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은 환희와 인류애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4악장에서 독일의 시인 실러의 시에 곡을 붙인 합창이 나오는 까닭에 '합창'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작품은 작곡가 베토벤이 완성해낸 마지막 교향곡이자 오랜 세월에 걸쳐 작곡된 역작이기도 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변화무쌍한 이 교향곡에 청중들은 놀라움과 경외감을 느꼈다. 교향곡의 역사에 비추어볼 때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전통의 틀을 벗어나 있다. 교향곡에 사람의 목소리를 도입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통상적인 2, 3악장의 템포를 바꿔 2악장을 빠른 스케르초(scherzo, 해학곡. '해학.희롱'을 뜻하는 말로 음악에서는 악곡이나 악장 이름으로 쓰인다. 템포가 빠른 3박자, 격렬한 리듬, 그리고 기분의 급격한 변화 등의 특징을 가짐)로, 3악장은 느리고 가요적인 악장으로 설정했다는 점도 특이하다. 또한 피날레 악장이 전통적인 음악 형식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 역시 베토벤 이전의 교향곡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또한 이 교향곡이 흥미로운 점은 제1악장의 신비스러운 도입부가 특징이다. 베토벤 교향곡이라면 으레 크고 웅장하게 시작되리라는 우리의 추측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언제 시작되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들릴 듯 말 듯한 호른의 지속음과 현악기의 살랑거리는 트레몰로(연주에서 음이나 화음을 빨리 규칙적으로 떨리는 듯이 되풀이하는 주법)가 슬그머니 교향곡의 시작을 알린다. 태초의 혼돈과 우주의 생성으로 시작해 비탄으로 끝난 1악장은 이런 심각한 슬픔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한 활기찬 2악장으로 이어진다. 베토벤 연구가 솔로몬이 이 악장에서 비극은 갑자기 익살극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4악장은 단순하지만 강한 설득력을 지닌 환희의 선율이 시작된다. 그 뒤를 이어 터키풍의 행진곡과 느리고 장중한 음악, 환희의 멜로디를 기반으로 한 변주, 소나타와 협주곡 형식 등이 합쳐지면서 거대한 음악적 통일이 성취된다.
*편성 : 피콜로1, 플루트2, 오보에2, 클라리넷2, 바순2, 콘트라바순1, 호른4, 트럼펫2, 트롬본2, 팀파니, 큰북, 심벌즈, 트라이앵글, 현악5부, 소프라노 1, 알토1, 테너1, 베이스1, 혼성4부 합창 (출처 : 클래식 명곡 명연주)
★기사 참고 : 모든 인류는 하나다 - 베토벤의 제9번 교향곡 '합창'
★동영상 참고 : https://www.youtube.com/watch?v=BaSfXEltp6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