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할 때 주의하는 것

말을 할 때 주의하는 것

작성자 사회학생

읽고 쓰고 듣고 말하기

말을 할 때 주의하는 것

사회학생
사회학생
@user_yzc6f36m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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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말하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혼자 말하는 것보다는 누군가와 대화하기를 더 좋아하는 편이고요.

CS상담원으로 일을 할 당시에는 누군가와 요청에 대한 안내를 하는 것이 너무나 무섭게 느껴졌지만, 그 경험을 통해서 배운 점이 아주 많습니다. 

이 외에도 친구들과 대화를 하거나 스피치를 하면서 배운 점을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속도.(천천히)

처음에 제가 CS상담원의 일을 시작했을 때,
정말 무서웠던 사람은 말을 빠르게 하면서 화를 내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할 말이 미처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상대방은 아주 빠른 속도로 이야기를 한 뒤,
제게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뿌엥..... ㅠㅠ 정말 무서운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통화에서는 대화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즉, 어떤 사람이 더 카리스마를 가져가느냐에 싸움인 셈입니다.
저를 향해 화를 내고 빠른 속도로 말을 했던 분들께는 제가 늘 대화의 주도권을 빼앗겨서
그 속도에 맞추려고 했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먼저 제 속도대로 천천히, 그리고 자신감 있게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상대방이 제 속도에 맞춰서 말의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이번에는 대화의 주도권을 제가 가저간 것이죠. 

대화를 할 때에도 속도를 천천히 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일단 속도감에서 오는 평안함이 전해지고,
말을 천-천히 하면서 이어서 할 말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말해야 할 특정 단어를 깜빡했을 때에는 말을 천천히 하면서 그 단어를 생각해 내거나, 같은 의미로 대신한 표현을 찾기도 합니다. 

그리고 말을 천천히 하면서 전해지는 여유로움은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기도 합니다. 

청자의 반응 확인하기와 눈 마주치기.

이것은 대화뿐 아니라, 강연 등의 스피치를 할 때에도 적용됩니다. 

대화에서는 듣는 이의 눈을 마주치면서 대화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상대방도 나에게 집중을 할 수 있고,
상대방의 눈빛을 통해 이해를 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을 마주치는 행위는 말을 할 때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습니다. 

강연 등의 스피치에서는 청자의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그리고 청자가 나의 시야 안에 있다면 눈앞에 보이는 분들의 눈을 마주치는 것도 좋습니다.

청자의 반응을 살펴보면서 사람들이 잘 집중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며, 강조해야 할 부분에는 목소리를 크게 낼 수도 있고, 주의를 더 기울일 수 있는 방법을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제 잊지 말기.

말을 하다 보면 갑자기 떠오르는 사례가 있습니다.
그러한 사례들을 하나, 둘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처음에 말하고자(전하고자)했던 주제와 벗어나는 경우도 생깁니다.
삼천포에 빠진다고도 하지요.. ㅎㅎ 

삼천포에 빠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하여
내가 전달해야 할 핵심 한 문장은 계속해서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사례를 이야기하다가도 마지막에는 전달해야 할 한 문장으로 끝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마지막에 전달하는 그 한 마디로 상대방은 핵심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쉬운 표현으로 말하기.(설명할 때도, 비유할 때도)

가끔씩 대화를 하다가 설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어떤 이들은 설명을 하기 위해 비유를 하는데, 그 비유도 나에게는 낯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술 작가에게 설명을 하는데 회사 생활을 예로 든다면 너무 어려운 설명이 되겠지요. 설명이나 비유는 누군가가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표현도 쉬워야 합니다.
쉬운 표현은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아주 똑똑하고 전문지식이 많은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지만, 어려운 표현은 전문지식이 없이는 이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이야기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나는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나 사실이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수준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지요. 쉽지 않은 쉽게 말하기가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ㅎㅎ 

상대방을 위한 표현 사용하기.

사실 이것은 회사에서 제가 자주 사용했던 방법입니다.
누군가에게 부탁이나 요청을 할 때, '나'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해달라고 요청을 하는 것보다는 '당신'에게 이러한 장점이 있음도 이야기하며 요청하면 부드러운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의 문의 중에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에 오류가 발생했다'라는 의견이 접수된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이때 저는 어떠한 오류가 발생했는지를 알아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류가 발생한 상황이나, 이용 기기의 기종 등의 사용 환경에 대해 알려달라고 요청해야 합니다. 문의를 하신 분들은 자신의 시간을 일부 할애하여 문의를 넣는 수고를 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추가 정보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기를 원치 않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그냥 알려달라고 하기보다는 당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혹은 당신이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추가 정보를 알려달라고 요청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을 위함이 맞긴 하지만, 사용자의 잘못이 아닌 서비스의 오류 때문에 이것저것 부수적인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드리는 것 또한 사실이니까요. 

무엇인가를 요청할 때에는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을 생각하여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제 주변에 스피치가 어렵다고 하시는 분이 있어서,
범위를 넓혀 말할 때 주의할 점을 적어보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이 방법들이 아주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는 유용한 글이기를 바랍니다. 😊

스피치도 결국엔 '대화'입니다. 
나는 언어(소리)를 통해 말하고, 
청중은 눈이나 행동을 통해 말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은 서로 주고받음이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