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페스라는 장르 자체보다는 어딘가에 그 팬픽을 올리고, 공유하고, 여러 사람들이 같이 소비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정 누군가를 보고 어떤 상상을 하든 그건 개인의 자유이지만, 누군가에게 그 상상을 공개하는 순간 더 이상 혼자만의 일이 아니게 되니까요. 알페스를 창작하고 소비할 때 ‘당사자가 이 글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 번쯤 해봤으면 해요. 실제로 소설이나 음악 등을 창작할 때도 대상의 동의 없이 그를 해당 작품에 좋지 않게 묘사하는 경우 충분히 논란이 되기도 하잖아요(힙합의 ‘디스’ 문화나, 소설가 김동인과 염상섭의 불화 사건 등). 그런 것들과 알페스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무작정 공개된 장소에 어떤 연예인의 비방글을 올리면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것처럼... 알페스도 민감한 주제들이 많은 만큼 소비를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모엘
2023.10.01•
솨님 처음 답글 달아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글을 매우 잘 쓰신다는 생각을 했어요. 글을 쓰시는 분인가 싶네요 ㅎㅎ 솨님이 이야기하신 거 전반적으로 매우 공감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나에게 화를 낼 때, 우리는 그 사람으로 나쁜 생각을 하기도 하죠.(폭력적인 생각을 한다거나 등등) 만약 그 생각이 그 사람 마음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더 심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죠. 정확히 알페스도 같은 맥락 같아요. 알페스 작가는 일단 알페스에 등장하는 실제 인물의 인격을 생각하지 않고, 당장 나와 그 글을 읽는 사람이 즐기고자 글을 쓰는 것일 테니까요.😊
제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과 같은 가상의 캐릭터는 이런 동인지류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거든요. 아마 그런 작품들에 익숙해지다보면, 실제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에도 거부감이 안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한 편으로 해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소설이나 음악을 창작할 때 대상의 동의 없이 좋지 않게 묘사하는 경우를 이야기하시니.. 버거킹이나 맥도날드가 서로 디스하면서 광고하는 거라거나, 정치인들이 서로를 비난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되면 논의가 또 무궁무진하게 확장되겠군요 ㅎㅎ
아무래도 민감한 주제, 특히 성에 관련된 문제로 이어져 인격이 훼손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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