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현상’이 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현상’이 된 팝스타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욘드 트렌드

테일러 스위프트, ‘현상’이 된 팝스타

고슴이의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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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이의 트렌드 다이닝 🍽️] 모든 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 트렌드 따라가기 벅찰 때 있잖아요. 매주 금요일, 뉴닉이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할 트렌드를 모아서 소개해요. 다정하고 뾰족한 관점과 한 뼘 더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담아 차린 트렌드 요리 코스 즐기고 나면 세상을 더 다채롭게 볼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의 메뉴

메인 메뉴 🍴: 오늘의 메인 이슈를 소개해요.

TMI 드링크 🍹: 쓸데없지만 흥미로운 TMI를 모았어요.

한입 디저트 🍨: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를 빠르게 훑어봐요.

뉴니커’s 오더 🛎️: 뉴니커가 직접 참여할 수 있어요. 


메인 메뉴 🍴: 테일러 스위프트, ‘현상’이 된 팝스타

어떤 순간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그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잖아요. ‘그때가 진짜 역사적 순간이었네’ 하고 새삼 돌아보게 되는 것처럼요. 어쩌면 시간이 흐른 뒤, 우리는 2023년을 팝의 역사에 남을 한 해로 기억하게 될지도 몰라요. TIME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얘긴데요. 이번 주 고슴이의 트렌드 다이닝은 문화를 넘어 경제와 사회를 뒤흔들며 ‘스위프트 효과(Swift Effect)’를 만들어낸 테일러 스위프트의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첫 번째 요리 🍝: 스위프트라는 거대한 효과

TIME ‘올해의 인물’, 테일러 스위프트. ⓒTIME

지난여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제 보고서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이름이 등장했어요. 스위프트의 전국 투어 콘서트 ‘디 에라스(The Eras)’ 공연이 펼쳐진 미국 20여 개 도시의 경제가 들썩인 걸 언급한 거예요. 호텔 예약률이 치솟고 식당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졌던 지역 경제가 단숨에 살아났기 때문. 

‘스위프트가 그 정도야?’ 할 수도 있는데요. 숫자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어요. 3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디 에라스’ 투어 매출만 10억 달러(약 1조 2900억 원)를 넘었는데, 이는 미국 단일 공연 역사상 최고 기록이라고. 공연 관객의 교통·숙박·식음료 지출 등을 포함하면 경제효과가 무려 50억 달러(약 6조 4800억 원)에 달할 거라는 분석도 나왔어요. 스위프트의 경제적 효과를 뜻하는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라는 새 단어까지 생겼을 정도. 

스위프트 효과는 경제에 그치지 않았어요. 미국의 한 언론사는 스위프트만 담당하는 기자를 따로 뽑았는데, 대통령 등 권력자가 아닌 인물 한 명을 맡는 기자를 뽑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스위프트 팬덤을 뜻하는 ‘스위프티(swiftie)’는 옥스퍼드사전이 발표하는 ‘올해의 단어’ 최종 후보에 올랐고요. 하버드대 등 미국 여러 대학에는 스위프트의 음악 세계를 다루는 강의가 생기기도 했어요. TIME지 ‘올해의 인물’에 정치인이나 기업가가 아닌 연예인이 단독으로 뽑힌 것도 스위프트가 처음이고요.

두 번째 요리 🍲: 그 모든 오해와 시련을 딛고

테일러 스위프트 6집 앨범, ‘Reputation’. ⓒYoutube/유니버설 뮤직 코리아

올해 34세인 스위프트는 사실 데뷔 때부터 탑 스타였어요. 어릴 때부터 작곡 재능을 뽐냈고, 2006년 컨트리 음악으로 채워진 데뷔 앨범 ‘테일러 스위프트’로 빌보드 200 5위까지 오르기도 했어요. 컨트리 음악 대신 팝 음악을 선보인 2014년 앨범 ‘1989’를 기점으로 단숨에 팝 아이콘으로 부상했고요. 하지만 모든 게 순탄하게 흘러갔던 건 아니에요.

첫 시련은 2009년에 찾아왔어요. MTV 시상식에서 스위프트가 수상 소감을 말하려는 순간, 유명 래퍼 예(옛 칸예 웨스트)가 무대로 뛰어들어 ‘비욘세가 상을 받았어야 한다’고 하며 난동을 부린 것. 이후 2016년, 스위프트가 팝 스타로 이름을 날리자 예는 스위프트에 대한 성희롱을 담은 곡을 발표해요. 스위프트가 항의하자 예는 ‘미리 동의를 구했다’고 주장했고요. 예의 아내였던 킴 카다시안은 이를 뒷받침하는 듯한 예와 스위프트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어요. 

