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트럼프는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하려 할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세계 경제의 관계 총정리
작성자 헤드라이트
이 주의 헤드라이트
왜 트럼프는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하려 할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세계 경제의 관계 총정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 해임을 검토하는 등 공격을 이어가며 미국 증시와 달러 가치 등 경제 전반이 흔들리고 있어요.
- 이 뉴스 왜 이렇게 많이 나와? 🔎: 미국 주식·국채·달러가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동안 관세 부과로 인해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과 트럼프가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우려가 맞물려 미국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 것. “설마 미국이 흔들리겠어?” 생각하던 사람들도 트럼프의 이번 발언으로 “미국 경제, 진짜 안 좋아질 것 같은데?” 우려하고 있다고.
✅ 요약해요: 트럼프가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주장하자 경제가 휘청이고 있어요.
지난 21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자신의 SNS에 파월 의장을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이라 부르며 파월 의장이 당장 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고 얘기했어요. 앞으로 경기 침체가 일어나면 연준에게 책임이 있다는 건데요. 이날뿐만 아니라 최근 트럼프는 계속 금리 인하에 대한 파월의 의사 결정이 늦다는 것을 지적하며 “파월 의장을 해임할 거야!” 위협하고 있어요.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달러 가치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어요.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가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97.9를 기록한 것.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2% 이상 하락했고요. 전문가들은 “관세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는데 트럼프의 발언으로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되면서 경제가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어!” 지적하고 있어요.
💡 풀어요: 연준의 결정은 주식 시장 등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에요.
트럼프와 파월 의장의 줄다리기로 미국 경제가 휘청이는 걸 보면 “도대체 연준이 뭐길래 저래?”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요. 연준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선 연준과 미국 경제의 상관관계를 먼저 알아야 해요.
#1. 연준은 미국 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거야?
연준은 우리나라의 한국은행과 같이 미국의 중앙은행을 하는 기구예요. 돈의 흐름(통화)과 금리 정책을 조절하며 경기를 너무 과열되지도 않게, 너무 침체되지도 않게 유지해요. 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돌아(=임금 상승, 소비 지출 증가) 물건 값이 오르면(=인플레이션) 금리를 올려 이를 막고, 반대로 시장에 돈이 너무 돌지 않으면 (=소비 침체) 금리를 내려 돈을 푸는 것.
연준은 법에 제시된 중앙은행으로서 (1) 연방준비은행을 세우고 (2) 탄력적으로 통화를 공급하며 (3) 은행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등의 목적을 갖고 있는데요. 이때 연준이 정치권의 간섭 없이 경제 상황에 따라 스스로 통화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독립성’이 중요하게 여겨져요. 정치권의 단기적인 이해관계에 휩쓸려 통화 정책을 결정했다간 장기적인 경제 안정을 이뤄낼 수 없기 때문.
가령 지금 금리를 내릴 때가 아닌데, 어떤 정치인이 금리를 내려 인기를 얻기 위해 “이번 정부에서만 금리 좀 내립시다”하면 큰 틀의 통화정책이 꼬이기 때문. 만약 독립성이 무너지게 되면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달러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져요. 이러한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연준은 FRB 산하에 별도로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세워 통화정책을 수립·시행하고 있어요. 이 FOMC의 의장이 다름 아닌 파월이고요.
#2. 연준의 결정이 주식 시장 등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연준이 “기준 금리 올릴게!(=긴축 정책)” 혹은 “ 기준 금리 내릴게!(=완화 정책)” 라고 결정하는 것만으로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쳐요.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이고, 달러는 세계 기축통화로 사용되기 때문에 미국 달러의 변화는 전 세계의 환율·금리·투자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것. 특히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자세히 살펴보면:
-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은행 예금과 대출의 금리가 올라가는 것을 의미해요. 따라서 기존의 주식 투자자들은 “굳이 주식에 돈 넣을 필요가 없네?” 하며 자금을 은행에 맡기려고 하고, 투자를 위해 대출 받기를 꺼리게 돼요. 결국 주식시장의 돈이 빠져 주가가 떨어지게 되는 것.
