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오컬트의 새로운 지평, '파묘'

코리안 오컬트의 새로운 지평, '파묘'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욘드 트렌드

코리안 오컬트의 새로운 지평, '파묘'

고슴이의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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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이의 트렌드 다이닝 🍽️] 모든 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 트렌드 따라가기 벅찰 때 있잖아요. 매주 금요일, 뉴닉이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할 트렌드를 모아서 소개해요. 다정하고 뾰족한 관점한 뼘 더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담아 차린 트렌드 요리 코스 즐기고 나면 세상을 더 다채롭게 볼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의 메뉴

메인 메뉴 🍴: 오늘의 메인 이슈를 소개해요.

TMI 드링크 🍹: 쓸데없지만 흥미로운 TMI를 모았어요.

한입 디저트 🍨: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를 빠르게 훑어봐요.

뉴니커’s 오더 🛎️: 뉴니커가 직접 참여할 수 있어요. 

메인 메뉴 🍴: 코리안 오컬트의 새로운 지평, '파묘'

“파묘(破墓)요!” 외치며 삽으로 무덤을 콱, 내리찍는 한 남성. 그러자 장정 여럿이 몰려들어 무덤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그 뒤로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오색천을 든 무당이 요란한 북소리에 맞춰 춤을 추고 있어요. 이윽고 깊은 구멍에서 올라온 육중한 관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관을 둘러싼 사람들 사이로는 이상한 적막이 흘러요. 다들 식은땀을 닦으며 침묵을 지키다, 마침내 입을 연 한 사람이 내뱉는 말은 바로...

이번 주 트렌드다이닝은 코리안 오컬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영화, ‘파묘’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첫 번째 요리 🍝: 어느 날 사람들이 파묘를 보러가기 시작했다

ⓒ쇼박스

‘천만영화 실종 시기’. 최근 자주 나오는 말이에요. 코로나19를 거치며 영화관을 찾는 관객 수가 줄고, 그만큼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는 영화도 줄어들자 나온 말인데요.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관을 찾은 총 관객 수는 약 1억 2000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관객 수 1000만을 넘긴 영화도 2023년을 통틀어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 단 2개에 그쳤고요.

이런 상황에서 ‘파묘’의 유행은 조금은 갑작스럽게 느껴지기도 해요. 개봉 11일 만에 누적 관객 수 600만 명을 찍으면서 화제가 됐는데, 이는 1300만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으면서 작년 최고 관객 수 기록을 찍은 ‘서울의 봄’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라고. ‘파묘’는 세계적인 코어 팬덤을 두고 있는 영화, ‘듄 2’의 개봉에도 기세가 빼앗기지 않았는데요. 지금까지도 계속 박스오피스 예매 1순위를 지키며 ‘국산 영화의 격’을 보여준 거예요.

파묘가 ‘오컬트’ 장르 영화라는 점도 의외의 포인트로 꼽혀요. 오컬트는 ‘신비스러운’, ‘불가해한’, ‘초자연적인’이라는 뜻으로, ‘오컬트 영화’는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악령, 사후세계와의 교류 같은 주제를 주로 다루는 영화를 말하는데요. 영화 ‘엑소시스트’가 대표적인데, ‘깜놀 요소’에 집중하는 일반적인 공포 영화와는 또 달라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장르 중 하나라고.

이런 악조건을 뚫고도 ‘파묘’가 6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뭔지, 궁금하지 않나요? 

두 번째 요리 🍲: ‘파묘’ 흥행의 3가지 이유 👉 작품성, 마케팅, 그리고... 

ⓒNEWNEEK/다음영화

누군가 “파묘의 흥행 이유는?” 묻는다면 우선 영화 자체를 정말 잘 만들었다는 사실을 짚어야 할 것 같아요. 당장 SNS에 ‘파묘 후기’를 검색하면 “김고은 무당 연기 미쳤다”는 말이 제일 처음 나올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력이 진짜 미친 수준이거든요. 최민식, 유해진 등 실력파 원로 배우들과 김고은, 이도현 등 젊은 배우들 간의 케미도 장난 아니라고.

한편 ‘파묘’는 특이한 마케팅 방식으로 주목받기도 했어요. 개봉 전부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파묘 서포터즈’를 모집해 서포터즈 공식 명칭 지어주기(#파묘파탈), 영화 스틸컷으로 짤 만들어 올리기 같은 미션을 뿌렸거든요. 그렇게 해서 최종 당선된 버전을 실제 영화 홍보할 때 사용하는 등, 개봉 전부터 신박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거예요.

