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살 생각 없어도 미리미리 임장 다니면 좋은 이유 (신혼집 선택 기준)
작성자 소심좌
소심한 사람을 위한 부동산
집 살 생각 없어도 미리미리 임장 다니면 좋은 이유 (신혼집 선택 기준)
거주지보다 여행지에 관심이 많은 우리들
'집'이라는 것은 삶의 터전 그 자체다.
굳이 거창하게 말하지 않으려고 해도 우리는 본능적으로 안다.
그래서 한 번 자리를 잡으면 크게 의도를 하지 않는 한,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처음 살게 되는 곳, 그러니까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님이 자리를 잡은 터전에서
우리의 기준이 형성된다.
그러다보니 '강남 키즈'를 넘어 '분당 키즈', '옥수동 네이티브' 같은
용어들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크게 이사를 할 계기는 2가지 정도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학군 문제 + 대학 진학 시
직장을 가지게 될 때
누구는 '강남불패'라고 하고, 신흥강자 '마용성'이라는
이야기를 해도 절대 그것이 삶에서 가지는 의미를 알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특히나 지방에서 태어나서 가까운 대학에 진학하거나,
일자리를 잡게 되면 이 현상은 더욱 심각해진다.
사실 그런 내용을 보여주는 그래프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찾기는 어려웠고
다만, 과거에 '부동산 상담'이 가능했을 때,
요청주셨던 분들의 문의사항이나 고려 요청 사항에 반드시 포함됐던 게,
부모님이랑 가까워야 한다는 부분이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새로운 지역에 살아보는 것 자체가 흔한 일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나 새로운 지역에 살아보더라도,
직접 여러가지를 검토해보고 위치를 정한다기 보다는 앞서 말한
외부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러 외국에 여행을 많이 가볼지언정,
정작 정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거주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는 어려운 것이다.
여기서도 보면, 필수시간, 학습, 가사노동, 미디어 이용 시간이
집이나 보통 집 근처에서 이뤄질 확률이 높으니,
24시간 중에 대충 15시간 정도 쓴다고 봐도 무방....
그런데 우리는 여행지에는 엄청난 고민과 공부 시간을 쓰면서,
거주지에는 무관심하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리고 이런 관심은 우리가 '보는 것'을 다르게 만들어,
직업적인 성과, 투자적인 성과로 이어지면서,
'나의통장' 상황을 바꿔놓을 수 있다.
진짜 단순화된 대표적인 사례는 '학군지'
학군지에 살면 자연스럽게 학업성취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아는 것처럼...
그래서 어떡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거주지에 대해 고민하고 간접경험하려면,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까?
그에 대한 솔루션이 바로 '임장'이 되겠다.
최근에 '임장'의 개념에 대해 많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이건 사실 문재인 정권 때부터
'부동산 학원' 같은 게 유행하면서 투자에 있어서 필수적인 거라고
배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매매가 아니어도 실거주를 하는 집에 대해서는
임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며, 꼭 특정 단지가 아니라 지역에 대해서도
임장을 하면 좋다.
여기서의 임장이라는 것은 학원들에서 시키는 보고서를 쓰는 행위나,
구체적으로 어떤 투자적 관점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단순히 그 지역에 놀러가보고 거기서 밥도 먹어보고 단지를 구경하고,
분위기를 살펴보는 것 모두를 포함한다.
그냥 친구들이랑 놀거나 데이트를 하는 우리의 '생활', '일상'에
동네와 단지를 열심히 '즐겨보는' 행위를 마치 간단한 '여행'처럼 담아보면
더할 나위 없다는 생각이다.
이 개념을 '신혼집' 구하기에 적용해본다면?
보통 신혼집을 구하는 루트는 굉장히 단순해보인다.
전세나 월세를 구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보다 더 좋은 곳을 택하는 경우가 많고,
당연히 신혼을 즐기기 위해 구축보다 신축을 선호한다.
오죽하면 이런 비아냥거리는 글도 있다.
그래서 나는 종종 매매건 전세건
첫 집에 대한 조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꼭 이걸 권한다.
엄청난 부촌의 초구축에 전월세로 살아보라고!
가령 예를 들면 여의도의 엄청 오래된 재건축 단지를 살아보는 것이다.
인프라가 가지는 위력, 같이 사는 이웃의 차이같은 걸 느끼면,
오히려 부에 대한 의지가 들끓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다소 이상한 접근법, 기준일수도 있겠지만
한번쯤은 검토해봐도 좋을 것 같다.
소심해도 대범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