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에 무신사까지, 모두가 뷰티에 뛰어드는 이유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욘드 트렌드
컬리에 무신사까지, 모두가 뷰티에 뛰어드는 이유 💄🛍️
매일 쓰는 화장품이 갑자기 똑 떨어질 때 있잖아요. 그게 바로 얼마 전에 저에게도 벌어졌던 일이에요 😅. 세럼이 똑 떨어진 건데, 예전 같았으면 꽤 난처했을 거예요. 시간을 쪼개 백화점에 가거나 인터넷으로 주문한 뒤 물건이 배송되기까지 기다려야 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요즘에는 그럴 필요가 없더라고요. 제가 쓰는 브랜드 제품이 컬리에 입점한 덕분에 장 보는 김에 함께 담아 다음 날 ‘새벽배송’으로 바로 받아볼 수 있기 때문.
근데 요즘 컬리뿐 아니라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앞다투어 뷰티 유통 분야에 진출하는 게 트렌드라는 거, 혹시 눈치챘나요? 여기에는 꽤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지금부터 차근차근 같이 살펴봐요!
훑어보기 👀: 옷도 사고 장도 보고 화장품도 사고 👕🛒💅
얼마 전 화제가 됐던 팝업스토어가 하나 있어요. 바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9월 초 서울 성수동에서 연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인데요. 총 41개 브랜드가 참여했는데, 1만 5000원짜리 티켓을 구입해 팝업을 방문한 사람은 3일 동안 1만 8000명이나 됐어요.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무신사가 2020년 뷰티 분야에 진출한 이래 온라인으로 뷰티 페스타를 연 적은 있지만, 오프라인 행사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라 관심이 쏠렸다는 말이 나와요.
첫 오프라인 뷰티 페스타를 준비하고 있는 곳은 또 있어요.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컬리인데요. 컬리는 2022년 ‘뷰티컬리’를 론칭한 뒤 뷰티 분야를 쭉쭉 키우는 중이에요. 오는 10월에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컬리뷰티페스타 2024’를 열 계획이고요. 작년 7월에는 ‘푸드 페스타’를 열었는데요. 올해도 10월에 푸드 페스타를 열려고 DDP를 빌렸다가 이걸 12월로 미루고 뷰티 행사를 먼저 여는 거라고.
다른 패션·이커머스 플랫폼들도 뷰티 분야를 키우는 중이에요. 2021년부터 뷰티 제품을 취급하기 시작한 에이블리는 지난 8월 온라인에서 ‘뷰티 그랜드 세일’ 행사를 열었고,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는 2022년 뷰티 전문관을 런칭했어요. 단독 출시 등 뷰티 브랜드들과의 협업으로 인기를 모았는데, 두 곳 모두 거래액이 폭발적으로 늘며 쭉쭉 성장하는 중이라고. 쿠팡은 지난 4월 ‘쿠팡 메가뷰티쇼’에서 3번째 오프라인 ‘버추얼스토어’를 선보였고, SSG닷컴, 롯데온 등도 몇 년 전부터 뷰티 전문관을 운영하며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어요. 여기에 더해 품절대란을 일으킨 ‘VT리들샷’을 앞세운 다이소도 뷰티 제품을 늘리는 중이고요.
숫자로 봐도 패션·이커머스 플랫폼의 뷰티 분야 성장세는 뚜렷해요. 컬리뷰티는 론칭한 지 약 1년 만에 거래액 3000억 원을 돌파했고, 올해 1~8월 무신사 뷰티의 거래액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94% 늘었어요. 다이소의 뷰티 부문 매출액은 1년 전에 비해 85%나 늘었다고.
패션·이커머스 업체들이 뷰티 분야에 뛰어드는 흐름은 최근 몇 년 사이 나타난 새로운 현상인데요. 대체 뷰티에 뭐가 있길래 그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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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뷰티 유통 시장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하나 있어요. 전국 곳곳에 1300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인 CJ올리브영이에요. 오프라인 뷰티 매장 하면 많은 사람이 올리브영을 첫 손에 꼽을 만큼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올리브영의 ‘뷰티 페스타’는 국내를 대표하는 뷰티 이벤트 중 하나예요. 행사가 열릴 때마다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리고요.
올리브영 온라인숍도 있는데요. 2018년에 론칭한, 온라인으로 주문한 후 픽업할 수 있고 당일에 제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오늘드림’ 서비스도 인기예요. 그 덕분에 올리브영의 전체 매출 중 온라인 매출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에요. 2023년 3분기를 기준으로 전체 매출액 중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6%까지 찍었다고.
뷰티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건 도드라지는 트렌드예요. 2023년 온라인쇼핑 화장품 거래액은 1년 전에 비해 8.4% 늘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성장세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반면 오프라인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2023년 화장품 오프라인 소매판매액이 1년 전보다 12%가까이 줄어든 것. 올해 상반기에는 27%나 감소했고요.
패션·이커머스 업체들이 온라인 뷰티 유통 시장에 뛰어든 건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한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고, 성장 가능성도 큰 만큼 뛰어들지 않을 수 없는 것. 앞으로 무신사, 컬리, 올리브영이 온라인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거라는 말도 나오고요.
패션·이커머스 업체들이 온라인 뷰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또 있어요. 파는 입장에서 뷰티 제품처럼 ‘팔기 좋은’ 게 없기 때문. 화장품은 패션과는 달리 딱히 계절을 타지 않고, 1년 내내 매출이 고르게 나오는 편이에요. 같은 제품을 또 사는 재구매율도 높고요. 신선식품과 비교하면 유통기한이나 온도 등에 덜 민감한 데다 부피도 작아서 보관·운반·재고 관리 등 물류비용 부담이 훨씬 적다는 장점도 있어요. 부피에 비해 제품 가격은 비싼 데다 마진율도 높은 편이고요.
고객을 묶어둘 수 있다는 점도 플랫폼 입장에서는 뷰티 분야를 키울 이유가 돼요. 옷을 사러 들어왔다가, 또는 장을 보러 왔다가 생각난 김에 뷰티 제품도 사게 만드는 것. 그런 맥락에서 업체마다 각기 다른 주 고객층을 공략하는 전략을 내세우는 것도 흥미로워요.
예를 들어 무신사는 젊은 고객을 겨냥해 품질은 좋지만 비교적 저렴하고 덜 알려진 인디 브랜드를 발굴하는 한편, 남성 고객 및 패션과 뷰티의 접점을 늘리는 중이에요. 컬리는 연령대가 더 높고, 여성 비중이 높은 고객 특성에 맞춰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고가 뷰티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입점시키고 있고요. 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듯 온라인에서도 글로벌몰을 통해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오프라인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각 업체들이 어떤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울지 지켜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울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펼쳐진 온라인 뷰티 시장의 ‘무한경쟁’ 끝에 누가 새로운 강자로 등장할 건지도 궁금하고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혜택이 늘어나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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