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부부터 졸혼까지, 부부라면 한 집에서 살아야 할까?
작성자 피자스테이션
그 이슈, 어떻게 생각해?
주말부부부터 졸혼까지, 부부라면 한 집에서 살아야 할까?
🍕“부부라면 한 집에서 살아야 할까?” 어떻게 생각해?
전체 참여자 수 481명

“그 이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따끈따끈 이슈 도우에
뉴니커가 얹은 다채로운 의견 토핑을 맛봐요.
한 판 뚝딱 해치우면,
“그 이슈, 이렇게 생각해!” 말하는 나를 발견할 거예요.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뉴니커, 부부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아무래도 한 지붕 아래 생활하고, 사이좋게 같은 이불을 덮고 잠드는 장면인가요? 또는 다른 지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어 주말에만 만나는 부부나, 자녀 교육을 이유로 타지에서 생활하는 부부의 모습도 떠오르나요?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기혼남녀는 각집 이전에 각방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데요.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500명의 기혼남녀에게 물어본 결과, 응답자 중 40%가 부부가 각방을 쓰는 것이 부정적이라고 생각했대요. 부부라면 같이 자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따로 지내면 관계에 악영향이 있을까봐 우려하기 때문이었다고 해요.
반면, 응답자 중 20% 가 각방을 사용한다고 답했고, 한 방에서 생활하는 부부 중에서도 30%는 각방 사용에 열려있었어요.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다르거나 개인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유인 거로 보여요. 최근 WSJ 기사에서도 '수면 이혼'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는데, 해외에서는 부부가 자신만의 공간을 갖는 것이 반드시 부부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어요.
tvN STORY 채널에선 8월 28일 목요일 저녁 8시, 예능 프로그램 <각집부부>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어요. ‘결혼 = 한 집 생활’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한 부부가 아예 다른 나라와 지역에서 생활하는 실제 사례들을 조명한다고 하는데요. 그중에는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이로 사랑을 받았던 문소리 배우 X 장준환 감독 부부, 가수 김정민 x 루미코 부부가 출연한다고 하네요.
<각집부부>를 기획한 tvN STORY 팀은 뉴니커들의 생각이 너무 궁금하대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8월 10일부터 15일까지, 5일 동안 481명의 뉴니커가 “부부라면 한 집에서 살아야 할까?”에 관한 생각을 남겨줬어요.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각집부부, 어떤 형태가 있을까?
'각집부부' 1화 예고 영상은 각각 서울과 제주도에 살고 있는 배우 문소리·영화감독 장준환 부부의 각집 라이프를 담고 있어요. 아내 문소리는 촬영이 없을 때 오히려 더 바쁜 서울에서의 일상을 보여주고요. 남편 장준환은 감독한 영화 <1987>, <화이>의 진지한 분위기와 정반대로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요. MC 박명수는 문소리 일상에 등장한 남사친에 '버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어떤 형태의 각집부부가 있는지 알아보면:
- 주말형 📅: 부부가 주중에는 따로 살고, 주말에만 함께 지내는 형태예요. 주로 직장을 이유로 각자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요. 정부는 주말부부가 늘고 있는 게 저출생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공무원 부부가 같은 지역에서 일할 수 있게 인사관리를 하라고 행정기관들에 권고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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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형 🪽: 부부 중 한 명은 자녀와 해외에 머무르며 자녀 교육을 보조하고, 한 명은 우리나라에 남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가족을 ‘기러기 가족’이라고 불러요. 1990년대 조기유학 열풍과 함께 생겨난 가족 형태인데요. 우리나라에 머물며 돈을 벌다가, 일 년에 한 두 번 가족이 있는 외국으로 간다는 점에서 철새인 기러기와 비슷해 붙은 이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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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형 🤝: 직장·교육 등 외부 요인 없이 두 사람 사이에 합의로 각집 생활을 하는 부부예요. 갈등이 있어서 별거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각자의 생활과 자아 실현을 추구하기 위해 각집부부가 되는 사례도 많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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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혼형 🔚: 졸혼은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이에요. 각자 독립적으로 살며 가끔 만나는 중장년 부부를 말하는데요. 법적으로 혼인 관계는 유지한다는 점에서 이혼과 다르고, 갈등으로 인해 떨어져 사는 별거와도 달라요. 여러 연예인이 졸혼 사실을 알리면서 몇 년 전부터 새로운 부부 생활 형태로 주목받고 있어요.
