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시대에서 극장은 여전히 유효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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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더셀룰로이드

영화 담론

OTT시대에서 극장은 여전히 유효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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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_ygttiobn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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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의 존재론: 미디어 융합 시대의 장소성과 영화적 경험🎪


극장의 존재는 인간이 예술을 체험하고 사회적 존재로서의 자아를 형성하는 방식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내포하고 있다. 극장이라는 공간은 리치오토 카누도가 '제7의 예술'이라 명명한 영화가 독립적 예술 장르로서 자리 잡게 하는 핵심적 기재였다. 그러나 현대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 특히 OTT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의 확산, 가정용 모니터의 크기 증가, 그리고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사태는 극장의 존재론적 근거를 흔드는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극장은 여전히 독립적 예술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는가, 아니면 그 본질적 의미가 재정의되어야 하는가?

극장은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장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스크린이라는 창을 통해 관객을 영화적 세계로 끌어들이는 '장소성'을 지닌다. 미셸 푸코의 '헤테로토피아' 개념을 차용하자면, 극장은 일상의 시간과 공간을 벗어난 '비일상적 공간'으로서 관객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 공간에서 우리는 타인의 삶을 엿보고, 익명의 군중과 함께 웃고 울며, 서로 다른 주체들이 동일한 감정의 파동을 공유하는 공동체적 체험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극장의 장소성은 OTT와 같은 비물질적 미디어 환경에서는 근본적으로 실현될 수 없는 것이다. 즉, 극장은 단순한 미디어 소비의 공간이 아니라 예술과 인간 - 그리고 공동체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장소로 기능한다.

이러한 미디어 융합의 흐름 속에서 극장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 극장은 단순히 영화를 소비하는 장소가 아닌, '영화적 경험'을 재매개하는 공간으로서 그 본질을 유지해야 한다. 로버트 맥키가 언급한 바와 같이, 관객은 극장의 어둠 속에서 자신의 지각과 감성을 최대한 확장하며, 이로 인해 지능마저 향상된다고 한다. 이와 같은 극장의 경험은 집에서 편안히 누워 스트리밍을 통해 영화를 소비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차원의 것이다. 극장은 인간의 감각을 일깨우고, 그 감각을 통해 예술을 체험하도록 하는 장소이며, 이러한 점에서 그 존재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극장은 말하자면 사회적, 문화적 의례를 수행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관객은 극장에 모여 익명의 군중 속에서 공통의 감정을 공유하며, 이는 일종의 집단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극장에서의 영화 관람은 단순한 영상 소비가 아닌 일종의 '축제'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 이는 극장의 존재를 단순한 상업적 공간으로 축소할 수 없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극장은 예술적 체험의 본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관객에게 감정적 - 사회적 연결을 제공하는 공간으로서 기능한다.

극장의 존재론적 의미는 미디어 기술의 진보와 맞물려 그 본질이 지속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극장과 OTT의 관계는 양자가 서로 상호 보완적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싶다. OTT는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하는 한 편, 극장은 그 자체로 '영화적 의식(ritual)'을 경험하게 하는 유일한 공간이다. 이 의식은 관객이 일상의 시간과 공간을 벗어나 예술적 세계로 몰입하도록 돕는 중요한 매개체로서, 이는 스트리밍 플랫폼이 제공할 수 없는 경험적 차원이다. 이러한 극장이 편의성 차원에서 압도적인 OTT와 유기적인 차원에서 연결된다면 최첨단 디지털 시대의 도래로 성취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영상 문화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극장의 장소성은 미디어 융합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는 영화가 다른 미디어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더라도 극장의 본질적 의미가 사라지지 않음을 시사한다. 영화는 다른 미디어와의 융합 속에서도 여전히 독립적인 예술 장르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극장은 그 정체성을 강화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팬데믹 이후 가정용 모니터와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이 가속화되었지만, 이는 오히려 극장의 독특한 경험을 더욱 부각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관객은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몰입감과 집단적 경험의 가치를 재인식하게 되었으며, 이는 극장이 단순한 영화 감상의 공간을 넘어 예술적 체험의 중심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극장의 존재론은 기술적 진보와 소비 패턴의 변화 속에서도 예술적 체험의 본질을 유지하려는 노력 속에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극장은 단순히 영화를 보기 위해 소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을 한참 넘어서 있다. 영화를 통한 인간 경험의 심화와 확장을 위해 존재한다. 미디어 융합의 시대에도, 극장은 예술의 물리적, 감각적 차원을 제공하는 유일한 장소로서, 존재의 당위성을 잃지 않을 것이다. 이는 단지 영화라는 예술 형식의 존속을 넘어, 인간이 어떻게 예술과 만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탐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극장은 미래의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예술적 경험의 본질을 지키고 인간의 감각적, 사회적 체험을 확장하는 공간으로서 그 존재 가치를 지속적으로 재확인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