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철학을 배워본 입장으로서 과학에 여타의 의견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네요. 과학 내에서도 이견이 있고 해석의 차이가 있습니다. 은하 회전 문제, 힉스 메커니즘, 아브라함-민코브스키 논쟁, 보스-아인슈타인 응축문제 등 같은 현상을 보고도 서로 다른 해석과 가설 등을 제시하는 사례가 너무너무 많습니다. 서로 다른 패러다임들이 싸우기도 하고 반실재론자들은 과학적 연구가 진짜 세상의 법칙을 알아내지 못한다고까지 주장합니다. 두번째로 인문학이 답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답이 있다고 전제하지 않는다면 논쟁이 성립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보편논쟁, 심신문제, 인과문제 등 철학 내에서만 해도 여러가지 논쟁이 있죠. 각 입장에는 정교한 논증들이 있고 논리적인 반론들이 오갑니다. 답이 없고 주장만 있으면 이러한 논쟁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인문학도 엄연한 학문이고 체계가 있습니다. 특히 무논리적인 감성적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