각집부부, 실제로 얼마나 있어?
모든 부부를 대상으로 각집 생활을 하는 부부를 조사한 자료는 없는데요. 얼마 전 통계청이 지난해 맞벌이 주말부부 숫자가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는 자료를 발표했어요. ‘2024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가구 취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맞벌이 가구 숫자는 약 608만 6000가구였는데요. 이 중 부부가 동거하지 않는 가구는 85만 6000가구로 전체 맞벌이 가구의 14.1%를 차지했어요. 이는 2023년보다 0.8%p 늘어난 수치이자, 역대 최대치라고.
신혼부부 중에서도 10쌍 중 1쌍 이상은 따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혼인 5년 이내 신혼부부 약 97만 4000쌍 중 따로 살고 있는 신혼부부의 비중은 11.5%(11만 2000쌍)였다고. 이는 2022년 통계보다 0.2%p 증가한 수치예요.

“부부라면 한 집에서 살아야 할까?, 뉴니커는 어떻게 생각해?”
상황에 따라 생각할 문제야 (53.0%, 255명) 🔴
부부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물리적 거리가 아닌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의견이 많았어요. 두 사람 모두 동의한다면 직장 등 여러 상황에 따라 떨어져서 지낼 수 있다는 거예요. 부부가 반드시 같이 살아야 한다는 것은 오래된 편견이라고 주장하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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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요니 뉴니커 🤓: 나는 곧 결혼할 예정인 뉴니커인데, 우리 부부는 사정 상 2년 반 동안은 따로 살기로 했어. 부부가 각자의 공간에서도 서로 생각하고 믿고 의지하고 사랑한다면, 반드시 한 집에서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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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a 뉴니커 🦑: 직장 등의 이유로 멀리 떨어져서 지낼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면 각집 생활도 충분히 가능해. 부부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건 물리적으로 붙어있는 시간이 아니라,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면서 사랑하는 마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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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ㅅㅇ 뉴니커 🙂: 법적 혼인 관계라고 반드시 생활 공간이 같아야만 하는 건 아니야. 상황에 따라 얼마든 다양한 방식으로 생활할 수 있어. 부부가 반드시 한 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은 편견이야.
같이 살아야 부부지 (36.0%, 173명) 🔵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다는 건 부부 관계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의견이 많았어요. 물리적으로 떨어져서 지내면 부부 관계를 지속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거예요. 부부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떨어져 지내게 되더라도, 앞으로 같이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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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로말하기 뉴니커 📝: 부부 관계에서 중요한 건 함께 생활하면서 즉각적인 감정을 공유하는 거라 생각해. 부부가 각집 생활을 한다면 이게 어려워져. 그러면 관계가 소홀해질 수 있고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이 생겨서 관계를 지속하기 힘들어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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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치 뉴니커 🦔: 가족을 밥을 같이 먹는 존재라는 의미로 ‘식구’라고도 하잖아.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관계, 진정한 의미의 식구가 되는 게 부부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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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피 뉴니커 😘: 한 이불을 덮고 잠드는 게 부부라고 생각해.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떨어져서 지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해. 하지만 부부라면 이런 상황에서 같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어.
각자의 공간이 편해 (9.8%, 47명) 🟢
부부가 같이 살아야 한다는 건 편견이라는 의견이 많았어요. 두 사람이 합의만 한다면 각자의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 오히려 적당한 거리가 부부 관계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고요. 자아 탐구를 위해 이제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기혼 뉴니커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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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뉴니커 🤫: 부부가 같이 살아야만 한다는 건 오래된 편견이야. 부부 사이에 합의만 잘 한다면 각자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직장이나 교육 등의 사정이 아니라, 부부가 각자의 삶을 위해 각집 생활을 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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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 뉴니커 🏝️: 부부 관계에서 중요한 건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정신적 거리야. 그리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각자의 공간을 존중하는 부부 생활이 오히려 건강한 부부 관계를 지속할 수 있게 돕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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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의꿈 뉴니커 💭: 나는 50살 뉴니커야. 이제는 내가 어떤 걸 원하고 원하지 않는지 조금을 알 것 같아. 지금은 한 집에서 부부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각자 자신을 더 알아가기 위해 다른 공간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이런 것도 생각해보자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 보자며 던져준 의견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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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각집 생활을 하게 된다면 함께 하는 시간을 언제 얼마나 가질지, 연락은 얼마만큼 할지 등을 미리 정해두는 게 갈등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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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때문에 가족이 떨어져 지내는 경우는 다른 나라에도 있을 것 같아. 그런데 교육 문제로 떨어져 지내는 ‘기러기 부부’가 다른 나라에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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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모습이 점점 다양해지는 것 같아. 혼인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 구성방식 외에 다양한 가족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해.

