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세계 그리고 한국을 위협할 가장 심각한 위험

2025년 세계 그리고 한국을 위협할 가장 심각한 위험

작성자 주간미래소년

보이지 않는 위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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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세계 위험 보고서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WEF)》은 지난 1월 「2025 세계 위험 보고서(Global Risks Report)」를 발간했습니다. 세계 위험 보고서는 매년 전 세계가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위험 요인을 분석한 보고서입니다. '학계', '기업', '정부', '국제기구', '시민사회' 전반에 걸쳐있는 900명 이상의 전문가로부터 위험에 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모든 위험 요인을 펼쳐놓고 발생 가능성과 위험성을 비교하며 순위를 부여했습니다.

ℹ️출처 : Global Risks Report 2025


2025년 가장 중대한 위험, '국가 기반의 무력 분쟁'

출처 : GHIPY

세계 위험 보고서에서 공개한 2025년 가장 큰 위험은 '국가 기반의 무력 분쟁'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분쟁 상황이 완화되기보다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보고서는 ‘냉전 이후 가장 분열된 시대’라는 표현으로 현 상황을 조망했습니다.

국제관계학자 존 미어샤이머(John Mearsheimer)는 이러한 상황을 "대국 정치의 비극(The Tragedy of Great Power Politics)"이라고 설명합니다. 강대국은 자국 안보를 우선으로 패권 다툼을 초래하는데, 이 과정에서 국제 질서의 불안정성이 증가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중동 지역의 분쟁도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에서 야기되었습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군사비 지출은 2023년 기준 2.2조 달러를 초과하면서 냉전 종식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의 국방비 증액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국가 기반 무력 분쟁'이 현실적 위험이라는 인식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세대별 위험 예측

30대 이하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령대는 1위로 '국가 기반 무력 분쟁', 2위로 '극단적 기상 현상'을 선택했습니다. 30대 이하는 가장 주요한 위험으로 '극단적 기상현상'을 선택했습니다. 환경에 관한 관심도와 민감도가 드러난 대목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30~50대는 1~3위가 모두 동일한 위험 요인을 선택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입니다.

위험에 대한 세대별 인식에는 차이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경기 침체' 중대한 위험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연령이 상향될수록 경기침체에 대한 위기감은 하향했습니다. 30대 이하는 3위, 30대는 4위, 40대는 5위, 50대는 7위, 60대 이상부터는 10위권 밖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기별 위험 예측

출처 : Global Risks Report 2025 Infographics

2년 내 마주할 위험 1위로 '허위 정보와 왜곡 정보'를 선택했습니다. 기술 발전으로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주체가 다양해지고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생성형 AI는 날로 발전하여 인간의 인지능력을 가볍게 왜곡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허위 정보와 왜곡 정보를 이용해 금전적 부당이득을 취하거나, 극단 여론을 형성하는 행위가 지속될 경우,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질 것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0년 내 마주할 위험 1위로 '극단적 기상 현상'이 선택된 것을 비롯하여, 뒤이은 2~4위까지 모두 환경과 연관된 위험이 선택되었습니다.


한국의 위험 예측

보고서에서는 전문가 의견 조사(Executive Opinion Survey)를 통해 국가별 상위 5가지 위험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마주할 위험 1위는 '경기 침체'였습니다. 그리고 4위는 인재 또는 노동력 부족, 5위는 인플레이션으로 선택되었습니다. 상위 5위 중 3가지가 경제 영역에 속할 정도로 경제적 위험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표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기준으로 GDP 대비 수출 비중은 37%입니다. OECD 평균인 28%와 비교하면 크게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자연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적 구조를 취하는 만큼, 세계적 경기침체나 보호무역주 행보에 특히 취약한 구조입니다. 노벨경제학 수상자 폴 크루그먼(Paul Krugman)은 한국과 같은 수출 의존적 경제를 가진 국가들이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에 더 취약한 구조적 특성"을 갖고 있다고 예단한 바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내부에 존재합니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야기되는 '인재 또는 노동력 부족' 문제입니다. 이미 한국은 근 몇년간 합계출산율 0.7명대를 기록하여 OECD 최저를 기록하였으며, 옥스포드대 소속의 인구학자 데이비드 콜먼(David Coleman)은 한국을 '인구소멸국가' 1호로 지목했습니다. 한국은 세수 감소와 정부 지출 증가가 예고되는 가운데 '인구 절벽(demographic cliff)'이라는 낭떠러지 앞에 내몰려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상의 행간을 읽는 위험

출처 : GHIPY

올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모두 살펴보았으나, 명확함보다는 모호함이 짙게 남습니다.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더 많은 위험요인이 숨어있을 수 있고, 발생 가능성은 언제든지 어떠한 이유로 뒤바뀔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2020년 코로나19 위험이 그러했습니다. 전염병이라는 위험은 우리의 인식 속에서 잊혀진 위험이었고, 그 발생가능성과 영향력을 충분히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 ✔️ 「2020 세계 위험 보고서(2019)」 중 전염병(Infectious diseases)은 발생가능성에서 하위에 그쳤었습니다.

그러나 위험이 예측할 수 없다고 해서 불필요하진 않습니다. 각 국가, 사회, 세대, 계층 별로 인식하는 위험에 차이가 존재하듯이, 각자 당면한 위험 요인이 무엇인지,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험은 어느덧 세상의 행간을 읽는 중요한 지표가 되었습니다. 2025년 어떤 위험이 세상을 뒤흔들지 모르지만, 연대와 협력으로 고통과 좌절을 이겨낼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보이지 않는 위험사회》의 두 번째 콘텐츠였습니다.
꾸준히 발행할 예정이니 관심과 애정을 갖고 구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엔 더욱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