‘항일’ 정서를 똑똑하게 건드렸다는 평가도 많아요. ‘파묘’는 주인공들이 과거 일제강점기 시기 만들어진 무덤을 파헤치면서 겪는 이상한 일들을 다루는데요. 극중 김고은과 이도현이 요란하게 굿을 하고, 경을 외우는 장면을 보며 “엇, 이건 좀 낯선데... 😳” 하며 뒷걸음질 치던 관객들을 항일이라는 익숙한 코드로 다시 끌어당겼다는 것. (“???: 선생님, 다시 돌아오세요”) 3.1절 하루 동안에만 85만 명의 관객이 ‘파묘’를 봤다는 사실만 봐도 항일 코드가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알 수 있고요.

보다 넓은 관점에서 보자면, 마이너한 장르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졌다는 것도 배경으로 짚을 수 있어요. 한때 ‘오컬트 불모지’라는 오명(?)이 있던 우리나라지만, ‘곡성’, ‘악귀’ 등 잘 만든 오컬트 영화, 드라마가 연달아 대중적 성공을 거두면서 “오컬트, 생각보다 괜찮네...?” 하는 사람들이 늘었거든요. 여기엔 무엇보다도 ‘파묘’를 만든 장재현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 ‘사바하’가 중요한 역할을 했고요. “‘검은 사제들’ 만든 그 감독이 만든 오컬트 영화래!”가 이미 대중에게도 ‘믿고 보는’ 흥행 포인트가 됐다는 것.

OTT 서비스의 유행도 빼놓을 수 없어요. 넷플릭스, 왓챠 등 나 혼자 뒹굴거리며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들이 늘어나면서, 이전보다 사람들의 취향이 훨씬 세분화되고, 다양해졌다는 것. ‘좀비물’, ‘아포칼립스 생존물’, ‘회귀·빙의·환생물’ 등 이전까지는 호불호 갈리는 마이너 장르로 취급되었던 것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고요. 굿판과 무당, 강령술, 구마의식이 밥먹듯이 나오는 ‘코리안 오컬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오늘은 1000만 관객 달성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는 영화, ‘파묘’의 흥행 이유를 다뤄봤는데요. 샤머니즘과 오컬트로부터 시작해 최신 마케팅 기법과 항일 정서를 거쳐 결국 장르물 유행 현상까지 살펴보니, 어때요? ‘파묘’에 대한 이해가 한 뼘 더 깊어진 느낌이 드나요? 뉴니커들이 생각하는 흥행 이유는 뭔지, 영화에 대한 감상과 함께 뉴닉 커뮤니티에 공유해봐요. (🦔: “스음... 고슴이 생각에는...”)

한입 디저트 🍨

가기 전에 가벼운 디저트 한 입 어때요? 편의점 신상부터 화제 동영상까지, 이주의 트렌드를 빠르게 소개해요. (🦔광고 아니슴!)

1. 진짜 남매의 연애 예능: ‘환승연애’ 이진주 PD의 새로운 연애 리얼리티 ‘연애남매’가 첫 방송부터 화제. 남매들이 한 집에 모여 자신의 혈육을 숨긴 채 연인을 찾아간다는 독특한 내용을 보려 웨이브에 가입한 사람이 늘었다고. #예능

2. 한국에 온 더로우: ‘미국 MZ세대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패션 브랜드 ‘더로우’가 오는 20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처음 입점. 국내에선 블랙핑크 제니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맨 가방으로 인기가 높아졌어요. #패션

3. 임시완의 디토 절망편: 배우 임시완이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에 출연해 2000년대 초반 고등학생을 완벽 재연해서 화제. ‘어둠의 디토’, ‘하이퍼리얼리즘이다’ 등 뜨거운 반응이 나오는 중이라고. #예능

4. 타나카 타츠야 전시: 세계적인 미니어처 아티스트 타나카 타츠야의 전시 ‘미타테 마인드’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 그는 13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작품을 공개했다고. 전시는 3월 2일부터 6월 10일까지예요. #전시

5. 솔로지옥4 출연자 모집: 넷플릭스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 시즌4’의 출연자 모집이 시작되어 화제. 4월 30일까지 모집하는데, 제2의 덱스·프리지아·이관희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예능

6. 성심당 딸기시루 특별매장: 롯데백화점 대전점 지하에 성심당 인기 케이크 ‘딸기시루’만 판매하는 특별 매장이 생겼다고.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엔 딸기시루를 구매하려고 8시간 줄 선 사람도 있었어요. #푸드

내란사태 N문 N답, 탄핵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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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닉 공식 계정이에요. 요즘 세상 이야기 궁금한 뉴니커, 어서와요!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할(beat) 고슴이의 비트와 함께 💓 지금 가장 뜨거운 트렌드 따라잡고 💓 트렌드 너머의 깊은 맥락까지 알아봐요. 💓 에디터가 직접 큐레이션하는 소식도 만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