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가 트렌드의 최전선이 된 비결

[고슴이의 트렌드 다이닝 🍽️] 모든 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 트렌드 따라가기 벅찰 때 있잖아요. 매주 금요일, 뉴닉이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할 트렌드를 모아서 소개해요. 다정하고 뾰족한 관점과 한 뼘 더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담아 차린 트렌드 요리 코스 즐기고 나면 세상을 더 다채롭게 볼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의 메뉴

메인 메뉴 🍴: 오늘의 메인 이슈를 소개해요.

TMI 드링크 🍹: 쓸데없지만 흥미로운 TMI를 모았어요.

한입 디저트 🍨: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를 빠르게 훑어봐요.

뉴니커’s 오더 🛎️: 뉴니커가 직접 참여할 수 있어요.

메인 메뉴 🍴: 다이소가 트렌드의 최전선이 된 비결

부쩍 추워진 날씨, 어떻게 견디고 있나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면 벌써 발열내의를 개시했을지도 모르겠어요 🥶. 플리스도 겨울철 필수템으로 빼놓을 수 없고요. 그런데 혹시 다이소에서 발열내의도 팔고 플리스도 판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그런가 하면 조선백자 부럽지 않은 매끈한 자태를 자랑하는 달항아리도 요즘 다이소의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데요. 이번 주는 세상 트렌디한 종합생활용품점으로 진화한 다이소의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첫 번째 요리 🍝: #다이소깡의 인기가 말해주는 것

뉴니커는 다이소에 자주 가는 편인가요? 저는 얼마 전 버터를 소분할 때 쓸 기름종이를 검색하다가, 한 인터넷 후기를 보고 집 근처 다이소에 다녀왔는데요. 다이소가 ‘10대의 백화점’이 됐다는 말이 정말 실감 나더라고요. 특히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뷰티 코너에 잔뜩 몰려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요. 알고 보니 올리브영에서 3만 원 넘는 가격에 파는 기초화장품과 거의 비슷한 제품을 3000원에 팔고 있다고. 성분 비율은 약간 다르지만 만든 회사도 똑같고, 효과도 비슷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 것. 다이소와 손잡고 다이소 전용 제품을 내놓는 뷰티 전문 브랜드도 늘고 있고요.

뷰티 제품이 전부가 아니에요. 최애 아이돌 포토카드를 보관할 수 있는 탑로더와 슬리브, 인생네컷 사진 앨범·케이스, 각종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용품, 라벨스티커까지 10대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제품이 셀 수 없이 많은데요. 디즈니나 산리오, 케어베어 등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한 제품도 계속 나오고 있어서, 다이소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다이소깡’도 인기예요. 다이소에서 제품을 사서 언박싱하는 걸 뜻하는데요. 유튜브나 틱톡에서 끝도 없이 이어지는 #다이소깡 콘텐츠가 일종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은 것.

두 번째 요리 🍲: 다이소 트렌디함의 비밀

다이소가 2023년 가을 선보인 ‘테니스용품 기획전’. 다이소는 시즈널한 아이템으로 구성된 기획전을 수시로 진행해요. ⓒ다이소

‘다이소가 그 정도야?’ 하는 뉴니커도 있을 텐데요. 다이소는 쭉 성장세예요. 2015년에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하더니 2019년에는 연매출 2조 원을 찍었고, 작년에는 3조 원에 가까운 연매출을 기록했어요. 같은 시기 현대백화점이 거둔 연매출 약 2조 2900억 원(백화점부문)보다 약간 많다고 하면 감이 좀 잡히나요? 1997년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100엔샵’을 따서 ‘1000원샵’ 컨셉으로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다이소는 그저 저렴한 생활용품점 중 하나였어요. IMF 외환위기와 불황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했던 시대 흐름에 잘 올라탄, 주부와 자취생들의 천국이었던 셈. 하지만 그게 성공 비결의 전부는 아니라고.

다이소는 2010년대 들어 의외의 변화를 시도해요. 수입과자나 파티용품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넓히기 시작하더니, 이후 20~30대 취향에 맞춘 홈가드닝·캠핑용품 등 취미용품 분야을 강화하고, 지난 몇 년 동안은 10대를 겨냥한 제품을 꾸준히 늘렸다고. 발 빠르게 유행을 캐치해 관련 제품을 내놓는 것도 특징인데요. 상품 개발을 담당하는 팀의 직원 대부분이 2030세대로 구성된 게 그 비결로 꼽혀요. 맨 앞에서 슬쩍 소개한 달항아리 역시 BTS의 팬인 한 20대 상품기획자의 작품이라고. BTS 멤버인 RM의 소장품인 백자 달항아리가 인기를 끌자 국내 업체를 수소문해 제품으로 내놓은 것.

이쯤 되면 다이소가 인기를 끄는 이유, 단순히 ‘저렴해서’는 아닌 것 같죠? 이번 주 ‘고슴이의 트렌드 다이닝’을 준비하면서 다른 뉴닉 팀원들에게도 의견을 구했는데요. 다들 ‘다이소 최애템’ 하나씩은 다 있더라고요. 뉴니커는 어떤가요? 혹시 자랑하고 싶은 다이소 아이템이 있나요?

한입 디저트 🍨

가기 전에 가벼운 디저트 한 입 어때요? 편의점 신상부터 화제 동영상까지, 이주의 트렌드를 빠르게 소개해요. (🦔광고 아니슴!)

1. 스포티파이·애플뮤직 연말결산: “올해 나 어떤 음악을 가장 많이 들었지?” 스포티파이나 애플뮤직을 쓰고 있다면 지금 바로 연말결산해봐요. 올해 내가 가장 많이 들은 아티스트·앨범·플레이리스트를 캡처해 SNS에 공유하는 게 소소한 유행이라고.

2. ‘서울의 봄’ 심박수 챌린지: 1979년 12월 12일에 일어난 신군부의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 중. 이와 함께 ‘심박수 챌린지’도 유행하고 있는데요. 영화를 보는 동안 분노가 쌓이며 심박수가 치솟는 걸 스마트워치로 인증해 공유하는 것. ‘역사가 스포일러’라지만, 결말을 알면서도 화가 난다고.

3. 내 트리를 꾸며줘!: 2년 전 이맘때 처음 등장해 SNS를 휩쓴 크리스마스-온라인-롤링페이퍼 서비스, ‘내 트리를 꾸며줘!’가 올해도 찾아왔어요. 개발자·디자이너로 구성된 ‘산타파이브’ 팀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게 벌써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올해는 내 트리에 어떤 메시지가 달릴지 벌써부터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