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과반 의석 실패, 그 이유는? 대혼돈 몰고 온 일본 총선 결과 🇯🇵🗳️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15년 만에 과반 의석 실패, 그 이유는? 대혼돈 몰고 온 일본 총선 결과 🇯🇵🗳️
뉴닉
@newneek•읽음 10,414
일본 정치권이 크게 요동치고 있어요. 이시바 총리가 취임 한 달 만에 물러날 수 있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무슨 일인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지 짚어봤어요.
총리가 물러날 수도 있다고?
지난 27일 일본에서는 중의원 선거(총선)가 치러졌는데요.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어요. 자세히 알아보면:
- 15년 만에 ‘실패’ 🙅: 이시바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191석, 자민당과 손을 잡아 정권을 지키고 있는 공명당은 24석을 차지했는데요. 둘을 합치면 총 215석으로, 중의원 465석의 과반인 233석에 미치지 못했어요. 자민당·공명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놓친 건 옛 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에요.
- 정치 개혁은 ‘성공’ 🙆: 반면 “일본 정치 개혁합시다!” 외쳤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기존 98석 → 148석으로 의석수를 크게 늘렸어요. 제1야당이 전체 의석수의 30%에 달하는 140석 이상을 확보한 건 2003년 민주당이 177석을 얻은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에요. 더불어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도 기존 7석 → 28석으로 의석수를 크게 늘렸고요.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거야?
민심이 여당에 등 돌린 이유, 크게 2가지로 꼽히는데요:
- 여당의 비자금 스캔들 💴: 지난해 자민당의 주요 파벌이 정치자금 모금 행사(파티)를 열면서 이른바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 의원들에게 초과 금액의 일부를 주는 방식 등으로 비자금을 챙겼다는 의혹이 나왔어요. 자민당은 지난 4월 이 사건에 연루된 의원 39명을 징계했지만, 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았다고.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들은 대부분 낙선했어요.
- 이어지는 고물가까지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넘는 고물가가 이어지고, 실질임금도 거의 오르지 않는 등 경제 문제에 대한 불만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어요. 여론조사에서 새 내각의 우선과제 1순위로 ‘경기·고용·물가 대책’이 꼽혔지만, 이시바 총리가 딱히 새로운 비전을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 커지는 정계 개편 가능성 🏛️: 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야당에서 새 총리가 나와 국정 운영을 맡게 될 수 있단 말이 나와요. 다만 현지 언론은 현재 야당들의 정책 이념이 달라 힘을 합치기 쉽지 않은 상황인 데다, 자민당이 제1당 자리는 지킨 만큼 무소속 당선 의원을 끌어들이거나 보수 성향의 야당과 연합해 계속 집권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따라서 다음 달 총리를 포함한 새로운 내각을 뽑는 특별국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여요.
- 커지는 이시바 총리 책임론 👎: 자민당이 집권당 자리를 뺏기지 않더라도, 이번 선거를 지휘한 이시바 총리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요. 이번 선거는 이시바 총리가 자신의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취임한 역대 총리 중 가장 짧은 기간에 의회를 해산해 이뤄진 총선인데요. ‘새로 출범한 내각은 높은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을 토대로 한 선택이지만, 결과적으로 완전히 실패한 거예요. 취임 한 달도 안 된 상황에서 지지율도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로 떨어진 상황이라, “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사퇴해!”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 특별국회: 중의원 해산에 의한 총선거가 실시되고 1개월 이내에 소집되는 국회에요. 소집과 함께 기존 내각은 모두 사퇴하고, 총리와 상임위원회 등을 새로 구성하게 되는데요. 특별국회에서 과반 표를 모은다면 총리로 선출돼 내각을 구성할 수 있어요. 즉 이번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한 야당이 모두 표를 모으는 데 성공하면 정권 교체도 가능해요.
by. 에디터 오월 🍕
이미지 출처: ⓒReuters/Takashi Aoya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