-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 은행 예금의 금리가 떨어지며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이익을 더 낼 수 있는 주식 시장에 돈을 넣게 돼요. 이렇게 주식의 수요가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주가가 올라가고요. 또, 금리가 낮아지니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며 실적이 개선될 거라는 기대가 반영돼 주가가 올라기도 해요.
#3. 트럼프는 왜 파월 연준 의장을 압박하는 거야?
트럼프는 이렇게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미국 증시가 살아나는 등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계속해 파월 의장을 압박하고 있어요. 하지만 파월 의장을 압박하는 데엔 또 다른 이유들이 있다고:
- 전부터 쌓여온 갈등 🥊: 파월 의장은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트럼프에 의해 연준 의장으로 임명됐는데요. 이때도 파월이 의장으로 취임 한 후 1년 동안 금리를 4번 인상하며 주가가 휘청이자 트럼프는 “파월, 너 해고할 거야!”라는 입장을 보였어요. 파월은 2022년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연임돼 다시 한 번 트럼프 2기 행정부 시기를 보내게 됐는데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트럼프와 적대적인 관계로 평가돼요.
- 관세 전쟁의 책임 돌리기 😶🌫️: 전문가들은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의 책임을 연준에 돌리고 있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해요. 미국 경제와 시장에 벌어지는 부정적인 일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때문이 아니라, 연준과 파월이 금리 인하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여론을 만들고 싶어 한다는 것. 또, 파월에 대한 위협으로 달러가 약해지면 → 미국산 수출품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관세 전쟁의 목적에도 부합한다는 말도 있어요.
👀 관전 포인트: 트럼프가 정말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할지 지켜봐야 해요.
이렇게 파월 의장을 위협하고 있는 트럼프가 정말 파월을 해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다만 전문가들은 “파월 해임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고:
- 정당한 해임 사유가 없어 🙅: 미국 수정헌법에선 연준 의장을 임명할 땐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이 동의를 해야 한다는 명확한 규정이 있지만, 해고에 대해선 규정이 없는 상황인데요. 이에 그동안 (1) 엄청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거나 (2) 근무가 심각하게 불성실했거나 등 정당한 사유를 바탕으로 해임을 해온 판례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해요. 특히 대통령과 정책에 관한 의견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론 해고할 수 없는 판례(=험프리의 집행자 대 미국 판결)가 존재하기 때문에 트럼프가 쉽게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는 없을 거라는 말이 나온다고.
- 파월을 압박하는 것만으로도 금리 내릴 수 있을지도...? 🤷: 한편에선 이렇게 파월 의장을 압박하는 것만으로도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도 있어요. 연준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는 기구는 아니지만, 간접적인 영향을 받기는 한다는 것. 실제로 2018년 트럼프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해!” 라고 계속해 주장하자 → 투자자들이 향후 금리 수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게 됐고 → 결국 연준은 금리 인상을 멈추고 2019년 금리 인하를 시작하게 됐다고 해요. 물론 이렇게 될 경우 독립성 침해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요.
📊 지표까지 봐야 경제 읽기 완성
금 가격은 고공행진 중 📈: 트럼프의 관세정책과 맞물려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의심이 커지며 달러가 약해지자 금 시세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어요.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3428.39달러(약 487만 원)로, 전 거래일 대비 3.03% 오른 것. 곧 3500달러까지 금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금값의 변동 폭이 커지고 있는 모습은 금값이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 얘기하고 있어요. 곧 다시 가격이 내려갈 수도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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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라이트’s 코멘트
트럼프가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기 불황에 얼마나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오히려 얼마나 악수를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이슈예요. 연준의 금리 인하는 경기 불황을 단기적으로 타개할 카드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트럼프 본인의 의도와는 정반대의 효과가 연출되고 있는 것. 그만큼 연준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독립성의 중요함을 알 수 있는데요. 트럼프의 악수가 미국 금융 체계에 대한 신뢰를 돌이킬 수 없이 떨어뜨리는 건 아닐지 지켜봐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