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극장 자리에 들어오는 세계적인 연극의 정체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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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극장 자리에 들어오는 세계적인 연극의 정체 🎭
메인 비트: 대한극장 자리에 들어오는 세계적인 연극의 정체 🎭
뉴니커, 1958년부터 충무로의 터줏대감이었던 대한극장이 최근 폐업한다는 소식 들었나요?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건물을 개조해 연극 ‘슬립노모어(Sleep No More)’를 공연한다는 소식에 연극 덕후들이 난리가 났었어요 🥳. 대체 어떤 연극이길래 공연한다는 소식 하나만으로 이런 주목을 받는 걸까요?
오늘 고슴이의 비트는 세계적인 연극 ‘슬립노모어’에 대해 살펴볼게요.
훑어보기 👀: 관객이 돌아다니면서 연극을 본다고? 🚶
슬립노모어는 영국의 공연 제작사 펀치드렁크에서 2003년 처음 제작한 연극이에요. 원래는 뉴욕과 상하이에서만 공연했었는데, 지난 4월 뉴욕의 슬립노모어가 막을 내리며 현재는 상하이에서만 슬립노모어를 관람할 수 있다고.
슬립노모어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를 1930년대를 배경으로 재구성한 연극인데요. 관객은 무조건 하얀 가면을 쓰고 연극을 관람해야 하고, 대사 없이 몸으로만 연기하는 배우들을 따라 이동하며 극을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에요. 한 번만 봐서는 연극의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 없어서 최소 2~3번은 봐야 하고, 다른 사람의 후기를 찾아보는 것도 필수라고 해요. 심지어 이 연극을 보기 위해 일부러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마니아층이 탄탄하다고.
이런 슬립노모어는 ‘이머시브 시어터(Immersive theatre)’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요. 이머시브 시어터는 관객이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일반적인 공연과 달리, 관객도 무대 내 공연 요소로 포함되어 함께 만들어가는 형식의 공연을 말하는데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이머시브 시어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자세히 보기 🔎: 관객과 소통하는 이머시브 시어터가 뜬다
이머시브 시어터는 최근 공연 예술계에서 떠오르고 있는 형태의 공연이에요. 2021년 초에 잠깐 유행했다가 코로나19로 관객과의 소통이 어려워지자 인기가 사그라졌는데요. 코로나19가 끝나자 다시 떠오르고 있는 거예요.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에 초연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상업적인 이머시브 뮤지컬을 본격적으로 시도한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위대한 개츠비는 관객이 주인공 개츠비의 멘션에 초대받은 컨셉으로 공연이 진행되는데요. 관객은 극 중 배우들과 함께 춤을 추고 음료를 마시는 등 무대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고.
지난달 막을 올린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도 이머시브 뮤지컬이에요. 공연 시작 전부터 배우들이 객석 통로를 돌아다니고, 공연이 시작되면 관객에게 말을 걸거나 아예 관객을 무대에 올려 함께 춤추며 관객 역시 공연의 일부로 만들어버린다고.
이렇게 직접 관객을 무대로 끌어들이는 형식의 이머시브 시어터도 있지만, 영상 등 간접적인 형식으로 관객을 참여시키기도 해요.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은 공연 도중 무대 뒤편 스크린으로 주인공을 격려하는 영상을 보여주는데요. 이 영상을 관객 자신이 직접 찍어 올릴 수 있는 관객 참여 이벤트를 열었어요. 선발 인원은 50명 정도였지만 수백 명이 응모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고. 이머시브 시어터가 확실한 관객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는 거예요.
이머시브 시어터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관객들이 자신만의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얘기해요. 관객의 참여가 필수적인 공연이다 보니 어떻게 참여하느냐에 따라 관객 공통의 경험이 아닌 나만의 특별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참여하는 과정에서는 내가 어떤 경험을 얻고 싶은지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고요.
슬립노모어의 경우에는 연극 무대가 무려 6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어떤 배우를 따라다닐지, 어떤 동선으로 무대를 탐험할지 고민하다 보면 수동적인 관람은 절대 할 수 없게 된다고. 슬립노모어의 제작자 펠릭스 바렛은 관객이 육체적으로 연극에 참여해 몰입하고, 적극적인 결정을 내리며 아드레날린을 느끼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결국 이머시브 시어터는 공연예술이라는 장르가 요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방법의 한 종류라고 해석할 수도 있어요. 요즘은 수많은 OTT 플랫폼이 등장하며 뮤지컬 및 연극 공연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시대잖아요. 해외에서 열리는 공연도 해당 극장의 OTT 플랫폼에 접속하면 쉽게 관람할 수 있고요. 이런 시대에서 공연예술이 살아남기 위해선 ‘현장감’을 강조할 수 있는 형태의 공연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거예요.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런 이머시브 시어터 형식의 공연은 계속해 더 만들어질 거라고 얘기해요. 해외 연출가들도 도전정신이 강한 우리나라 관객의 특징을 얘기하며 더 적극적으로 공연에 참여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고.
오늘은 대한극장 자리에 새로 들어올 연극 ‘슬립노모어’부터 이머시브 시어터 유행까지 살펴봤는데요. 뉴니커들은 이런 연극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저는 벌써 슬립노모어 티켓팅할 생각에 두근거려요. 뉴니커들의 생각은 어떤지 댓글이나 커뮤니티에서 얘기해주세요. 저는 다음 주에 또 다른 재밌는 주제로 돌아올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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