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포기도 가끔 해

19. 포기도 가끔 해

작성자 은진송

사유서를 쓰시오

19. 포기도 가끔 해

은진송
은진송
@user_mg8ux4d26s
읽음 202
이 뉴니커를 응원하고 싶다면?
앱에서 응원 카드 보내기

❍ 2월 말의 사유서: 포기도 가끔 해
https://seeds.stibee.com/p/34/


⌇대기업 맛을 사랑할 결심

(c) 유튜브 에스콰이어 (ENG CC) 좀비버스에서 살아남은 덱스의 필수 생존템은? | 덱스, 김진영, 에스콰이어, ESQUIRE KOREA 2024.3.9.

"이게(백설 돼지갈비 양념) 여기서 왜 나오냐.

요리해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요리에서도 저는 귀차니즘이 심하다는 걸 제 스스로 알고, 간장이든 설탕이든 이런 걸 똑똑하게 조합해서 맛있는 양념장을 만들 정도의 솜씨가 안 돼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대기업 맛을 이용해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은 간편하게 하고 내가 스트레스받지 말고 즐기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자. 

라이프 신념이 좀 묻어 있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 덱스

⎯ 덱스의 시판 소스 지론이랄까...(제가 방금 만듦). 다들 감 잡으셨겠지만 소스를 사서 쓰냐 만들어 쓰냐의 가치판단을 하려는 건 아니고요. 제가 주목한 부분은 "스스로 알고"였어요.

    덱스는 본인이 요리는 좋아함에도, 양념장까지 심혈을 기울이는 요리에는 별로 흥미도 없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듯해요. 그걸 알고 중요성의 무게를 잰 거죠.

  • 궁극적인 목적: 요리의 A to Z를 해내고 싶기보다는 뭔가를 맛있게 만들어 먹고 싶음.

  • 내 역량과 나라는 사람의 가치관: 양념장까지 만들 자신 없음. 이거 하다가 스트레스받는데, 그런 거 가지고 스트레스받기 싫음.

  • 할 것: 양념장 그냥 사고 나머지는 내가 함.

  • 안 할 것: 양념장 만들기 안 함.

    내가 하고 싶은 게 궁극적으로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고, 그걸 하기 위한 나의 역량을 가늠합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포기할 것을 판단합니다. 집밥에 관한 말이었지만, 삶에 적용해 봄 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중요한 건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할 줄 아는 것. 그래야 포기하거나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들여야 할 공수를 가늠할 줄 아는 것, 얼마간 그리고 꾸준히 품을 들일 용기가 있는 일인가 없는 일인가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이 포기를 위해 선행되어야 해요.


⌇안 되면 빨리 포기할 결심

(c) 유튜브 스튜디오 룰루랄라 [EN] 귀엽곰🐻매력넘치곰🐻 곰상에 빠지면 답도 없다😍 출구없는 한강 헌팅ㅣ헌팅걸 ep.12ㅣ한강ㅣ이은지 2023.6.9.

"나는 안 되는 걸 빨리 포기하는 성격이거든. 그게 정신 건강에 좋아~ 안 되면 빨리 포기해야 돼."

- 이은지

(c) JTBC PROJECT 7 3회 24.10.25.

"우리가 욕심이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하려고 하다 보니까 꼬여 버린 거 같아. 지금 완전히 바꾸는 건 불가능하니까 포기할 것들은 포기하면서 깔끔하게 가는 게 (...) 우리가 두 개 다 잡으려다가 둘 다 못 잡은 게 되니까 하나 버리고 하나 제대로 잡자 이거야."

- 전민욱


⌇기물을 떠나보낼 결심

제가 흰색이에요. ㅎ.ㅎ 

⎯ 심심하면 체스를 하던 때가 있었어요. 체스는 킹을 지키는 게임이잖아요. 그래서 킹만 지키면 돼요. 다른 기물은 킹을 지키고 상대 킹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되는 패, 도구나 다름없습니다. 기물에 따라 이동 범위나 할 수 있는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와 내 기물의 이동 가능성을 생각해서, 어떤 기물을 지금 '쓸' 것이냐를 결정해야 이길 수 있어요. 처음엔 이게 적응이 안 돼서... 무작정 기물들을 안 죽이는 길만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게임이 될 리가 있나요... 내가 앞세워 보낸 기물로 다른 기물을 보호하기도 하고 킹 앞에 갈 수 있는 기물의 공격 길을 확보해 주기도 해야 하는 게임인데. 버릴 건 버려야 한다는 걸 절절히 배운 게임이었습니다. 


❍ 생각 더하기

2월에 본 영상물

    🎬 더 폴: 디렉터스 컷 | 타셈 싱

    ㄴ 정말ㅎ 만든 이의 광기는 반드시 전해진다.... 꼭 영화관에서 봐야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즐겁게 봤습니다. 주인공들이 천일야화처럼 이야기를 통해 의미 전달을 해요. 알렉산드리아라는 아이의 마음이 울림을 줍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었고, 소중해진 사람을 살리려는 마음. 그 사람의 속내도 모르면서 말이죠. 막바지 주인공들의 대화 장면이 명장면입니다. 

    🎬 멜로무비 | 연출 오충환, 각본 이나은 | 넷플릭스

    ㄴ 확실히, 감정에 대한 서사를 쌓아주는 게 로맨스의 설득력이구나 싶었습니다.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데에는 개인의 삶의 여러 요소가 반영되기 마련이이고 그걸 잘 녹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미키 17 | 봉준호
    ㄴ 재밌습니다. 세상의 부조리함을 위트있게 녹이는 능력은 탁월하신 듯. 친절하고 재미있는 영화라는 생각. 저는 미키 17, 18, 등등 우리 안에 있는 많은 '나'들이 표현되는 방식과 그것들 중에 어떤 부분이 부각되어 나를 이루는 포인트가 좋았네요. 

이 노래 들으면서 레터 씀
: creespy의 cresspy

시리즈20개의 아티클

사유서를 쓰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