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의 할머니: "주인공도 해보고 엑스트라도 해보고 조연도 해보고 그렇게 사는 게 재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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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 나오는 두 장면입니다. 자영(전종서 분)과 할머니(김영옥 분)의 대화예요. 자영은 할머니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하는 실버 팟캐스트를 연출하고 싶어 합니다. 본인의 할머니에게 팟캐스트 첫 화 주제가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고 말해주죠. 그랬더니 할머니의 반응이 의외예요. 정말 깔깔깔 웃으며 답하시거든요. 그런 사람 없다고. 따까리 조연이라고. 그리고 극이 이어지다가, 이런저런 일들로 삶이 안 풀려 짜증 내는 자영에게 해주는 할머니의 말이 두 번째 장면입니다. 영화에서 자영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인생이 한스럽기만 하죠.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편입니다. 손녀를 향한 할머니의 말은,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이라는 길을 헤쳐나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듯해요.
⌇자네 인생은 자네 것이 아니야
스토너 | RHK코리아 |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289쪽) *옛날에 읽어서 최신 판본이랑 쪽수는 다를 수 있어요.
"이론적으로야 자네 인생은 자네 것일세. 이론적으로는. (...) 하지만 말이야, 젠장. 자네 인생은 자네 것이 아니야. 자네 인생은...... 아, 빌어먹을.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우리가 부모님들한테 교육하는 게 ''놀이의 감독은 아이다' 이렇게 가르치거든요. 근데 보통은 부모님들이 놀이를 하다 보면 '이 놀이는 이렇게 해야 돼', ' 이 친구랑 같이 해야 돼' 이런 식으로 뭔가를 지시하고 계속 부모가 주도하고 이렇게 하게 되는데...."
- 소아정신과 전문의 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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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서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게스트로 초대해, 그들의 육아법을 관찰하고 조언을 얻는 영상입니다. '닥터프렌즈'의 일원인 우창윤 쌤의 방식을 칭찬하며 언급되었어요. 그는 아이의 행동에 간섭하지 않고 아이에게 어떻게 할 건지 계속 물어보며, 아이 스스로 이 놀이의 감독이 되어 상황을 주도할 수 있도록 이끕니다. 이렇듯 이 상황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서, 이 상황의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나의 역할은 얼마든지 달라지는 것입니다.
❍ 생각 더하기
3월에 본 영상물
🎬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 요아킴 트리에
ㄴ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를 앞장세울 때 사랑은 사그라들고 나는 갈수록 최악이 된다. 늘 그렇듯이. 여느 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