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사태를 좀 직업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가해자들이 커오면서 어떤 영향을 받았을지, 성장기에 그의 needs를 충분히 만족하며 원만히 학교생활을 했을지, 전조증상이 얼마나 있었으며 지금은 또 어떤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지 등 그들이 필요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자랐을지부터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지금 학교에서 어린 친구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작년 저희 반에 너무 힘들었던 아이가 있었는데 가정에서 많은 사랑을 얻지 못해서 그랬다는 걸 알고부터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 주고 그 친구로부터 신뢰도 많이 얻고 어렵지만 힘들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대표님께서, 공부 못하는데 선생님한테 그렇게 예쁨 받고 이해가 안 된다~ 사고 치면 그냥 포기해라 다른 학교 보내자~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저도 굉장히 속상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어쩌면 자라오면서 그런 식으로 부정 받으며 커오지 않았을까? 그게 성격이든 외모든 성적이든 장애의 유무이든 취미이든 대놓고 사회적 기준의 norm과 다르면 배척하고 무시하고 알아주지 않는다는 게, 이런 사회가 그들을 만들어내지는 않았을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저 개인이 현 사회에 일어나는 심각한 일들의 가해자들을 이랬을거다 재단하고 평가할 순 없지만 어쩌면 그들은 본인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거꾸로 이 사회와 삶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아서 범법행위를 하고 문제행동을 하는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물론 이런 게 그들의 행위 자체를 옹호하는 건 아닙니다. 사회악이죠. 하지만 모엘님 말씀처럼 앞으로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하느냐에 대한 고찰은 필요할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