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맨·양산시 릴스? 이것 뭐에요~???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욘드 트렌드
충주맨·양산시 릴스? 이것 뭐에요~??? 👀
메인 비트: 충주맨·양산시 릴스? 이것 뭐에요~??? 👀
요즘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조회수 약 750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운 영상이 하나 있어요. “진솔아 나를 믿니?” “네 팀장님!” “그럼 뛰어들어!”라는 대화 후 뛰어드는 직원을 받아주지 않는 팀장님의 웃긴 모습이 담긴 영상인데요. 영상이 올라온 계정은 다름 아닌 경상남도 양산시의 공식 인스타그램이라고. 최근 이런 숏폼 등 SNS 콘텐츠에 열중하는 지자체가 한두 곳이 아닌데요.
오늘 비욘드 트렌드는 지자체의 SNS 콘텐츠 유행에 대해 살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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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는 최근 다양한 인터넷 밈들을 활용하며 지자체 홍보에 나서고 있는데요. 앞서 말한 영상은 양산일자리센터 ‘워크넷’을 홍보하기 위한 영상이었다고. 인터넷 밈을 활용해 180만 조회수를 기록한 다른 영상은 양산시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는 내용이었고요.
SNS 콘텐츠로 지역을 알리겠다고 나선 지자체는 양산시뿐만이 아니에요. 서울시·대구시·경상북도 등 여러 지자체에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생산하고 있거든요. 서울시는 아예 서울을 알릴 유튜버를 뽑겠다는 채용 공고를 내기도 했다고.
이런 지자체 SNS 콘텐츠 열풍의 원인으로 모두가 지목하는 한 사람이 있어요. 바로 2019년 4월 문을 연 충북 충주시의 유튜브 채널 ‘충TV’를 관리하는 충주시 홍보담당관실 김선태 주무관인데요. 김 주무관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B급 감성의 밈을 활용한 영상을 올려 많은 관심을 받았고, 충TV는 현재 지자체 유튜브 채널 중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요. 구독자 수가 약 75만 명으로, 약 20만 명인 충주시 인구의 3배 이상이라고.
지자체들 사이에서 SNS 콘텐츠 경쟁이 심해지다보니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더 획기적인 콘텐츠를 만들려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어요. 서울시 강서구는 전국 최초로 버튜버 ‘새로미’를 만들기도 했다고. 최근엔 2호 버튜버 ‘신새롬’을 만들어 활발히 유튜브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고요.
자세히 보기 🔎: 지자체와 SNS 콘텐츠, 계속 함께 할 수 있을까? 🤝
사실 지자체가 지역 홍보에 나서는 게 놀라운 일은 아니잖아요. 유튜브나 SNS 콘텐츠가 유행하기 훨씬 전에도 지자체는 지역의 마스코트나 캐릭터를 만드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홍보를 시도해왔고요.
하지만 지자체 SNS 콘텐츠가 요즘 특히 더 주목받는 이유는 “지자체 홍보 콘텐츠, 생각보다 재밌네?”라는 반응 때문이에요. 그동안 지자체나 공공기관은 엄청난 비용을 들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왔지만 딱딱하고 지루한 콘텐츠 때문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어요. 10억 원 가까운 돈을 들였지만 구독자 수는 18명에 그친 경우도 있었다고. 그런데 요즘에는 재치 넘치는 SNS 콘텐츠가 큰 관심을 끌며 지역을 제대로 알리고 있는 거예요.
지자체들이 유명 유튜버와 함께 지역 홍보 콘텐츠를 만드는 사례도 있어요. 인기 유튜버를 섭외해 관광지·농특산물 등을 홍보하는 것.
하지만 한편에서는 지자체 SNS 콘텐츠 유행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해요. “어떤 관심이라도 좋아!” 하는 마음으로 제작한 콘텐츠가 지역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지자체들이 깊게 고민하고 있지 않다는 거예요.
최근 유튜버 ‘피식대학’의 경북 영양군 방문 콘텐츠도 지역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제작되었다는 비판을 받았어요. 해당 콘텐츠에서 출연진은 영양군의 매력을 알리기보다 오히려 지역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영상은 비공개 처리됐다고. 이에 경상북도에선 자체 유튜브 채널에 영양군의 먹거리와 관광지 등을 소개하는 영상을 새로 올렸고요. 대구 군위군은 피식대학과 협업해 촬영했던 지역 홍보 영상을 활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전문가들은 많은 구독자 수와 조회수가 지역에 대한 관심으로 꼭 이어지는 건 아닐 수 있다고 말해요. 지자체들이 지역의 특색이나 맥락을 알지 못하는 ‘외부’ 유튜버에 의존하는 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요. 바이럴이 아니라, 지역을 제대로 알리는 게 중요하다는 거예요.
그런 면에서 주목할 만한 시도도 있어요. 부산광역시 유튜브 채널 ‘부산튜브’는 부산에 사는 ‘덕후’들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풀어낸 인터뷰 기반 다큐멘터리 ‘부산덕후멘터리’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부산의 목욕탕을 탐방하는 부산 목욕탕 덕후, 부산 버스 노선들을 전부 외우고 있는 부산 버스 덕후 등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부산의 유명 장소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을 보여줘서 좋아!”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고. 인기에 힘입어 시즌2까지 제작됐고요.
결국 지자체의 SNS 콘텐츠는 클릭 수만 높이려는 일반적인 SNS 콘텐츠와는 달라야 하는 것 같아요. 재미를 더해 타지역 거주민의 관심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정체성을 콘텐츠 안에 담아내는 것이 사람들이 원하는 지자체 SNS 콘텐츠 아닐까요?
오늘 고슴이의 비트는 지자체 SNS 콘텐츠 열풍의 시작부터 고민해 볼 부분까지 모두 다뤄봤는데요. 뉴니커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요. 댓글이나 공유로 의견 달아주세요! 그럼 우리는 다음에 더 재밌는 주제로 다시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