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산불 사태에서 ‘숨은 영웅’으로 주목 받은 사람들이 있어요. 바로 경북 영덕군에서 수많은 사람을 구한 마을 이장 김필경 씨·어촌계장 유명신 씨·외국인 선원 수기안토 씨예요. 

지난달 25일 오후 6시경, 산불이 영덕 서쪽 경계지점까지 확산했는데요. 불길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해안마을에선 전기·통신이 마비됐어요. 당시 주민들은 산불이 마을 코 앞까지 들이닥쳤을 때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고 해요. '숨은 영웅’들은 이미 잠든 마을 주민들을 찾아가 소리치거나 문을 부수는 등 이들을 깨우고 대피시켰는데요. 특히 수기안토 씨의 경우 움직이는 게 어려운 노인분들을 직접 업고 대피하기도 했다고.  

이들의 빠른 판단력과 행동으로 마을 주민 약 60명은 큰 피해 없이 산불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특히 수기안토 씨의 경우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걸 인정받아 장기거주 자격을 법무부로부터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2020년 이후 법무부의 장기체류자격 부여 검토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수기안토 씨는 “고향에 있는 부인으로부터 자랑스럽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산불로 다친 사람이 없어 보람을 느낀다”고 얘기했는데요. 산불로 인한 슬픈 소식이 이어지지만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 위로가 되는 것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