묘의 주요 사망 원인
위 통계는 2021년 4월부터 2022년 3월 사이 사망한 8세 이상의 고양이 3,378마리에 대해 사망 30일 이내 동물병원을 이용하고 청구한 건을 사망원인으로 정의, 질병 분류별 마릿수와 1마리 당 평균 청구 건수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이 데이터에서도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고양이들에게는 압도적으로 비뇨기계 질환과 만성 신장질환이 가장 큰 사망원인임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외에도 심장병 등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질병은 있긴 합니다. 그러나 가장 직접적으로 비뇨기계 건강이 고양이의 수명과 직결된다는 것은 데이터를 통해 너무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조차도 스스로도 좀 귀찮더라도 집 안 곳곳의 물그릇 잘 씻어두고, 양치질이 힘들더라도 습식도 잘 챙겨주는 집사가 되어야지 하고 다시금 다짐하게 되었네요. 늙어감과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최대한 건강하게 오래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집사가 되어야 겠습니다. 사랑스런 고양이를 모시는 대한민국 집사님들 모두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