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

“윤동주 시인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

작성자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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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

뉴닉
뉴닉
@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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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로 시작하는 시를 배웠던 기억 있잖아요. 일제강점기였던 1941년 윤동주 시인이 쓴  ‘서시’인데요. 일본의 한 대학교에는 이 시의 전문을 새겨넣은 비석이 있어요. 윤동주 시인이 문학부 영문학과 학생으로 있었던 일본 교토 도시샤대학 이마데가와 캠퍼스예요.

윤 시인은 1941년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를 졸업한 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어요. 도쿄 릿쿄대에 입학했다가 교토 도시샤대 영문학과로 편입해 한글로 시 쓰는 작업을 이어갔는데요. ‘교토 조선인 학생 민족주의 사건’으로 항일 독립운동에 관여한 혐의로 1943년 체포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어요.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1945년 2월, 광복을 6개월여 앞두고 감옥에서 27세의 나이로 사망했고요.

도시샤대는 윤 시인 80주기를 맞아 그에게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했어요. 이 대학 15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데요. 대학 측은 윤 시인의 시가 국가와 시대의 차이를 넘어 널리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어요. 또 과거를 기억하고 역사의 교훈을 새기는 의미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고 🗣️: “당시 시대에 저항하지 못하고 윤동주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by. 에디터 반 🌙
이미지 출처: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