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만 해도 “곧 금리 내릴 거야!”하는 얘기 많이 나왔잖아요. 그런데 얼마 전 미국이 기준금리를 또 한 번 그대로 유지(=동결)하면서 곧 금리 내린다는 얘기가 쏙 들어갔다고. 우리나라의 금리 정책에도 안개가 잔뜩 꼈어요 🌫️.

무슨 일이야?

지난 5월 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연간 5.25~5.50%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어요. 더 자세히 살펴보면:

• 떨어질 줄 모르는 물가 💸: 연준은 금리를 동결한 이유로 여전히 높은 물가를 꼽았어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대로 내려가기 전까지는 금리를 섣불리 내릴 수 없다는 것. 실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5%나 올랐다고.
• 멀어지는 금리 인하 ⏳: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 금리가 조만간 내려갈 거란 기대는 더욱 옅어지고 있어요. 2달 전만 해도 올해 안에 금리를 3번 내릴 거란 예상이 나왔는데, 지금은 1번에 그칠 거란 말이 나오고요. 다만 연준은 앞으로 금리를 더 올리진 않을 거라고 선을 그었어요.

그러자 우리나라 한국은행의 고민도 한층 깊어졌다는 말이 나와요.

우리나라는 왜?

•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 🤝: 미국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먼저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요. 이미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미국보다 2%p 낮은데요(=금리역전). 우리가 먼저 금리를 내려버리면 외국인 투자자의 돈이 빠져나갈 수 있고, 환율도 오를 수 있기 때문.
• 불안불안한 중동 💥: 불안한 중동 정세도 이유 중 하나예요. 이스라엘 vs. 하마스 전쟁 등으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자 → 국제유가가 오르고 → 우리나라 물가도 따라 오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물가가 잡혀야 금리를 내릴 수 있는데, 아직은 물가가 불안한 거예요.
• 깜짝 경제성장률 📈: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분기보다 1.3% 늘며 예상을 뒤엎고 2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는데요. 이렇게 경기가 좋으면 금리를 내리기는 더 힘들어져요. 보통은 경기가 어려울 때 “금리 내려서 대출 이자 낮추고 돈 팍팍 돌게 할게!” 하는데, 경기가 생각보다 좋으면 서둘러 금리를 내릴 이유가 사라지는 것.

이처럼 당분간 고금리가 계속되면 경제에는 부담이 커질 수 있어요.

맞다... 내 대출...

• 높아지는 대출 금리 😩: 고금리가 계속되며 중소기업·자영업자·가계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물론, 중소기업 채권 금리까지 오르지 않은 게 없다고.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연체율도 늘고 있는데요. 특히 자영업자들이 연체한 대출 총액이 올해 3월 말 기준, 1조 3000억 원을 넘어서며 지난해보다 37%나 올랐다고.
• 커지는 부동산 PF 폭탄 💣: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위기도 커지는 중이에요. 부동산 PF는 돈을 빌려 건물을 짓고, 그 건물을 팔아서 대출금을 갚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요. 부동산 경기는 계속 안 좋은데 이자 부담까지 커지자 “돈 못 갚는거 아니야?” 하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큰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이 돈을 제때 받지 못해 흔들리면 피해는 경제 전체로 번질 수 있는데요. 이에 정부는 위험한 PF 사업장은 빨리 정리하고, 튼튼한 사업장은 지원을 늘릴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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