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 좋아하세요? #3 오컬트

공포 영화 좋아하세요? #3 오컬트

작성자 해류

심야극장 00:00

공포 영화 좋아하세요? #3 오컬트

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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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_n7525onp1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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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컬트 : Occult

오컬트 영화라고 부르면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사실 우리가 관람하고 있는 대부분의 공포 영화는 오컬트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악마, 귀신, 사후 세계 등 공포 영화에서 곧잘 사용하는 소재들은 대부분이 '오컬트'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컨저링>, <애나벨> 등의 시리즈 역시 오컬트 영화의 범주에 속하며 <엑소시스트>로 대표되는 엑소시즘 장르 역시 오컬트 영화의 하위 범주입니다.

그러나 악마나 귀신이 등장하는 모든 영화를 오컬트 영화로 분류하기에는 아쉽기 때문에 종교적인 색채가 짙고 감독이 자신만의 오컬트 세계관을 탐구하고 창조한 작품들을 개인적으로 한 번 더 오컬트 영화로 분류해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유전 (2018)

#미국 #아리에스터 #악마
  •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127분 / 감독 : 아리 에스터

<미드소마>, <보 이즈 어프레이드> 등을 감독한 아리 에스터 감독의 첫 장편 영화입니다. 감독의 예술적이고 뛰어난 연출력과 짜임새 깊은 오컬트 세계관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악마를 소재로 다루고 있으며 15세라는 등급에 비해 잔인함의 수위가 높다고 느꼈기 때문에 비위가 약한 관객들은 관람의 주의를 요합니다. 오컬트 장르 특유의 '사이비 종교적인' 색을 아주 잘 드러내고 있으며 제가 관람한 공포 영화 중 가장 공포스럽다고 느낀 영화인 동시에 아리 에스터 감독의 작품들을 사랑하고 기대하게 만든 계기이기도 합니다.

예고편 :: https://naver.me/IDotU9yB

🍿파묘 (2024)

#한국 #토속오컬트 #풍수지리
  •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134분 / 감독 : 장재현

2024년 최고의 애국 영화, 파묘입니다. 이미 관람한 분들이 많으실 것이기에 소개할지 하지 않을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이만큼 사랑받은 작품 역시 오컬트 영화임을 기억해 주셨으면 해 함께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포 영화보다는 풍수지리, 무속신앙, 한국사 등 토속적인 요소들이 잘 버무려진 한국 오컬트 판타지 작품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고증 면에서는 실제로 다소 오류가 있다고는 하지만 자료를 혼합해 대중적이면서 따뜻하고 재미있는 오컬트 세계관을 창조하는 것은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 때부터 이어내려온 장재현 감독의 장점입니다.

예고편 :: https://naver.me/x6AR7fX9

🍿주咒 (2022)

#대만 #사이비 #파운드푸티지
  • 청소년 관람불가 / 러닝타임 : 111분 / 감독 : 케빈 코

넷플릭스에서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일전 '파운드 푸티지' 장르에서 짧게 소개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형식은 파운드 푸티지이지만, 영상이 담고 있는 내용은 오컬트 장르로 대만 작품답게 불교, 도교 등의 아시아권에서 파생된 종교에 뿌리를 두고 창작된 듯합니다. 영화가 영화로 끝나는 것이 아닌 스크린 밖의 나에게까지 마수를 펼치는 기분을 들게 만드는 찝찝한 여운을 남기는 공포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공포영화 주인공 특유의 이해할 수 없는 겁을 상실한 언행들을 좀 견뎌줘야 하지만, 성의 있는 점프 스케어와 감독이 작품 안에서 창조한 촘촘한 공포는 보고 즐길 가치가 있습니다.

예고편 :: https://youtu.be/HnyNZdcL_GY?si=Qpz8pyzfsjaxv67A

🗃️ 오컬트이지만 소개하지 못했거나, 앞으로 소개할 다른 작품들은?

곡성 (2016) : #한국 #나홍진감독 #오컬트 #넷플릭스 / <검은 사제들>과 함께 한국에 한 번 오컬트 붐을 불러일으킨 작품입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기독교적인 색채가 혼합되어 있으며 나홍진 감독 특유의 마치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자연재해 같은 신적인 공포를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태국 오컬트 영화인 <랑종> 제작에 관여했지만 해당 작품은 수위 면에서 논란이 많기에 관람의 주의를 요합니다.

사바하 (2019) : #한국 #장재현감독 #오컬트 #불교 #기독교 / 한국의 무속 신앙, 불교, 기독교 등 여러 가지 종교를 적절하게 혼합해 종교, 선과 악 그 자체에 하나의 의문을 던지는 오컬트 작품입니다. 파묘에서도 등장한 장재현 감독만의 오컬트 세계관이 매력적이면서도 같은 오컬트 장르를 다루는 감독임에도 나홍진 감독님이 매운맛 어려운 오컬트라면 장재현 감독님의 오컬트는 상당한 순한맛 쉬운 오컬트이기에 추천드립니다.

큐어 (1997) : #일본 #오컬트 #범죄 #추리 #소설원작 / 최근 재개봉했으며 추천할까 말까 많이 고민했던 작품입니다. 상당히 길고, 건조하고 템포가 느려서 지루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상과, 후반부, 결말이 오컬트적인 분위기가 좋았기에 해당 작품을 좋아할 관객들도 있으리라 생각하고 추천드립니다. 일본 특유의 감성, 1990년대 말 <링> 시리즈에서 볼 수 있던 감성들을 견뎌줄 필요가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