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여성들이 말랑이, 왁뿌볼에 빠진 이유, ‘촉감소비’ 트렌드 때문이라고? 🟣✋
뉴니커, 혹시 말랑이 만지는 거 좋아하나요? 요즘 SNS만 열면 쏟아지는 말랑이, 슬랑이, 왁뿌볼 영상에 장난감에 별 관심 없는 뉴니커도 “저게 대체 뭐야 🤔?” 했을 텐데요. 원래는 어린이들과 10대 청소년들이 주로 가지고 놀던 말랑이가 최근 2030세대 여성들 사이에서도 유행하면서, 관련 업계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고 해요.
오늘은 갈수록 기세를 더해가며 커져가고 있는 ‘말랑이 유행’에 대해 알아볼게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말랑이, 왁뿌볼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

평소에 SNS 좀 하는 뉴니커라면 아마 분명 본 적 있을 거예요. 얼굴 없이 손만 나와서 말랑거리는 공을 만지거나, 뿌드득 소리가 나는 무언가를 주무르는 숏폼 영상 말이에요. 바로 ‘말랑이 만지기 영상’인데요. 말랑이는 슬라임보다 조금 더 단단한 구체 형태의 장난감으로, 아무 생각 안 하고 주무르면서 노는 용도로 사용해요. 함께 유행 중인 슬랑이는 슬라임+말랑이를 합친 말이고, 왁뿌볼 역시 ‘왁스 뿌수기 볼’의 줄임말로, 왁스로 코팅된 표면 밑에 말랑말랑한 점토나 스퀴시가 들어 있어 누르면 와그작 하는 소리가 나는 게 특징이고요.
말랑이 유행은 최근 무서운 속도로 커지고 있어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5월 말랑이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35%나 증가했다고. 에이블리 역시 말랑이의 이번 6월(1일~23일)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4% 늘었다고 발표했고요. 이런 유행이 커지자 시장 전체의 변화로 이어지기도 했어요.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말랑이 거리’가 있는 서울 창신1동의 문구·회화용품 소매업의 월 평균 매출은 올해 2월 기준 1124만 원이었는데요. 이는 지난해 11월(835만 원)보다 약 34%나 늘어난 수치였다고. 이에 창신동 주변의 동묘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동묘의 지난 5월 검색량이 성수를 제치기도 했어요.
말랑이 유행이 커지자 여러 브랜드도 이 흐름에 뛰어들었어요. 맘스터치는 얼마 전 무한도전과 콜라보한 해골 스퀴즈볼을 내놨고, SSG 랜더스도 캐릭터 ‘듀.. 가나디’와 협업한 말랑이 스트레스볼 키링을 출시했거든요. 뷰티 업계에서도 라운드랩이 캐릭터 ‘눈멍이’와 손을 잡고 스퀴시볼을 냈고, 퓌(fwee)도 ‘망그러진곰’과 콜라보한 말랑이 에디션 굿즈를 발표하기도 했어요. 말랑이가 일부 사람들 사이의 유행을 넘어서서 대중적인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거예요.
키캡 키링, 슬라임, 그리고 말랑이 유행: ‘촉감소비’가 새롭게 뜬다 🌏
사실 젊은 세대가 말랑거리는 장난감에 열광하는 일이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건 아니에요. 영미권에서도 최근 ‘피젯 토이(Fidget Toy)’ 유행이 커지면서 품절 대란이 일어나는 등, 우리나라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거든요. 피젯 토이란 ‘안절부절못하다’는 뜻을 갖고 있는 단어 ‘피젯’에서 나온 말로, 반복적으로 손을 움직여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장난감을 말하는데요. 최근 이 피젯 토이에 관심을 갖는 성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니도 말랑이’가 그 대표적인 사례예요. 니도는 미국의 대표적인 완구업체로, 우리나라에서 말랑이로 불리는 것과 비슷한 쫀득한 질감의 장난감을 팔고 있는데요. 블랙핑크의 로제가 한 영상에서 이 니도 말랑이를 좋아한다며 소개한 뒤 어마어마한 품귀 현상이 일어났어요. 말랑이를 사기 위해 아침 일찍 오픈런을 하는 건 물론, 일부 제품의 경우 중고가가 원가의 수십 배까지 치솟으면서 ‘니도 헌팅(NeeDoh Hunting)’이라는 말까지 생겼다고. 찜기 모양의 패키지 안에 랜덤 색상의 만두 말랑이가 들어 있는 ‘랜덤 만두 스퀴시(random dumpling squishy)’ 역시 틱톡에서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신드롬이 됐고요.

전문가들은 이런 유행이 최근 불고 있는 ‘촉감소비’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해요. 독특한 촉감에 집중한 장난감들이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건데요. 우리나라에서 말랑이 외전에 슬라임이 유행했던 것, 그리고 최근 키캡 키링이 유행하고 있는 것 역시 비슷한 현상이라고. 별다른 기능이 없어도 특유의 촉감이나 감각을 주는 제품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소비도 늘어나고 있는 거예요.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지금 이 말랑거리는 촉감의 장난감에 빠진 걸까요?
2030세대가 말랑이, 왁뿌볼에 열광하는 건 ‘불안감’ 때문이라고? 😰

많은 전문가들은 말랑이 유행을 설명하면서 ‘스트레스’와 ‘불안감’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해요.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말랑이를 만지면서 해소하는 거라는 것. “말랑이를 만지다 보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마음도 편안해져요 ☺️!” 하는 사람들의 후기가 보여주듯이, 부드럽고 쫀득한 촉감의 무언가를 반복적으로 만지는 행동은 실제로 심리적 긴장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요가·명상과 달리, 최소한의 노력으로도 마음이 안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가성비 힐링’인 것.
한편 이런 유행이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세대의 특성과 맞닿아 있다고 보는 분석도 있어요. 이런 경향성을 ‘메타센싱’이라는 말로 설명하기도 하는데요. 이에 따르면 젊은 세대, 특히 Z세대는 나의 감정을 객관화해서 바라보고 관리하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고. 산책, 뜨개질, 사우나 등 일상 속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들이 연달아 뜨는 것처럼, 말랑이 유행 역시 이 연장선에 있다는 거예요.
실제로 지난 9월 상하이 청소년연구센터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Z세대 응답 대상자 중 56.3%가 ‘정서적 가치나 개인적 관심을 위해 소비한다’고 답했다고. 이 소비에는 봉제 인형이나 스트레스 해소용 장난감 등, 일상에서 감정을 다스리기 위한 제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고요. 이에 단순한 ‘가성비 소비’를 넘어서 개인의 정서적 만족을 중심으로 한 ‘감정소비’ 유행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말도 나와요.
저 역시 말랑이 유행을 둘러싼 콘텐츠들이 쏟아져나오는 걸 보면서 “왜 사람들이 이렇게 말랑거리는 것에 집착할까 🤔?” 궁금했는데요. 이전에 ASMR과 슬라임이 유행했던 때처럼, 아무 생각 없이 긴장을 풀고 즐길 수 있는 대상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내 감정을 수시로 관리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있는 콘텐츠가 된다는 것 역시 흥미로웠고요. 이런 유행이 주로 2030세대 성인 여성 사이에서 불고 있다는 점도 재미있었는데요. 말랑이, 왁뿌볼 유행에 대한 뉴니커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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