언론은 스위프트의 남성 편력을 도마에 올렸고, 스위프트의 평판은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자신을 간사한 ‘뱀’에 비유하는 온갖 공격을 받아야만 했고요. 통화 내역이 짜깁기된 걸로 밝혀지며 누명을 벗긴 했지만, 스위프트는 “심리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요. 연락을 끊고 1년 동안 해외에서 은둔 생활을 한 것.

하지만 2017년, 스위프트는 reputation(평판)’이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의 앨범으로 화려하게 돌아와요. 여기에는 자신을 겨냥한 언론의 공격에 대한 솔직한 심경이 담겼는데요. ‘과거의 나는 죽었다’라고 선언하며 ‘새로운 테일러’의 등장을 알린 것. 

2019년에는 스위프트의 음반제작사가 적이나 다름 없는 거물 제작자에게 매각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는데요. 과거 곡에 대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모든 앨범을 다시 녹음하겠다고 선언하며 업계에 파장을 몰고 왔다고. 재녹음한 ‘테일러’s 버전’이 과거 앨범보다 훨씬 큰 인기를 끌며 이 사건은 스위프트의 승리로 끝났고요.

스위프트는 이 모든 시련을 통해 더 단단해졌어요. 자신이 직접 겪은 사건과 그에 대한 생각을 가사와 노래에 고스란히 담았고, 1020 팬들은 그의 서사에 공감하며 열광했기 때문. 그는 정치·사회적 이슈나 페미니즘에 대해 거리낌 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젊은 여자 가수’에게 강요되는 사회적 굴레를 벗어나 자기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중이에요. 더 이상 상처받거나 숨지 않고, 사람들의 평가나 시선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진 것. 

스위프트는 “올해는 지금껏 가장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느낀 한 해이자, 창작 면에서도 가장 만족스럽고 자유로웠던 한 해였다”고 했어요. 올해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찍은 스위프트의 이야기, 앞으로가 더 기대되지 않나요? 그의 ‘최정상’은 아직 오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요.

한입 디저트 🍨 

가기 전에 가벼운 디저트 한 입 어때요? 편의점 신상부터 화제 동영상까지, 이주의 트렌드를 빠르게 소개해요. (🦔광고 아니슴!)

(1) CU ‘망그러진 곰 우유슈크림 딸기샌드’ (2) ‘불안의 서’ (3)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은행 달력

1. 딸기 샌드위치의 계절: 편의점 CU가 ‘망그러진 곰 우유슈크림 딸기샌드’를 전국 매장에 출시했어요. 딸기 샌드위치는 겨울철 편의점 인기 메뉴 중 하나인데요. 이 시장의 선두주자 GS25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2000만 개 넘는 딸기 샌드위치를 팔았다고. 올겨울도 편의점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겠죠?

2. 갑자기 분위기 벽돌책: 800쪽이 넘는 책 ‘불안의 서’가 갑자기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요. 출간된 지 10년 된 책이 재조명된 건 배우 한소희 씨 덕분. 최근 공개된 ‘에스콰이어’ 인터뷰에서 이 책을 언급했거든요. 출판사는 부랴부랴 중쇄에 나섰다고. 

3. 은행 달력 오픈런: 요즘 은행마다 오픈런이 벌어지고 있어요. 은행 달력이 재물을 가져다준다는 속설 때문에 무료 은행 달력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 요즘에는 고령층뿐 아니라 젊은층도 몰리고 있다는데요.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며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인기라고.

뉴니커’s 오더 🛎️ 

지난주 ‘고슴이의 트렌드 다이닝’에서 소개한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 대해 뉴닉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어요.

  • “전개가 빠르다는 데 공감! 예전 사극 생각하면 너무 늘어져서 지루한 감이 있었는데, 고려거란전쟁은 아주 템포가 좋았어요 🚀” (텔레뉴비)

  • “정통 사극의 인기는 역사 고증 오류 논란을 피해갈 수 없는 퓨전 사극에 대한 비판 의식과 반발심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뉴진)

  • “전개도 빠르고 아이돌뿌리기도 없어서 좋은 듯!” (귤)

오늘 소개한 테일러 스위프트 이야기는 어땠나요? 뉴닉 커뮤니티에서 공유해주세요. 스위프트의 곡 중 추천하고 싶은 ‘최애’를 소개해도 좋고,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함께 이야기 나눠봐도 재밌을 거예요. (🦔: 나랑 팔찌 교환할 뉴니커 없슴?)

테일러 스위프트, 나도 할 얘기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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