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열리는 마라톤, “다 함께 즐기는 축제야!” vs. “일상을 방해하고 있어!” 🏃

주말마다 열리는 마라톤, “다 함께 즐기는 축제야!” vs. “일상을 방해하고 있어!” 🏃

작성자 피자스테이션

그 이슈, 어떻게 생각해?

주말마다 열리는 마라톤, “다 함께 즐기는 축제야!” vs. “일상을 방해하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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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회 기간 도심 통제, 어떻게 생각해?

전체 참여자 수 311

적절한 조율이 필요해.
도심 통제는 안돼.
이대로 괜찮아.
잘 모르겠어.

피자 메인선

“그 이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따끈따끈 이슈 도우에
뉴니커가 얹은 다채로운 의견 토핑을 맛봐요.
한 판 뚝딱 해치우면,
 “그 이슈, 이렇게 생각해!” 말하는 나를 발견할 거예요.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이슈맛보기

뉴니커, 선선한 가을이 찾아오면서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곳곳에 마라톤이 열리고 있잖아요. 러닝이 MZ 세대를 중심으로 전 국민이 즐기는 취미가 된 후 마라톤 대회는 더 자주, 더 크게 열리고 있는데요. 올해 전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를 모두 합치면 400개가 훌쩍 넘는다고. “하루에 한 번씩 마라톤이 열리고 있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예요. 이렇게 대규모 마라톤 행사가 열릴 때마다 도심 통제·교통 체증이 반복되는 것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요.

마라톤 대회 동안 도심 통제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수많은 대회 참가자로 인해 개최 도시와 주변 상권이 여러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해요: “도시 이미지도 좋아지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행사야! 러너와 관중들, 후원 기업까지 모여들면서 주변 관광지와 식당, 숙소가 골고루 특수를 누리게 된다는 것. 러닝 열풍으로 시민들이 건강해지는 동시에, 평소엔 차량으로 꽉꽉 차 있던 도심을 두 다리로 직접 달리며 맛보는 색다른 경험, 러너끼리 함께 달리며 느끼는 성취감과 유대감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하고요.

마라톤 대회 동안 도심 통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잦은 교통 혼잡으로 일상에 지장이 생겼다고 말하는데요. 사전 안내나 우회로 대책 없이 시내 주요 도로를 오랜 시간 막아둔다는 것. 버스 같은 대중교통이 다니는 길목까지 통제돼 차가 없는 시민도 불편을 겪는 건 마찬가지라고. 무엇보다 마라톤 대회가 어쩌다 열리던 특별한 행사가 아닌 매주 주말 열리는 상황이 되면서 피로와 불만이 쌓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와요: “너무 잦은 마라톤 개최가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있어!”

한편 러닝 열풍에 힘입어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사전 준비 없이 경쟁적으로 마라톤 대회를 만들어낸다는 문제 제기도 나오는데요. 단순히 행사를 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된 안전 관리나 운영 방침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야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고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한으로 줄인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3일 동안 311명의 뉴니커가 ‘마라톤 대회 도심 통제’에 관한 생각을 남겨줬어요.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그 시절 마라톤 대회, 언제 어떻게 시작됐어?

우리나라 최초의 마라톤 대회는 일제강점기였던 1931년 조선체육회 주최로 열린 ‘경성마라톤대회’로 알려져 있어요. 이후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가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사건을 계기로 마라톤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는데요. 해방 이후 1947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서윤복 선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태극기를 달고 금메달을 딴 황영조 선수 등에 힘입어 한국의 위상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국내 마라톤은 일제강점기 시절 시작돼 수많은 선수와 관중에게 특별한 경험을 안겨줬어요. 때로 나라가 없는 설움에 젖게 만들기도, 작고 힘없던 나라를 국제 사회에 알리는 영광을 선물하기도 한 것. 그래서 우리나라 마라톤 역사를 말하다 보면 자연스레 희망, 자부심, 끈기 같은 단어가 뒤따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국내 마라톤은 1990년대 들어서며 다시 한번 큰 전성기를 맞는데요. 국내 마라톤을 대표하는 동아 마라톤, 춘천 마라톤 등이 생겨난 가운데, 세계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던 이봉주 선수가 2001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든 우승 기록을 탄생시킨 것.

오늘날 마라톤 대회, 어떤 모습이냐면?

시간이 지나면서 서울국제마라톤(동아 마라톤), 춘천 마라톤부터 JTBC 서울 마라톤, 대구 마라톤,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까지 굵직한 대회들이 매년 열리게 됐어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본격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기 시작하자 러닝은 말 그대로 전 국민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는데요. 큰 비용이 들지 않고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인기 배경으로 꼽힌다고. 업계에선 국내 러닝 인구가 이제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어요. 가장 역사가 깊은 서울국제마라톤의 경우 95회째 열리며 매년 4만 명에 달하는 러너들이 함께 달리고 있고요.
 
