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대가 서울 의대보다 커진다고?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지역 의대가 서울 의대보다 커진다고?

의대 정원을 늘리는 문제로 요즘 계속 시끌시끌하잖아요. 지난 20일, 정부가 중요한 발표를 했어요. 늘리겠다는 의대 정원을 어느 대학에 몇 명씩 나눌지 딱 정해서 발표한 것. 이를 두고 여러 반응이 나오는데요. 하나씩 살펴봤어요.
무슨 일이야?
정부가 내년부터 늘리겠다고 한 의대 정원 2000명을 각 대학에 몇 명씩 나눠줄지 발표했는데요. 의대별 학생 수까지 딱 정해서 발표한 거라, 의대 증원 계획의 마지막 도장까지 꽝 찍은 셈이라고.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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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의대 키우고 🏥: 늘어난 의대 정원 2000명 중 대부분인 82%(1639명)를 비수도권에 배정했어요. 충북대·전북대 등 지역거점국립대 의대 정원(200명)이 서울대(135명)나 연세대(110명) 등 서울에 있는 의대 정원보다 많아지는 것. 학생이 늘어나는 만큼 지역거점국립대 의대 교수도 2027년까지 1000명 더 뽑겠다고 했고요. 반면 경기·인천 의대에는 늘어나는 정원의 18%를, 서울 의대에는 0%를 배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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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학생 더 뽑아서 🧑🎓: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60%까지 늘리도록 권고해서,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을 더 많이 뽑겠다고 했어요. 지역 학생이 지역 의대를 졸업해서 지역에서 의사로 근무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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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료 살릴게 🩺: 정부는 지역 의대를 키워서 의대생을 지역에 머물게 하면 위기에 빠진 지역의료를 살릴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정부가 이미 발표한 ‘계약형 지역 필수의사제도’와도 같은 맥락이라고. 졸업 후 지역에서 근무하겠다고 하는 의대생에게 장학금·수련 비용·정착 비용 등을 지원해서 지역 의사를 키우겠다는 거예요.
그럼 지역의료 문제 해결될까?
이대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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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수도권 병원 갈 거야 📍: 지금도 비수도권 의대를 졸업한 다음 수도권에 가서 일하는 의사가 많아요. 지난 10년간 비수도권 의대 졸업생의 절반가량이 수도권 병원에 취업했다고. 지역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지역 의대를 졸업하고 지역에 남도록 할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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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지역’ 의대야 🔖: 정부가 이번에 늘린 사립대 의대 정원 중 64%가 수도권에 병원을 짓고 있는 대학에 배정됐어요. 대학은 지역에 있지만 병원은 수도권에 있는 거예요. 이대로라면 지역 학생이 지역 의대에 진학해도 졸업 후에 수도권 병원에서 일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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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도 안 됐어 💉: 의대 수업은 실습이 많아 기자재·해부용 시신·수술실 등 준비할 게 많은데요. 갑자기 학생 수를 늘리면 그걸 다 어디서 구해올 거냐는 말도 있어요. 의대 교수를 당장 1000명이나 더 뽑는 것도 쉽지 않고요. 정부는 기존에 있던 비전임 교수(임상교수·기금교수) 등을 활용하겠다고 했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의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요. 25일에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했는데, 더 많은 교수가 참여할 수도 있다고. 의사들은 의료수가와 필수의료 정책 등을 고치지 않으면 지역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거라고 주장해요. 서울 지역 의대생과 학부모는 서울 지역 의대 정원을 ‘0명’ 늘린 게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며 취소 소송을 냈어요. 지역인재전형 때문에 지역 학생들이 수도권 학생보다 의대 가기가 더 쉬워진다는 것. 앞으로도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싸고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