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페스라는 장르 자체보다는 어딘가에 그 팬픽을 올리고, 공유하고, 여러 사람들이 같이 소비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정 누군가를 보고 어떤 상상을 하든 그건 개인의 자유이지만, 누군가에게 그 상상을 공개하는 순간 더 이상 혼자만의 일이 아니게 되니까요. 알페스를 창작하고 소비할 때 ‘당사자가 이 글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 번쯤 해봤으면 해요. 실제로 소설이나 음악 등을 창작할 때도 대상의 동의 없이 그를 해당 작품에 좋지 않게 묘사하는 경우 충분히 논란이 되기도 하잖아요(힙합의 ‘디스’ 문화나, 소설가 김동인과 염상섭의 불화 사건 등). 그런 것들과 알페스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무작정 공개된 장소에 어떤 연예인의 비방글을 올리면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것처럼... 알페스도 민감한 주제들이 많은 만큼 소비를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