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 급락’, 무슨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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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 급락’, 무슨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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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 급락’, 무슨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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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네이버 뉴스란 기준)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하락했어요.

  • 이 뉴스 왜 이렇게 많이 나와? 🔎: 환율은 금리, 물가, 무역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데요. 하루 만에 크게 떨어져서 화제예요. 환율이 떨어지면 미국 주식을 많이 가진 사람들의 자산 가격이 줄어들어요. 반대로 직구족 등 달러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좀 더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어요.

✍️ * ‘원·달러 환율’이 뭐야?: 1달러에 해당하는 원화의 비율이에요. 보통 ‘환율’이라고 얘기하면 이걸 말하는데요. 쉽게 말해 1달러가 원화로 얼마냐는 것. 예를 들어 환율이 1300원이면 지금 1달러가 원화로 1300원이라는 거예요. 즉, ‘환율 하락 = 원화 가치 상승’, ‘환율 상승 = 원화 가치 하락’인 셈.

✅ 요약해요: 미국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졌어요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3.6원(1.73%) 하락한 1334원을 기록했어요. 1330원대 환율은 지난 3월 이후 약 5개월 만인데요.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102.001까지 떨어져 약 7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고. 반대로 달러와 비교해 아시아 통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아시아 달러 인덱스’는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요. 엔·달러 환율도 한때 전 거래일보다 2.44엔(1.65%) 낮은 145.19엔으로 떨어졌어요. 중국 위안화 등도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고.

✍️ * ‘달러 인덱스’가 뭐야?: 현재 달러의 가치가 어떤지 나타내는 지수예요. 유럽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등 세계 주요 6개 나라의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의 평균 가치를 기준으로 삼는데요. 1973년 3월 달러 가치를 기준점 100으로 두고 달러의 가치 변동을 파악할 수 있어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에서 발표해요.

💡 풀어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우리나라의 금리 동결 전망이 맞물린 결과예요

달러 가치 급락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어요.

  • 미국 금리 인하 다가왔어: 첫 번째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다가왔다는 기대가 퍼져서예요.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0개월 만에 2%대로 내려앉는 등 물가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인 데다, 경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신호는 강해졌다고. “돈줄을 풀어 경기를 살리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이 9월에 금리 내릴 거야!” 하는 전망이 나오며 달러 가치도 내려간 거예요. 

  • 미국 인하, 한국 동결: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한국의 금리 동결 전망이 맞물린 것도 한몫했다고.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많으면서도 부동산 대출이 늘어나는 상황이라, 금리를 내려 돈줄을 풀기엔 부담스러운 상태예요. 이에 두 화폐의 가치가 벌어진 것.

이외에도 미국 경기가 가라앉고는 있지만 침체까지 겪진 않을 거란 전망 역시 환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보여요. 경기침체까지 가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많아져 세상 최고 안전한 돈인 달러의 가치가 커지는데요. 미국의 7월 소매 판매, 고용 관련 지표 등이 양호하게 나와 경기침체 걱정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 * ‘기준금리’가 뭐야?: 금리란 쉽게 말해 돈에 매기는 이자율이에요. ‘돈의 가치’로 생각해도 되는데요. ‘대출 금리 n%’ 이런 표현 많이 보잖아요. 대출한 돈에 대해 n%의 이자를 매긴다는 소리예요. 금리가 낮으면 대출 부담이 줄어 소비·투자가 살아나고요. 금리가 높으면 지출이 줄어 물가를 잡는 효과가 있어요. 나라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다 보니 한국은행 같은 각 나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정해놔요.

✍️ **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뭐야?: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물건·서비스의 평균 가격(=물가)을 조사한 거예요. 보통 ‘물가가 올랐다, 내렸다’라고 할 때 이걸 갖고 얘기해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고요.

✍️ *** ‘안전자산’이 뭐야?: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어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걸 자산이라고 하는데요. 금·달러처럼 가치가 떨어지지 않아 돈 잃을 위험이 적은 걸 안전자산이라고 해요. 반대로 수시로 가격이 오르내려 투자금을 크게 잃을 수 있는 주식·코인(가상자산) 등은 위험자산이에요.

👀 관전 포인트: 곧 열리는 우리나라·미국의 통화정책 관련 행사를 지켜봐야 해요

앞으로 환율이 계속 떨어질지는 곧 열리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통화정책 관련 행사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와요. 오는 22일엔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여는데요.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거란 예상이 유력하지만, “10월엔 내릴 거야” 하는 메시지를 줄지 관심이 쏠리고요. 미국에서 22~24일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어떤 말을 꺼낼지도 지켜봐야 해요. “금리 내릴 거야” 하고 못 박는다면 환율이 더 내려갈 수 있는 것. 다만 시장에선 최근 환율 하락세가 가팔랐기 때문에 환율이 또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거로 봐요.

✍️ *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뭐야?: 쉽게 ‘잭슨홀 미팅’으로 많이 부르는데요. 미국 휴양지 잭슨홀에서 매년 8월 열리는 세계적인 경제정책 학술 대회예요.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재무장관 등 내로라하는 경제 전문가가 모이는 자리인데요. 그 해의 중요 경제 이슈에 따라 미팅 주제를 정하고, 중앙은행이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할지 얘기를 나눠요. 잭슨홀 미팅을 보면 세계의 은행들이 지금 제일 핫한 경제 이슈에 어떻게 대응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는 것.

📊 지표까지 봐야 경제 읽기 완성

  • 원화 ↑, 주가 ↓: 환율이 급락한 19일 코스피는 약 0.8% 떨어졌어요. 외국인 투자자도 주식·채권 등 약 110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는데요. 일반적으로 환율이 떨어져 원화 가치가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가 늘고 증시도 오르는 게 공식인데요. 증시를 혼란에 빠뜨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공포가 남아있는 데다, 과거와 비교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늘어 외화 환전 수요가 늘어난 점 등 때문에 이 공식을 너무 믿으면 안 된다고.

🦔 환율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슴? 뉴닉 경제 기본기 7화: ‘은행에서 선물이 도착했다’를 추천하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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