피자스테이션 셰프의 한마디 🧑🍳
각집부부는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현상이기도 해요. 50년대 한국전쟁을 겪으며 가족이 떨어져 지내는 일이 많았고요. 60~80년대에는 돈을 벌기 위해 독일로 떠난 광부·간호사, 중동으로 떠난 건설노동자가 있었어요. 외국으로 가지 않더라도 부부 중 한 명이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 대도시 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90년대에는 어머니가 자녀의 유학길에 따라 오르고, 아버지는 우리나라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기러기 가족이 급증했어요. 2000년대에는 맞벌이 가구가 많아지면서 직장을 이유로 떨어져 사는 부부가 많아졌다고. 요즘은 외적 요인이 아니라 자아실현, 사생활 보장 등을 이유로 각집 생활을 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고요.
다른 나라에서도 각집 생활을 하는 부부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동거하지 않는 부부 관계를 뜻하는 다양한 표현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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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의 각집부부 ‘LAT’ 👋: ‘Living Apart Together’의 줄임말이에요. 떨어져서 살지만, 함께하는 관계라는 건데요. 결혼하지 않아도 커플이면 동거하는 경우가 많은 서구권에서는 결혼여부와 상관없이 함께 살지 않는 커플을 통틀어 LAT라고 불러요. 가족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강한 미국에서도 개인주의적 생활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LAT가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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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의 기러기 ‘우주인 가족’ 🧑🚀: 1980년대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에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외국으로 이주해 일하고 수입을 고국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는데요. 가족을 위해 돈을 버는 ‘임무’를 수행하고, 다시 고국으로 ‘귀환’하는 게 목표라는 점에서 우주비행사와 같다며 붙은 이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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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사실 원조? ‘별거혼’ 🏠: 일본에서는 부부가 되어도 같이 살지 않는 ‘별거혼’이 늘고 있어요. 별거혼을 한 커플들은 합의하에 독신으로 지내면서 독립적인 생활의 장점과 서로 지지하는 부부로서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노년층 부부가 졸혼하고 따로 사는 경우는 오래 전부터 드물지 않은 일이 됐다고.
‘각집부부’와 함께 ‘주말 부모’라는 개념도 사회적 현상으로 주목받아요. 부부가 일 때문에 평일에는 자녀를 부모님 등 다른 가족의 집에 맡기고, 주말에만 만나는 경우를 뜻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이처럼 일과 양육을 동시에 하기 힘든 환경이 저출생 문제를 키우는 건 물론, 고령에 육아를 맡는 조부모들의 부담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해요. 그러면서 부모의 노동시간을 줄이고,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아이를 키우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요.
법적으로 혼인 관계는 아니지만 동거하는 커플,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함께 살고 생계를 공유하는 ‘비친족가구’도 늘고 있는데요. 결혼·혈연·입양 외의 방법으로 이뤄진 공동체도 법적 ‘가족’으로 인정하고 각종 지원과 권리를 보장하는 ‘생활동반자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도 많아요. 결혼했거나 혈연이 아니어도 가족이 받는 혜택을 보장하는 프랑스의 ‘시민연대계약(PACS)’처럼요. 한편 20대 청년 10명 중 4명은 ‘결혼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답하는 등 비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커지고 있어요. 이에 정부도 비혼 동거·출산 관련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어요.
따로 살지만 여전히 부부인 '각집부부'들의 실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8월 28일 목요일, tvN STORY <각집부부>에서 확인해 보세요.

뉴니커의 피드백을 받아 매주 피자맛 업그레이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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