실제로 올해 열리는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를 모두 합치면 400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조깅이나 달리기를 경험해 봤어!”라고 답한 비율도 2021년 23%에서 2023년 32%로 훌쩍 늘었다고. 대한육상연맹에 따르면 전국의 러닝 동호회 모임도 최근 5년 사이 두 배 넘게 늘었는데요. 이런 폭발적인 인기를 반영하듯 새로운 마라톤 대회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 참가를 위한 예매가 열릴 때마다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과 ‘광탈’ 소식이 이어진다고 하니 마라톤에 대한 열기가 정말 대단하죠?


의견맛보기

“마라톤 대회 도심 통제, 뉴니커는 어떻게 생각해?”

적절한 조율이 필요해 (72.7%, 226명) 🔴

레드구분선
마라톤의 긍정적인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시민 불편을 줄이고 쾌적한 대회를 열기 위해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언제, 어디서, 어느 규모의 대회를 열지, 안전 관리·현장 운영·사후 정리에 대한 방침은 잘 준비해 놓았는지 등 지금보다 대회 개최 조건이 엄격해져야 한다는 거예요.

  • 두부좋아 뉴니커 🤍: 나도 마라톤에 참가할 땐 뻥 뚫린 넓은 도로를 뛰니까 기분이 좋다가, 운전자가 되어 도로 정체를 경험하니 기분이 안 좋더라고. 도로가 통제되는 대회가 열리는데 시민과 운전자에게 당연하게 희생을 요구하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 한가한 도로나 한강처럼 산책로가 잘 닦여있는 곳을 활용해도 좋을 것 같아.
  • 제은 뉴니커 🧸: 인구가 몰려있는 서울에서 큰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선 시민의 삶을 배려하는 관점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규모가 있는 대회는 이벤트성으로 제한 없이 열기보단 그 조건을 까다롭게 해서 쾌적한 대회를 운영할 자격이 있는 기관에만 개최를 허락하는 것이 필요해. 
  • 잼니 뉴니커 🍀: 마라톤으로 여가 활동을 즐기는 것도 좋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도 좋지만, 대책 없이 열리는 대회는 또 다른 불편함을 불러오고 있어. 교통 체증과 쓰레기 정리 등 행사 후 원상 복구 문제에 대해서도 적절한 규제가 필요한 것 같아 보여. 마라톤 대회의 긍정적인 점을 오래 가져가기 위해선 해결 방안이 필요해.

도심 통제는 안돼 (16.1%, 50명) 🔵

블루 구분선
요즘은 마라톤 대회가 너무 자주 열리게 됐고, 그만큼 시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이 커졌다는 지적도 있었어요. 마라톤 기간 실제로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대중교통 이용 승객이 일방적인 희생을 당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어요.

  • 땅콩전병 뉴니커 🥜: 취지가 좋은 행사인 것에는 공감하지만, 그런 행사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주말에 길이 막혀있다는 통보를 받으면 화가 나는 건 사실이야. 아무런 안내가 없다가 막상 버스를 타니 마라톤 때문에 우회한다고 이야기를 들은 경험이 너무 많거든. 그럴 땐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 솔라시도 뉴니커 🎼: 나같이 주말에도 출근해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잦은 행사로 인한 도로 통제로 불편함이 많아. 예전에는 봄·가을 한 번씩 정도만 불편함을 감수하면 됐던 것 같은데 이제는 대회가 너무 자주 있어.
  • 익명의 뉴니커 🤫: 가야 하는 곳이 5분 거리인데도 교통이 통제돼 1시간을 돌아서 간 적이 있었어. 약속 시간보다 30분 일찍 갔지만 결국 늦고 말았어. 도로를 통제할 때 적절한 안내도 없고 버스 노선 변경에 대한 안내도 이루어지지 않아, 혼란과 시간 낭비만 일어나는 것 같아.

이대로 괜찮아 (9.3%, 29명) 🟢

그린구분선
마라톤은 시민들을 건강하게 만들고 좋은 시너지를 나눌 수 있는 행사인 만큼, 서로 양보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의견도 있었어요. 차량 통행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른 주말 아침이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뉴니커도 있었고요.  

