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다.”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다.”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입니다.” 요즘 SNS에서 핫한 문장인데요. 전문가들도 이번 역대급 장마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분석해요. 전문가들이 왜 이런 분석을 내놨는지 알려면 ‘장마’가 뭔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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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북태평양 고기압’이라는 친구가 있어요. 적도가 고향이라, 따뜻하고 눈물이 많은데요. 매년 이맘때 한반도 쪽으로 ‘🔵찬 공기’를 만나러 오고, 보통 남부지방에서 ‘오랜만이야’ 하고 만나요. 이 만남의 선을 ‘장마전선’이라고 하고요(사진). 둘은 만날 때마다 눈물을 왈칵 쏟고, 북쪽까지 찬 공기를 밀고 올라가면서 엉엉 울어요.
근데 이번엔 위 아래 위위 아래 했던데?
원래 🔵찬 공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밀면 밀리는 대로 북쪽으로 올라가는데, 올해는 찬 공기가 떡하니 버티고 움직이지 않았다고. 밀당에 실패한 🔴북태평양 고기압은 발만 동동 굴렀고, 그 바람에 장마전선은 한반도 위에서 쭉 머무른 거예요. 🔵찬 공기가 떡 하니 버틴 이유로 전문가들은 2가지 가능성을 제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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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기류 때문이야: 지구는 대기 온도에 따라 북극에서 남극까지 6층으로 나눌 수 있어요. 각 층 사이에는 아주 빠르게 흐르는 공기가 있는데 그걸 제트기류라고 불러요 ✈️. 이 기류는 각 층이 무너지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최근 북극 공기가 따뜻해진 탓에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한쪽이 우리나라까지 축 처졌어요(사진). 이게 북태평양 고기압을 딱 막고 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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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때문이야: 올해 시베리아도 이상 기온 때문에 엄청 뜨거워졌죠. 그 뜨거운 공기가 아래까지 내려와, 원래 위쪽으로 올라갔어야 할 찬 공기를 막아서 북태평양 고기압도 더 밀고 올라가지 못한 거죠.
그럼 다른 나라도 영향을 받았겠는데?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영향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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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두 달 넘게 내린 폭우로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사람이 수재민이 됐어요. 농경지도 많이 물에 잠겼는데, 우리나라 면적의 절반보다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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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인도와 네팔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폭우 피해가 심각해요. 특히 방글라데시는 나라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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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폭염과 가뭄이 몇 달째 이어지고 있어요. EU는 올해 농작물을 평소보다 절반밖에 수확하지 못할 것 같다고 예상했어요.
내년에도 이렇게 폭우가 내릴까?
확실치 않아요. 2년 전 여름에는 혹독하게 더웠고, 작년 여름엔 태풍이 7번이나 왔잖아요. 지난겨울은 너무 따뜻했고요. 갈수록 날씨는 더 종잡을 수 없어지고,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어요. 앞으로 경험하지 못한 날씨가 찾아오는 건 시간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온실가스를 줄일 더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 하루빨리 지켜야 한다고 강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