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달 만에 최고치, 이유는 '트럼프 트레이드'?
작성자 헤드라이트
이 주의 헤드라이트
원·달러 환율 2달 만에 최고치, 이유는 '트럼프 트레이드'?
원·달러 환율*이 22일 한때 1380원선을 돌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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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 왜 이렇게 많이 나와? 🔎: 환율은 금리, 물가, 무역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데요. 보통 금리를 인하하면 환율이 떨어지며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데 반대로 요즘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화제예요. 환율이 오르면 미국 주식 등의 자산 가치가 오르고요. 반대로 해외에서 물건을 수입하는 등 달러로 물건을 살 때 좀 더 비싼 값을 치러야 해요.
✅ 요약해요: 달러 가치가 오르고 있어요
22일 오전 9시 1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약 7원 오른 1382.1원에 거래됐어요.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로 올라선 건 지난 7월 31일 이후 처음인데요. 원·달러 환율은 10월 초 1300원대 초반에서 지금까지 꾸준히 오르고 있어요.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 역시 21일(현지시간) 기준 104.016으로 최근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어요. 달러 인덱스가 104를 넘어선 건 8월 2일 이후 약 2달 만이에요. 엔·달러 환율도 150엔대를 기록하는 등 엔화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어요.
💡 풀어요: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게 환율 상승을 이끌었어요
달러 가치가 오르고 있는 대표적 이유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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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수요 ↑: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돈(=기축통화*)으로 꼽히는 달러는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데요. 안전자산은 세상이 불안해 어떻게 될지 모를 때 사람들이 많이 찾아요. 요즘 이스라엘과 하마스·헤즈볼라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계속 나빠지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달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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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가능성 ↑: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트럼프 트레이드’가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와요. 최근 미국 정치 매체 예측 결과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52%로 해리스 부통령(48%)을 앞섰는데요. (1) 트럼프는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붙이는 등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추구하기 때문에 달러 가치와 환율이 오를 수 있어요. (2) 트럼프는 대규모로 세금을 감면하고 경기를 띄우는 정책을 펴겠다고 공약했는데요. 공약이 실현되면 구멍 나는 재정을 메우기 위해 국채***를 많이 찍어내야 해요. 그럼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채권 가격과 반비례 관계에 있는 금리가 올라 결국 환율도 오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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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속도 조절 가능성 ↑: 금리는 곧 이자율이라, 금리가 오르면 화폐 가치도 오르는데요. 최근 미국 경제 지표들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거란 전망이 커진 것도 달러 강세의 원인으로 꼽혀요. 시장에선 연준이 다음 달 금리 인하 폭을 0.25%p로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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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자산’이 뭐야?: 경제적 가치가 있어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걸 자산이라고 하는데요. 금이나 달러처럼 가치가 잘 떨어지지 않아 돈 잃을 위험이 적은 걸 안전자산이라고해요. 반대로 수시로 가격이 오르내려 투자금을 잃을 위험이 큰 주식·코인(가상화폐) 등은 위험자산이에요.
✍️ *** ‘국채’가 뭐야?: 정부가 돈을 빌리면서 써주는 빚문서예요. 보통 자금 조달이나 정책 집행을 위해 나라 금고(=재정)를 채우기 위해 발행해요. 대표적으로 미국 국채는 미국이 돈을 못 갚을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안전자산으로 꼽혀요.
👀 관전 포인트: 당장은 환율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점차 안정을 찾을 거란 전망이 나와요
전쟁 상황 등이 갑자기 나아지리라고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전문가들은 환율이 당장 내려갈 이유가 별로 없다고 봐요. 당분간 환율이 계속 오를 수 있다는 건데요. 11월 5일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거란 말도 나와요. 다만 트럼프 당선이 가져오는 경제 영향 등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이미 많이 반영돼 있고, 연준의 금리 인하도 계속될 거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연말로 갈수록 다시 내려가며 안정을 찾을 거란 분석이 있어요.
📊 지표까지 봐야 경제 읽기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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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 보유 해외 주식 금액 ↑: 미국 주식을 사려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난 것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있어요. 미국 주식에 투자하려면 달러를 산 뒤 주식을 사야 하기 때문.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해외 주식 및 채권은 1372억 5788만 달러(약 187조 9747억 원)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2022년 말보다 약 80% 오른 수치예요.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해외 주식투자가 보편적으로 자리 잡은 거 같다고.
✨ 헤드라이트’s 코멘트
달러 가치가 국제 정세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주는 이슈예요. 몇 달 전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나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이 물망에 오르며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졌었는데요.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 대선을 약 보름 남기고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며 강달러 기조가 부활한 모양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