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인재'의 진짜 의미

'AI 시대의 인재'의 진짜 의미

작성자 브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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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인재'의 진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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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ce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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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취미는 챗GPT와 대화하는 것이다. 글쓰기부터 단순 업무, 영양제 복용 주기, 운동 스케줄, 투자 방법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검색 대신 챗GPT와 대화하며 정보를 얻고 있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LLM)은 무서운 속도로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 특정 업무에 특화된 AI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한 달에 100만 원 이상을 구독료로 지출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AI는 특정 패턴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일정을 등록하거나 메일을 회신하는 등 단순 반복 업무를 지원하고, 파워포인트나 엑셀 문서 같은 결과물을 대신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AI 시대의 인재는 생성형 AI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AI 강의'라는 제목의 책들이 올라와 있고, 유명 성인 교육 업체들은 AI 관련 강의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책과 강의의 주요 내용을 보면, 생성형 AI의 성격과 원리를 이해하고 원하는 답변을 얻는 방법을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업무 환경과 일상에서 AI의 활용 빈도가 높아질수록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AI 시대의 중요한 인재란, AI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사람일까? AI는 지금도 우리가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면 AI 시대에 더 희소해질 가치를 발전시키는 사람이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 아닐까?

AI 시대에 희소해질 업무 역량은 무엇일까? 바로 사고력이다. 검색엔진 초기에 그랬듯, 생성형 AI에 사람들이 점차 익숙해지면서 일상의 많은 부분을 AI에 의존하게 된다. AI는 검색엔진과 달리 맥락에 맞춰 내가 원하는 답을 주기 때문에 검색 결과를 고민하지 않고도 손쉽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가소성’을 가진 우리 뇌는 에너지를 아끼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AI 사용이 반복될수록 고민하는 능력은 줄어들고, AI를 통해 즉각적인 보상을 얻는 것에 익숙해진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점점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AI에 사고를 위임하게 된다. 그리고 최적의 답변을 준 AI의 말을 믿고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AI의 ‘정답’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해답을 요구한다. 특히 업무 영역에서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순간이 많다. AI에게 학습시킬 수 없는 수많은 업무적 맥락, 그리고 결정권자의 성향과 같은 감정적 요소들이 업무의 큰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AI의 답만으로는 일할 수 없다. 꼭 정답을 내지 못하더라도, 고민하고 사유하는 과정은 우리의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자산이다. 하지만 AI는 그런 과정을 ‘비효율’로 간주하고 건너뛴다.

AI 시대에 진짜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AI가 비효율적이라 여기는 경험들을 오히려 내 것으로 축적해야 한다. 그리고 그 자산을 기반으로 나만의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AI를 진정 업무에 활용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당신은 지금, AI에게 업무를 위임하고 있는가? 아니면, 사고력을 위임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