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이후 123일, 뜨거웠던 찬반 시위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비상계엄 이후 123일, 뜨거웠던 찬반 시위

비상계엄 사태가 선포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까지 찬성·반대를 외치는 시민의 목소리가 거리를 가득 채웠어요. 질서 정연하게 민주주의를 외치는 모습이 외신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고요. 그 어느 탄핵 심판 때보다 찬·반 진영 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사건·사고도 많았는데요. 123일간 이어졌던 시위와 관련 사태들을 정리했어요.
촛불에서 응원봉으로, K집회의 변화
윤 전 대통령의 1차 탄핵 소추안 표결을 앞둔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는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15만 명의 시민(경찰 추산)이 모였어요. BTS·에스파·블랙핑크 등 K팝 아티스트의 노래에 맞춰 구호를 외치고, 응원봉을 흔드는 집회 문화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전문가들은 수평적 연대를 강조하며,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결속력을 자랑하는 팬덤 문화가 자연스럽게 옮겨왔다고 분석해요.
특히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K팝 문화에 익숙한 MZ세대 여성이 자리 잡았는데요. 젊은 여성들이 강남역 살인사건과 클럽 버닝썬 사건, 텔레그램 N번방 사태 등 규탄 시위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며 사회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와요.

초유의 난동 사태로 이어진 반대 시위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되자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대가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하는 폭력 사태가 일어났어요. 이들은 법원 부지에 침입해 유리창을 부수고 기물을 파손했는데요. 군중이 법원에서 이런 난동을 부린 건 30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었어요. 연행된 80여 명의 시위대 중 절반이 2030세대 남성이었다는 사실이 주목받기도 했는데요. 극우 유튜버는 물론, 보수 진영의 일부 정치권 인사가 이들에게 폭력 시위를 부추기면서 사태가 과격해졌다는 분석이 나와요.
길어진 탄핵 정국, 거리로 나선 정치권
탄핵 정국이 길어지면서 여당·야당 국회의원들도 거리에 나와 시위를 이어갔는데요. 일부 야당 의원들은 삭발과 단식 투쟁을 이어가며 헌법재판소를 향해 윤 대통령의 탄핵 선고를 촉구했어요. 더불어민주당은 광화문 광장과 헌재 근처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갔고요.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단체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친윤계’ 일부 의원들이 보수단체 삭발식에 참석하기도 했어요.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극우 집회에 나가는 의원들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도 나왔고요.
한편,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에도 사회적 분열이 이어질 거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데요.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에 대해 “내 생각과 다르면 수용하지 않겠다”라는 응답이 44%에 달했다고. “내 생각과 달라도 수용하겠다”고 답한 50%에 맞먹는 수준의 답변이 나온 거예요. 이같은 발표에 “어느 쪽에서든 불복 운동 벌어지는 거 아니야?”라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