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을 바람 삼아, 앞으로 가는 우주 돛단배?⛵️[스페이스선데이🪐]

햇빛을 바람 삼아, 앞으로 가는 우주 돛단배?⛵️[스페이스선데이🪐]

작성자 우주애호박

스페이스선데이🪐

햇빛을 바람 삼아, 앞으로 가는 우주 돛단배?⛵️[스페이스선데이🪐]

우주애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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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zucch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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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돛을 펼치고 찰칵! 📸

지난주에 소개해 드렸던 우주 돛단배 ‘솔라 세일’을 기억하시나요?(기억이 안 나신다면 여기로) 돛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아 관계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가 다행히 돛을 펼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그 우주 돛단배가 첫 번째 사진을 보내왔습니다(관련 기사)

이미지: NASA

도대체 무슨 사진인지 당황스러우시죠? 우주 돛단배 중앙에는 4대의 흑백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는데요, 사진에서 아래쪽은 우주 돛이고, 위쪽은 태양 전지판의 뒷모습이라고 합니다. 왜 하늘을 안 찍고 이런 걸 찍냐면요, 이 사진은 돛이 잘 펴졌는지를 확인하는 용도거든요. 그러니까 인증샷인 셈이죠! 다만 전체 우주선의 사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미지: NASA

이제 우주 돛단배는 돛을 펼치고 햇빛을 바람으로 삼아 지구 주위를 돌게 됩니다. NASA 앱을 설치하시고 솔라 세일의 페이지에 들어가시면, 앱이 나의 위치를 파악해서 우주 돛단배가 내가 있는 지역의 하늘을 언제 지나갈지 알려줘요. 밤하늘에서 우주 돛단배는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요? 저도 한 번 하늘에서 찾아보도록 할게요.🪁


2. 유성우도 만드는 시대?☄️

2022년, NASA는 지구에서 1,120만 km 거리에 있는 디모르포스란 소행성에 탐사선 하나를 명중시켰어요. 돈 들여서 왜 이런 짓을 하냐고요? 언젠가 지구를 향해 돌진할지 모를 소행성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예요. 디모르포스가 지구와 충돌할 거란 뜻은 아니고요, 사전 연습을 해본 거죠.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소행성과 탐사선이 충돌할 때 생겨난 300만 개의 파편들이 지구로 떨어질 수 있다는 거죠(관련 기사).

다트 탐사선과 디모르포스가 충돌 후 잔해가 뻗어나가고 있어요.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했습니다. (이미지: NASA/ESA/STScl/Hubble)

걱정하지 마세요. 이 파편들은 모래에서 자갈 정도의 크기고, 대기권을 통과하면 별똥별이 되어 모두 불탈 테니까요. 또한 지금 당장 떨어지는 게 아니라 7년 뒤쯤에 지구를 찾아온대요. 우리에겐 아무 문제가 없다지만, 인류의 행동으로 지구 밖 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네요.


3. 부지런한 은하는 빛나기 마련

지난 9월 6일, 허블 우주 망원경 팀은 허블 망원경이 촬영한 사진 한 장을 공개했습니다. IC 4709라는 은하의 사진이었는데요, 남반구 별자리 중 하나인 망원경자리 방향으로 2억 4천만 광년을 나아가면 만날 수 있는 은하입니다.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IC 4709(이미지: ESA/Hubble & NASA, M. Koss, A, Barth)

은하의 가장자리를 둘러싼 희미한 헤일로와 은하 주위로 어두운 먼지들의 띠가 보여요. 하지만 여러분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 아마 은하의 중심일 겁니다. 아주 밝게 빛나고 있어요. 은하 중심이 이렇게 빛날 수 있는 건 별 때문이 아닙니다. 이 안에는 거대 블랙홀이 있는데요, 블랙홀 주위를 회전하는 물질들이 서로 부딪히며 어마어마한 양의 빛을 외부로 방출하기 때문이에요. 그뿐만 아니라 전파,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엑스선, 감마선 등 넓은 파장대의 빛을 방출해요.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하는 은하 중심을 활동성 은하핵(Active Galactic Nuclues; AGN)이라 부른답니다(참고로 우리은하는 활동성 은하핵이 아니에요). 이런 천체들은 대체로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어요. 즉 먼 과거에 생겨났다는 뜻이죠. 이런 은하들은 어떤 식으로 생기고 진화했는지,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답니다. 일단은 IC 4709의 아름다움을 즐겨보는 게 어떨까요?


4. 채우는 사람 따로, 뚫는 사람 따로?🤷‍♀️

스타쉽 폭발 장면(이미지: Space X 영상 캡쳐; https://youtu.be/C3iHAgwIYtI?si=iEJsPpd5NJQlpGvQ)

스페이스 X의 발사체 스타쉽이 공중에서 폭발을 일으킨 사건이 작년에 벌어졌는데요, 이 폭발로 인해 오존층에 구멍이 났다는 것이 밝혀졌대요. 유리 야수케비치 러시아이르쿠츠크 태양/지구물리학연구소 연구팀은 해당 폭발이 멕시코 유카탄반도부터 미국 남동부에 이르는 지역에 걸쳐 거의 1시간 동안 오존층에 구멍을 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관련 기사). 폭발로 인한 충격파로 커다란 구멍이 형성된 것이죠. 

지난 6월,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원들은 위성이 지구로 재진입할 때 산화알루미늄으로 구성된 물질을 남긴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물질은 성층권의 오존을 고갈시키는 반응에 촉매로 작용한다고 해요(관련 기사). 연구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매년 1천 톤 이상의 산화알루미늄을 배출할 수 있다고 하네요. 과거 프레온가스 사용으로 손상된 오존층이 회복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는데, 이렇게 또 달갑지 않은 소식도 함께 들려오네요.


5. 실반지를 낀 행성💍

이미지: NASA, ESA, CSA, STScI, NIRCam

토성만 고리가 있는 줄 아셨죠? 사실은 목성, 천왕성, 해왕성 모두 얇은 고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바로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 해왕성입니다. 평소 알고 있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데요, 이 사진은 적외선 파장대를 관측하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으로 촬영했어요. 해왕성 왼쪽 상단에서 밝게 빛나는 것은 해왕성의 가장 큰 위성인 트리톤입니다. 그리고 행성 주위에 해왕성의 14개 중 일부 위성들도 함께 보이네요. 해왕성은 보이저 2호가 1989년에 다녀간 이후로는 근접한 탐사선이 없어요. 그 말은 즉, 앞으로도 밝혀질 것들이 아주 많다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