  • 탁이 뉴니커 👟: 마라톤은 운동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행사잖아. 서로 좋은 시너지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이다 보니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생각해. 대회 역시 1년 내내 열리는 것이 아니라 가을, 오전 시간에만 진행되는 거니까 이해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 
  • 익명의 뉴니커 🤫: 나는 마라토너도 아니고 러너도 아니지만 마라톤 대회 같은 행사는 건강과 다양한 문화생활을 존중하는 의미로 열리잖아. 그렇기 때문에 결국 돌고 돌아 지역 주민 누구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런 것도 생각해보자

옐로우 구분선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 보자며 던져준 의견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등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지도 앱을 통해 도로 통제 및 버스 우회 안내를 볼 수 있었으면 해.
  • 안전 수칙이 있는지, 도심 통제가 적절한지 등을 확인한 후 행사 개최를 승인해 주는 절차가 필수라고 생각해. 이미 그런 절차가 있는데도 논란이 생기고 있는 거라면 기준을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닐까?
  • 마라톤에 참가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 윈윈이 되는 방법은 없을까? 소그룹 마라톤이라든지 마라톤을 하는 시간대만 교통비 혜택을 준다든지 하는 선택지도 있을 것 같아.

음미해보기

자나깨나 뉴니커 생각하며 도우 밀고 토핑 정리해서 이번 피자 구워낸

피자스테이션 셰프의 한마디 🧑‍🍳

마라톤 대회가 우후죽순 생기기 시작한 이후부터 매년 봄·가을마다 도심 통제·부실 운영에 대한 논란은 반복됐어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 도심이 통제돼서 너무 불편해!: 대회가 많아질 수록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은 늘고 있어요. 대회를 위해 투입되는 인력과 시간이 사회적 비용으로 굳어졌다는 말도 나온다고. 현재는 개최를 승인받은 대회가 도로 사용·교통 통제·코스 관리 등에 필요한 행정력을 추가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는데요. 마라톤 대회가 워낙 잦다 보니, 교통 통제와 행정력 지원이 사실상 상시 업무로 굳어졌다는 거예요. 관리 비용·인력이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운영 사고 위험도 커지고요.
  • 뛰러 온 건지 놀러 온 건지 모르겠어!: 마라톤의 본질이 흐려졌다는 비판도 나와요. 러너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개인 기록을 위해 달리는 대회가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먹거리를 홍보하거나 기업이 브랜드 마케팅을 하기 위해 대회를 여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거예요: “참가자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거야?” 여기에 최근 미키마우스·키티·무한도전 등 대중적인 인기가 많은 캐릭터까지 가세한 마라톤이 늘면서 “SNS 인증을 노리고 마라톤 대회를 만들었어!” 지적도 나왔고요.
  • 안전 규정도 지켜지지 않아!: 가장 큰 걱정은 러너와 시민을 위한 안전 관리가 미흡하다는 점이에요. 교통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코스 안내에 실패하는 경우가 생기는가 하면, 길이 좁아 러너가 차량·자전거와 충돌하는 일이 생기는 것.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아 마라톤 참가자가 음주 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까지 벌어진 적도 있고요. 1000명 이상 규모의 체육행사를 개최하려면 나라에 안전관리계획을 제출해야 하지만, 문제는 이를 지키지 않아도 처벌할 방법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라톤 대회들은 도심 통제와 사전 안내, 안전 규정을 철저히 지키며 운영된다고 하는데요. 세계 6대 마라톤 대회로 꼽히는 미국의 뉴욕·보스턴·시카고 마라톤, 영국 런던 마라톤, 독일 베를린 마라톤, 일본 도쿄 마라톤은 꼼꼼하고 엄격한 방식의 운영 체계를 갖추고 있어 대회 기간 동안 러너와 시민들의 혼선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특히 매년 5만 명이 넘게 참가하는 뉴욕 마라톤은 도로를 사전에 폐쇄하고 안전한 주행로를 확보한다고 해요. 통제 구간과 시간은 교통공사나 전화 서비스를 통해 상세히 안내가 이뤄지고요. 대중교통 역시 바뀐 운행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된다고. 그밖에 미국에서 열리는 다른 마라톤 대회들은 2013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폭탄 테러 사건이 일어난 뒤 더욱 안전에 힘쓰고 있어요.

전문가들은 “마라톤 대회만 늘릴 것이 아니라 질적 성장에도 신경 써야 해!”라고 지적해요. 러닝 인구나 개최 횟수, 참가자 규모가 늘어난다고 해서 다 좋은 게 아니라는 것. 지역과 도시의 정체성을 담으면서도 러너와 시민이 다 함께 마라톤을 즐길 수 있도록 대회를 관리하는 세심한 행정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누구나 마라톤 대회를 열 수 있는 ‘신고제’에서 행사 운영, 안전 관리에 대한 정부의 허락을 받고 대회를 개최하는 ‘허가제’가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와요.

구분선

뉴니커의 피드백을 받아 매주 피자맛 업그레이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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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피자 맛은요

by. 에디터 모니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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