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행 우주선이 없어졌다고? [스페이스선데이🪐]
작성자 우주애호박
스페이스선데이🪐
지구행 우주선이 없어졌다고? [스페이스선데이🪐]
8일이었는데요, 8개월이 되었습니다
NASA의 두 우주 비행사가 8일간 국제 우주 정거장에 머물 예정이었다가, 8개월이나 더 머무르게 되어버렸어요(관련 기사). 지난 6월 5일, 우주 비행사 배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는 항공기 제작회사 보잉(Boeing)이 제작한 우주 캡슐 ‘스타라이너’를 탑승하고 우주 정거장을 방문했는데요, 이후 스타라이너에서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해서 우주 비행사가 당장 지구로 귀환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는 거죠.
보잉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NASA는 두 우주 비행사를 스페이스 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태워 귀환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으나, 스페이스 X도 이미 일정이 있기에 두 비행사는 내년 2월이 되어서야 지구로 돌아올 수 있어요. 물론 우주 정거장엔 다른 우주 비행사들도 있고, 몇 개월간 생활할 수 있지만, 우주에 오래 머물면 심장 질환이나 암, 골다공증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져요.
우주비행사의 건강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보잉이 경쟁사인 스페이스 X에 뒤처지고 있다는 증명하는 셈이니, 보잉은 서둘러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편 스페이스 X는 최초의 민간인 우주 유영 미션을 앞두고 있어요(관련 기사). 민간인 우주 비행사 4명을 태운 우주선의 발사가 하루 연기되어 8월 27일에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제 군인이나 파일럿,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돈이 있으면 우주에 갈 수 있는 시대입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우주에서 찍은 셀카와 지구 사진이 세계 부자들 사이의 새로운 유행이 되지 않을까요?
달 크레이터에 우리나라 과학자의 이름이?!
보통 달 충돌구(이하 크레이터)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과학자나 탐험가의 이름을 붙여요. 지동설을 주장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의 이름을 딴 코페르니쿠스 크레이터, 남극을 탐험한 어니스트 섀클턴의 이름을 딴 섀클턴 크레이터처럼 말이죠. 웬만한 크레이터에는 모두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나라 과학자의 이름이 붙은 크레이터가 탄생했습니다!
경희대 우주탐사학과 다누리 자기장 탑재체 연구팀은 아직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신상 크레이터에 조선시대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남병철 선생의 이름을 건의했는데요, 국제 천문 연맹이 이를 받아들여 해당 크레이터를 ‘남병철 크레이터’로 부르게 된 것이죠(관련 기사).
남병철 선생(1817∼1863)은 예조판서와 대제학 등을 지냈으며 천문 기구 제작법을 다룬 『의기집설(儀器輯說)』, 천문학 해설서 『추보속해(推步續解)』 등을 저술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남병철 크레이터 제정으로, 우리나라가 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드네요.
13년 뒤에나 볼 수 있는 슈슈슈슈퍼 블루문?
엄밀히 말하면 달은 원 궤도가 아닌, 살짝 찌그러진 타원 궤도로 지구 주위를 돌고 있어요. 그래서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항상 일정한 게 아니라, 살짝 가까울 때도 있고 살짝 멀어질 때도 있죠. 거리가 가까울 때 뜨는 보름달을 ‘슈퍼문’, 거리가 멀 때 뜨는 보름달을 ‘미니문(마이크로문)’이라 부릅니다. 두 달의 크기는 14% 정도 차이 나고, 밝기 차이는 30% 정도예요(눈으로 잘 구별될 정도는 아니에요!).
보름달은 보통 한 달에 한 번 뜨는데, 가끔 월초에 한 번, 월말에 한 번, 이렇게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때도 있는데,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해요. 그런데 이번 8월에는 보름달이 딱 한 번 떴거든요. 그런데 블루문이라 부르는 이유는, 이 달이 그냥 블루문이 아니라 ‘계절성 블루문’이기 때문이에요. 계절성 블루문은 하지에서 추분 사이에 뜨는 네 번의 보름달 중 세 번째 블루문을 의미해요.
다음 슈퍼 계절성 블루문은 13년 뒤인 2037년 1월 31일이나 되어야 볼 수 있지만, 슈퍼문과 계절성 블루문은 매년 볼 수 있답니다. 참고로 올해 가장 큰 슈슈슈슈퍼문은 10월 17일에 뜹니다!
냄새가 난다… 암흑물질 냄새가!
암흑물질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빛을 내거나 흡수하지 않는 특이한 녀석인데,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 중 약 27%나 돼요(참고로 별이나 은하처럼 빛을 내는 물질은 고작 5% 정도예요). 이제까지 암흑물질은 후보군만 있었지, 어떤 물질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유력한 후보 중 하나는 액시온(Axion)이라는 가상의 물질입니다. 어떻게 가상의 물질이 우주를 구성할 수 있냐고 한다면… 아직 제대로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랍니다! 질량이 너무 작고, 다른 물질과 상호작용을 하지 않아서 찾기가 어렵거든요. 하지만 강한 자기장에 반응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우리나라 기초과학연구원의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연구단은 지구 자기장의 30만 배에 이르는 자석으로 액시온 검출 실험을 진행했고, 액시온이 존재하지 않는 범위를 지워나가며 수사망을 좁히는 데 성공했대요(관련 기사). 우리나라 연구진의 이 결과는 7월 31일 ‘피지컬 리뷰 레터스’에 게재됐습니다. 액시온을 발견해 그것이 암흑물질이라 밝혀진다면, 천문학 교과서는 모두 개정판을 만들거나 새로 작성해야 할 정도의 엄청난 발견이 될 거예요!
이 주의 천체사진 'IC 5146: 코쿤 성운'
여름철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백조자리 부근에 자리 잡은 코쿤 성운은 고치처럼 그 속에 산개성단을 품고 있어요. 산개성단을 구성하는 젊은 별들이 내뿜는 빛은 성운 내의 수소 가스를 들뜨게 만들어 성운은 붉게 빛납니다. 어두운 물결 형태의 먼지들이 성운을 더욱 신비롭게 만들고요. 물론 맨눈이나 망원경으로는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렵습니다. 코쿤 성운은 우리와 4천 광년이나 떨어져 있고, 보인다 해도 희미한 구름 덩어리로 보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